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곡동 사저' 매입자 측, "박 前 대통령이 원하면 임대 의향"
'朴 내곡동 사저' 매입자 측, "박 前 대통령이 원하면 임대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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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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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도'가 아닌 '부동산 가치'를 보고 매입했다고 밝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입장과도 '온도차'
박근혜 대통령 내곡동 사저
[사진=JBC뉴스]

8일, 박근혜 대통령 내곡동 사저의 낙찰자로 알려진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IOK) 컴퍼니의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혔다.

내곡동 사저 매입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장진우 前 IOK 대표는 "(내곡동 사저는) 부동산 가치가 있는 땅이라 사들였다"면서 "향후 박 전 대통령이 주거 의사를 밝히면 임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진우 前 IOK 대표가 홍경표 윤사모 1대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IOK] 

장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일문일답'에서 '최초 주택을 매입하게 된 이유'로 "그곳은 부동산 가치가 있는 땅이다. 처음 공매 입찰에 나왔을 때 '이런 물건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워낙 유명한 데라 뉴스에도 많이 나와서 알고는 있었는데 경매에 참여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들이 회사 내부에서 있었다. 그래서 외부 감정평가법인에서 감정평가를 받았고, 부동산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찰가'에 대해서 "38억 6400만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맥시멈'이다. 토지만 봤을 때 거기가 36억 5000만원 정도다. 그런데 2층(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도 있으니 한 층당 1억원씩 잡아도 무리는 없겠다 해서 그 가격으로 정해졌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건물 가치는 안 친다고 하던데, 그러기에는 주택이 너무 새 건물이다. 에어컨도 새 거더라. 손해 볼 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도로 매입한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40억원 이상은 불렀을 것이다. 확실하게 낙찰받아야 하니까. 하지만 우리는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괜찮아서 '부동산 가치'만 보고 결정한 거다. 우리도 기업인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거래할 이유가 있겠나. 다른 부동산도 경매에 좋은 조건이 나오면 계약을 한다. 우리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데 양쪽이 갈라지는 정치권이랑 얽히게 돼서 우리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장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출소했을 경우의 상황'에 대해서는 "낙찰하면 바로 우리 땅이 되는 줄 알았다. 등기까지는 어떻게 등록했는데 막상 건물을 쓰려면 명도소송을 걸어야 한다. 안에 (박 전 대통령) 짐 등이 있어서.. 그 분이 그 집에 계속 계시겠다고 하면 회사에서 요청을 고려할 의사 정도는 있는 걸로 안다. 아무래도 국격 차원에서 전 대통령이 출소했는데도 주거지가 불명하다 하면 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만약 그 분이 요청하면 아마 돈을 받고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회사 자산이라 무상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라고 말했다.

끝으로 '임대를 하게 되면 초기 매매 목적과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임대를 한다고 부동산 가치가 훼손되는 건 아니니까. 사실 지금으로서는 회사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짐을 빼려니 정치적 추종세력이 있어서 어렵고, 안 빼자니 애매하고. 아마 적정한 선을 찾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소한 상황도 아니니.."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6일 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매입과 관련해 "오랜 지인이자 의리를 중시하는 IOK 관계자가 박 전 대통령이 출소 하면 모실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배려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밝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입장과 장진우 전 IOK 대표의 입장 사이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이 "장진우 전 대표가 아닌 한성구 현 IOK 대표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장 전 대표는 "(윤 의원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대표이사였던 내가 결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장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주장한 '쌍방울 그룹 개입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가세연 측에서 "(내곡동 사저 매입은) 김성태(*김성태 前 의원과 동명이인)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결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나 장 전 대표는 이에 대해 "(IOK의 모회사인)쌍방울 그룹은 관여하지 않았고 (애초에) 우리가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한 50대 후반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 내곡동 자택 담벼락을 껴안고 공매 불가를 외치고 있다.
[사진/편집=J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