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소속사 IOK의 '朴 사저' 매입에 재소환된 드라마 '대물'
고현정 소속사 IOK의 '朴 사저' 매입에 재소환된 드라마 '대물'
  • JBC뉴스
  • 승인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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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역...'탄핵소추' 되었다 '기각'
권상우는 정치권 계략으로 좌천되는 검사 역..'尹' 연상
드라마 대물,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SBS] 

6일 배우 고현정·조인성, 가수 장윤정 등 유명 연예인 다수가 소속되어 있는 '아이오케이 컴퍼니(이하 IOK)'가 최근 공매에 부쳐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10년 10월 6일부터 12월 23일까지 S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대물'이 떠올랐다는 반응이다.

공교롭게도 내곡동 사저 낙찰자 공개일과 똑같은 날인 10년 전 '10월 6일 수요일'에 방영을 시작한 해당 드라마는 '정치 드라마'로 원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는 하나 만화 '대물'의 2부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드라마는 배우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서혜림' 역을 맡았는데 취임 이후 중국과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기존에 정권을 잡았던 거대야당과 구 제 1야당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소추'를 발의해 위기를 겪었다가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당시 일각에서는 드라마 방영 전부터 '여성이 대통령이 된다는 점'에서 '박근혜 띄어주기'가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었다. 

다만 극의 기본 뼈대를 설계했던 황은경 작가는 "서혜림이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박근혜 의원인가"라고 되물으며 오히려 자신은 "한명숙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웃어 넘겼다.

그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탄핵 소추가 기각되었다는 점을 통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으나 개인마다 각각 의견 차이가 있기에 해당 캐릭터의 모델이 특정 인물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이 '여성 리더쉽'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상적인 여성 대통령'을 묘사해 낸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중립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중 서혜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 된 모습
[사진=SBS]

그런데 작중에서 묘사된 '여성 대통령', '탄핵당한 대통령', '외교마찰', '선박 사고' 등을 돌이켜보면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앞 날을 예언이라도 한 듯 박 대통령이 직면한 현실과 일정 부분 맞아 떨어져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중 결말에서는 대통령 퇴임 이후 서혜림과 끝내 연인으로 이어지게 되는, 배우 권상우가 맡았던 역할인 '하도야 검사'는 작중에서 정치권의 계략으로 인해 좌천되는 검사로 묘사되면서 이는 현재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겪었던 상황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는 해석도 있다. 

 

작중 서혜림 의원과 하도야 검사 
[사진=SBS]

따라서 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를 매입한 낙찰자이자, 윤사모의 1대 회장이었던 홍경표씨가 사외이사로 있는 'IOK 컴퍼니'가 배우 고현정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박 대통령 구속 수사 및 징역 45년형 구형과 관련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윤 후보와 박 대통령 사이의 이질감, 거리감을 좁혀주기 위한 일종의 '연상'을 통한 '뉴트로(*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마케팅'으로서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넌지시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하나의 추측이다.

하지만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이상 이는 성급하게 단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배우 고현정
[사진=주간동아]

한편, 고현정은 실제로 약 10년 전인 2011년 언론과의 인터뷰 당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고씨는 "그 질문 자체가 굉장히 가부장적"이라면서 "지금 너무 늦었다. 우리나라처럼 역동적인 나라에 여성 인물이 너무 없다. 전체적으로 정치인의 경쟁력이 너무 없다. 박근혜 전 대표 같은 정치인이 한명이라서 아쉽다. 매력적인 남성 정치인도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정치인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일단 유머가 없다. 외모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뭔가 주의를 환기해줘야 그 안의 것도 들여다 볼 것 같은데 너무 안전하게만 간다. 그러니 관심이 없고 지루하고 그렇다. 그런 면에서라도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선에) 꼭 나오면 좋겠다.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