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독(毒)이 된 김경재의 우리공화당 유감 메시지
[JBC의 눈]독(毒)이 된 김경재의 우리공화당 유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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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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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서청원 11억 제공, 발언 유감 표명
우리공화당 유감인가 변명인가 더 반발

 

 

난 21일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오른쪽 두 번째)가 한 유튜브에 출연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경원 우리공화당 상임고문이 비례대표 대가로 우리공화당에 11억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경재 tv캡처
난 21일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오른쪽 두 번째)가 한 유튜브에 출연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경원 우리공화당 상임고문이 비례대표 대가로 우리공화당에 11억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경재 tv캡처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공화당과 조원진 대선 후보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어제(21) 저녁 9시 조원진 대표와 우리공화당 당원들에게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유튜브를 통해 전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밝힌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은 전날 김 후보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지난 20대 총선서 서청원 대표가 우리공화당의 11억 빚을 갚아주고 비례대표 2번을 받았다고 밝혔던 대목이다.

그런데 이날 김 후보의 유감 메시지를 접한 우리공화당은 김 후보의 유감 메시지가 유감이 아닌 유감을 빙자한 또 다른 우리공화당 흠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가 유감 메시지를 통해 늘어놓은 변명과 이유 때문이다. 김 후보는 전 목사가 옥중에서 태극기 통합정당을 추진하면서 김문수의 일방적 우리공화당행을 만류했다. 김문수와 조 대표는 전광훈 목사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뜻마저 정면으로 거역하며, 자신들의 합당을 해버렸다며 자신의 발언은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이로써 전 목사와 박 대통령의 통합구상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총선 결과는 태극기 보수 세력의 참패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날 서청원 우리공화당 상임고문이 공천대가로 우리공화당에 11억 제공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유감 해명 차원에서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날 서청원 우리공화당 상임고문이 공천대가로 우리공화당에 11억 제공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유감 해명 차원에서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

김 후보는 이날 유감 메시지를 내면서 전 목사와 박 대통령의 통합구상은 모두 물거품”, “김문수와 조원진 대표는 전광훈 목사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뜻마저 정면으로 거역했다는 사실을 직지했다. 또 총선에서 태극기 보수 세력의 참패는 전 목사의 통합에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어는 다르고, ‘다르다. 이에 따른 해석 역시 제각각이지만 김 후보가 밝힌 메시지는 환영하지만 오해 살 수 있는 대목으로 인해 우리공화당은 이에 대해 더 큰 반발을 보이고 있다.

전 목사와 박 대통령의 통합구상대목이다. 이는 마치 박 대통령과 전 목사가 서로 의기투합 공감 함께 통합구상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지난 해 34일 총선 전, 박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라는 메시지를 냈다. 당시 이 메시지를 두고 우리공화당, 미래통합당, 또 자유 우파 국민들도 해석이 각각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조원진 우리공화당(당시자유공화당)대표는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미통당은 답변이 없었다. 조 대표는 한 달여에 걸쳐서 합당, 연대, 제휴 등을 통해서라도 통합하자고 강력히 촉구했다.

우리공화당은 당시 선거체제를 발족시켰지만 만에 하나 통합이 이뤄질 것에 대비 지역구 공천도 미루고 있었다. 미통당은 선거 전에도, 선거 후에도 이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

그런데 김 후보는 이를 건너뛰고, 우리공화당이 전 목사 통합 메시지를 거절해서 총선에서 참패당했다는 식으로 오인시켰다.

또 김 후보는 자신의 유감 메시지에 전 목사를 전자, 박 대통령을 후자로 나열했다. 이는 좌파들이 이재명과 문재인 대통령 식으로 나열하는 것과 같다. 박 대통령과 전 목사 순서로 나열되어야 한다. 이는 김 후보가 전 목사를 절대적 신뢰하고 지지하는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 후보는 전 목사는 태극기 통합정당을 추진하면서 김문수의 일방적 우리공화당행을 만류했다. 김문수와 조 대표는 전광훈 목사는 물론 박 대통령 뜻마저 정면으로 거역했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메시지에 물론부사를 넣어 박 대통령을 포함시켰지만 이는 전 목사의 거역을 강조하기 위한 술수적 표현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거역(拒逆)윗사람의 뜻이나 지시 따위를 따르지 않고 거스름이다. 이를 직역하면 윗사람인 전 목사의 통합론을 아래 사람인 조원진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공화당은 김 후보가 창당 5년째인 우리공화당을 정당쯤으로 하찮게 여기지 않고선 이런 표현을 메지시에 담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 해 한 집회에서 국민혁명당을 창당한 전광훈 목사가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회장(왼쪽)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 해 한 집회에서 국민혁명당을 창당한 전광훈 목사가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회장(왼쪽)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김 후보가 유감 메시지에 담은 통합론도 또 다른 논란과 사실소환을 야기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누구의 통합론 주장이 맞고’ ‘틀리다문제가 아닌 당시 통합론을 둘러싼 견해차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김 후보의 유감 메시지는 통합불발 책임을 우리공화당 측에 일방으로 몰아부쳤다.

당시의 상황을 소환하면 전 목사는 지난 201812월 말 탄핵 역적 중 한 명인 김무성 전 미통당 대표를 자신의 교회로 불러 탄핵면죄부발언을 해서 논란을 자초했다.

전 목사는 김무성을 만나기 전부터 주창해온 것이 보수대통합론이다. 당시 김무성은 반문연대를 강력히 추진해왔다. 당시 전 목사의 보수대통합론과 김무성의 반문연대가 공감을 형성했다.

전 목사의 김무성 탄핵면죄부 발언은 통합론에 무게를 실으려는 전 목사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로 풀이된다. 이는 반문연대를 연결고리 삼아 보수 대통합을 이루자는 이른바 반문연대 빅텐트구상이다.

당시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한국당 대 바른미래당, 흩어진 태극기 시민단체 세력까지 하나로 묶어지 게 한 후 반문연대로 결집을 의미한다.

이후 전 목사는 자신이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는 물론 각종 행사에 참석 반문연대 보수대통합을 역설해왔다. 이에 대해 우리공화당도 보수대통합에 참여할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대 전제가 '사탄파'(사기탄핵파)와는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다였다. 우리공화당 측은 문재인 정권 퇴진과 교체를 위해 우리공화당 포함 반문연대로 뭉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탄핵 세력과 기회주의, 권력지향주의자와 탐욕주의자, 정치 생명 연장주의자들이 참여하는 반문연대는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 강화를 위해 뭉치는 연대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도 각종 태극기 집회와 당 연석회의를 통해 반문연대가 가짜연대고 불의의 연대고, 배신자 연대, 탄핵파들을 사면하기 위한 연대라며 반문연대와 함께 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우리공화당 창당정신과 정체성에도 맞지 않다. 지난 20178월 말 우리공화당이 창당하면서 내건 강령이 탄핵무효였다. 보수대통합을 위한 반문연대는 우리공화당의 간판을 내리라는 의미다. 이후 전 목사는 태극기 우파 통합론을 들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행진한 우리공화당을 향해 저런(우리공화당)인간들 때문에 안된다”(20191116), “우리공화당이 109일 집회 때 따론 돈 통을 돌리고 말이야”(20191111일 유튜브 방송중),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을 협박해서 덤빈다. 경상도(창원 보궐선거)에서 1천표 밖에 못 받았다면 수도권에선 500표 이하다. 서울역 세력(우리공화당)103일 이루 완전히 국민의 세력으로부터 심판받아 끝장났다”(2019117)

전 목사가 우리공화당을 향한 도발적 발언이 도를 넘어서면서 우리공화당의 성토가 이어졌고, 우리공화당도 전 목사를 비난하고 성토했다. 현재 이 앙금이 우리공화당과 전 목사 측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공화당 측은 태극기세력 통합론을 강조해온 전 목사가 우리공화당을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시켜 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는 데 어느 누가 전 목사가 통합론에 공감을 하겠는가반문했다. 전 목사 지지 세력들도 전 목사를 비난한 우리공화당을 샅잡아 비난했다.

김 후보도 우리공화당 공격에 가세했다. 지난 해 총선 6일 전 김 후보는 서경석 목사와 자신들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들과 우리공화당 여의도 당사 앞으로 몰려가서 우리공화당을 향해 문재인 정권의 2중대이자 우파의 표를 갈라 가는 천하의 역적당이라고 규탄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서신에서 거대우파정당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잊었는가. 이 당은 박근혜 지지당이 아니라 박근혜 배신당, 역적당이다. 총선 후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애국우파들은 우리공화당을 절대로 애국세력으로 간주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이 두 당을 만드는 데 앞장선 조원진과 허평환, 서청원은 대한민국을 배신한 자들이고 천하의 역적들이라며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우리공화당 파괴에 앞장설 것이라는 주장도 서슴없이 했다. 우리공화당은 총선 후 사라질 정당이라고 했다.

우리공화당이 김 후보가 밝힌 서청원 상임고문의 11억 제공에 전 당원이 나서 고발하겠다고 발끈한 것도 전 목사 측이 그동안 해온 음해성 공격에 대한 뇌관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의 유감 메시지가 진정한 유감으로 읽히지 않고 자신의 억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우리공화당의 지적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정치인이 내는 유감 메시지는 짧고 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유감메시지가 독이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서 온갖 박해를 받은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자유총연맹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김 후보는 태극기 우파쪽에 합류, 자유 우파 세력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아왔다. 김 후보가 통 큰 사과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