비빔밥 화해와 큰 절 '읍소 쇼'
비빔밥 화해와 큰 절 '읍소 쇼'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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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염치없다. 정치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치인 얼굴이 두껍고, 철면피라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이번엔 ‘꼴값’까지 더했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친박계 주도의 비박계 학살 공천 논란과 ‘옥새전쟁’으로 지지층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선거를 6일 앞두고 텃밭이 흔들리자 결국 고전적인 방법을 들고 나왔다. 7일부터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대거 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죄송하다', '도와달라'며 읍소하고 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와서 도와달라니 참으로 뻔뻔하고 한편으로는 어리둥절 할 따름이다.

아무리 정치인 얼굴이 철면피라 부끄러움 조차 모른다지만 이건 완전 국민을 우롱하는 퍼포먼스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7일 총선 지원 유세를 일시 중단했다. 공천 때 살기등등했던 친박·비박 지도부는 화합하겠다며 비빔밥을 시켜 점심도 같이했다.

비빔밥을 시킨 후 왼손으로, 오른손으로 비비면 ‘화합’이 된다는 말인가. 국민들에게 ‘우리는 이제 비빕밥 쳐드셨으니 화해 한 겁니다’라고 화해 선포식을 한 것인가. 참으로 웃긴다. 국민 상대 ‘생쇼’도 이런 ‘쇼’가 없다.

더욱이 6일 최경환·조원진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와 대구 지역 후보들이 단체로 길바닥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박근혜 대통령을 봐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했다. 최경환 위원장은 “후보자가 마음에 덜 들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을 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먹는 아주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코미디 같은 '사과 쇼'다.

정말 사과를 하고 싶었다면 공천파동의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그냥 정치판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니 무릎 꿇고 사과했으니, 또 비빔밥 비벼 먹었으니 화해 했다는 식이라면 정말 국민을 얕잡아 보는 후안무치다.

그러니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급하니까 저런다. 도대체 뭘 반성한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당장은 표가 아쉬우니까 ‘읍소 쇼’까지 하고 있지만 선거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투구를 벌일 게다.

20대 국회에서도 이런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할 것이다. 나는 그런 것들이 꼴 보기 싫어 이번 총선 때 투표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투표에 참여해서라도 이런 정치판을 바꾸어야 한다고.'

정치판을 바꿀X이 공천을 받았다면 그래 한 표 던지자고 마음먹겠는데.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아무리 봐도 '그 나물에 그 밥들'이다.

그러니 너거끼리 큰절을 하든, 자장면을 먹든, 짬뽕을 쳐 드시든, 비빔밥을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드시든 내가 알 바가 아니다.

대신 국민 '우롱' 좀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