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지인이 '朴 내곡동 사저' 매입...'인천 친박'은 지금
윤상현, 지인이 '朴 내곡동 사저' 매입...'인천 친박'은 지금
  • JBC뉴스
  • 승인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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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들'의 배신 혹은 변신
朴과 민초들은 4년 넘게 각각 옥중 투쟁과 장외 투쟁

'인천 친박' 4인방으로 불리던 민경욱·유정복·윤상현·이학재

[사진/편집=웹/JBC뉴스]

6일, 최근 공매에 부쳐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인이라는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이하 IOK)'의 한 관계자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관계자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서 "박 前 대통령이 옥살이를 마치면 편하게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박 대통령과는 "직접 소통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 윤 의원은 그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 '진박' 의원으로 익히 알려져 왔다. 하물며 그의 지역구인 인천에서는 민경욱 前 의원, 유정복 前 인천시장, 이학재 前 의원 등과 함께 '인천 친박' 4인방, '원조 친박' 등으로 불리곤 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박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은 2017년 박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김진태, 조원진 당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었다.

이를 두고 당시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소위 진박 감별사를 자처한 조원진, 공천 개입 막말 파동의 주인공 윤상현, 촛불은 꺼진다고 민심을 짓밟은 김진태 등 소위 진박 간신배들이 태극기집회에 참석해서 진실을 호도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실패한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중해도 모자란 이들이 탄핵 결정을 앞두고 그야말로 발악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선배님은 과연 어떤 충신이기에 잘못된 탄핵을 바로 잡으려는 저희에게 욕설을 퍼부으시냐"면서 "그렇게 당당하시면 태극기 집회에 직접 나오셔서 애국 국민에게 탄핵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죠"라고 받아칠 정도로 박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에 대한 소신과 태극기 집회에 대한 나름대로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익살스러운 윤 의원의 표정, 누리꾼들이 '누나' 호칭 루머를 기정사실화하는 이유?
[사진=연합뉴스]

또 자신이 아닌 한선교 전 의원이 그런 것이라 해명은 했지만, 화면 상으로는 윤 의원이 은근히(?) 요즘 흔한 말로 오누이 '케미'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서 박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나'라고 불렀다는 루머가 사실 인 것 마냥 계속 해서 따라다녔다. 그 정도로 '친박'을 상징하는 정치인들 중 한명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애써 기존의 '친박'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시 윤 의원은 친박 이미지를 벗어 나기 위해서는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천 탈락 가정 하에 당시 홍문종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친박신당' 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당은 가지 않는다. 공천 못 받아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거기(친박 신당)가 뭐 하는 곳인지도 알 수 없고"라면서 "지금은 우파가 분열이 아닌 통합을 해야 할 때"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하더니 "박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의리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가치, 근간을 지켜내는 것이다. 통합하지 못하면 수도권에서 지고 내년 총선도 패배한다"고 말하면서 '의리'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사실상 '실리'를 택한 듯 했다.

결정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정통 보수 지지층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힌 유승민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유승민은 꼭 돌아와야 한다"며 당시 한국당 내에 존재하는 '보수 통합 없이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보수 통합은 필요하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 '보수 통합이 원칙이다' 등의 세 가지 의견 중에 자신은 "세 번째 의견"이라며 "이 시점에서 보수 통합보다 더 큰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보수 통합이 필요하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말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보수 통합이 되면 더 큰 승리, 더 쉬운 승리가 가능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당시 당내에서 조차 반감이 있었던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사실상 힘을 실어주는 등 기존에 자신이 쌓아온 친박 이미지와는 묘하게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정통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반감을 사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요즘 흔한 말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잘 못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윤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인천 동구 미추홀을 후보로 출마해 가까스로 당선된 후 인터뷰에서 "나는 그냥 (당내 주류가 누구이든)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박근혜 때는 '친박', 홍준표 때는 '친홍', 황교안 때는 '친황'이라고 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 번 친박 이미지로부터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약 1년 5개월만인 지난 8월 5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전 의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시절 등 각각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 역시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21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윤 의원을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민경욱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이래로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으나 박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당시 무효 소송을 제기했었던 단체와 함께 활동을 하는 등 다소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민 전 의원은 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대표를 맡고 있고, 최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었다.

 

유정복 후보의 유세를 돕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사진=김포신문]

유 전 시장은 비교적 논란이 많지 않은 편에 속하나 박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보듬어 안아 흩어졌던 모든 국민들을 헤아리고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유 전 시장은 그해 8월 15일 광복절 태극기 집회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유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캠프에 합류함과 동시에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이학재 후보의 유세를 돕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사진=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은 '인천 친박' 4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이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으로 새로이 창당된 바른미래당에 잔류해있다가 약 2년 만에 친정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복당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당대표·비대위원장·대선 경선후보·대선후보 시절까지 무려 4번이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박근혜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프랑스 출장 중이던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보자는 연락을 받았고, 국내에 돌아와서 다시 연락을 취하자 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자신이 박 대통령과 '운명적 사이'라는 말과 함께 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의 인기에 관계없이 끝까지 간다"는 맹세 아닌 맹세도 했던 이 전 의원. 

그러나 탄핵 정국 당시 이 전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검찰 조사를 미루지 마시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시길 간절히 청원한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가 하면 "최순실(최서원) 사태라고 하는 엄청난 일을 겪고 있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청와대 측에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전면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시 민주당 시당의 한 대변인이 이 전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는데 "20대 총선 직후 '탈박'의 가면을 썼다가 또 한 번 변신을 그리고 이번에 또 변신을.. 그의 저의가 궁금할 따름"이라면서 "정치적 변곡점 마다 재빠른 변신술로 위기를 모면한 이학재 의원의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이 전 의원의 계속되는 변신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그렇게 '운명적 사이'라던 그 박 대통령의 건강 및 근황 관련 소식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음에도 SNS에서조차 눈꼽만큼의 어떠한 언급 한 번 하지 않는 이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의 캠프에서 상근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물론 그들의 속내는 다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 '인천 친박' 4인방, '그때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남은 것은 '배신' 혹은 '변신'으로 인한 '씁쓸함'과 '상처'일 뿐이다.

이런 와중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박 대통령은 4년 넘도록 옥중 투쟁 중에 있고,

대다수의 박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어떤 관계도 없는 수많은 평범한 민초들은 각각의 소속에 따라서 따로 또 같이 4년 넘도록 그 자리, 그 곳에서 장외 투쟁 중에 있다.

그렇게 자신들의 '콘크리트 지지층'임을 주야장천 자부하며 '국민들의 힘'에 의존만 해오다가 정작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진심으로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주지 않고 이내 '극우'라며 비하하고 애써 거리두기 하기에 바쁜 그들에게 '정권교체'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