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가 서울시청 집회 연단에서 국민을 상대로 어떤 사자후를 토해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공화당 자유게시판은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뒤적였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른 분들에게 문의하니 “유튜브 보시면 잘 나와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날 조 후보가 했던 연설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을 몰라서 찾으려 한 게 아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한 조 후보 연설 한마디 한마디가 역사적 기록이다. 영상 말고 ‘글의 기록’을 확인하고 싶었다.
언론은 이 기록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고 또 조 후보의 정치사상과 가치 이념을 재단한다.
조 후보 연설 전문이 안 올라오는 상황이 매번 반복된다. 개선이 되지 않는 상황도 매번 마찬가지다.
지난 4년 간 지겹도록 지적해온 우리공화당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는 우리공화당의 얼굴이다. 우리공화당을 국민에게 알리는 제1창구이기도 하다. 8일 낮에 우리공화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대문창에 ‘조원진이 국민과 함께 싹 바꾸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조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는지, 안했는지 부연 설명도 없다. 그 다음 ‘국민이 살아 있음을 다함께 보여줍시다’는 문구가 뜬 후 하단에는 ‘조원진 후보를 후원해주십시오’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왜 후원을 해달라는지 그 이유가 빠졌다. 조 후보 지지자들은 조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으니 후원해달라는 것을 이해한다. 일반 국민은 모른다. 그 다음 이어지는 홈페이지 대문 사진과 글귀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8일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조원진’ 이름을 쳐서 검색해봤다. 조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조 후보 개인 블로그로 들어가 봤다. 우리공화당 홈페이지에 대문에 실린 ‘조원진이 국민과 함께 싹 바꾸겠습니다’라는 사진만 실렸다.
조 후보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최근 페북에 올린 글이 전무다. 이번에 알았는데 조원진 유튜브도 개설돼 있었다. 구독자가 2만8200명이다. 우리공화당에 올라온 유튜브만 있었다. 조 후보를 소개하는 인터넷 나무위키에는 여전히 극우정치인, 우리공화당은 극우정당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돼 있다.
본지는 지난 10월 초 ‘조원진.com' 도메인 등록을 했다. 조 후보가 ‘조원진 홈페이지’를 제작하면 무상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우리공화당 측이 조원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것인지, 안 만들 것인지 답이 없다가 7일에서야 조원진 홈페이지를 만들테니 제공해달라고 했다. 이는 아직 홈페이지 제작업체가 선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제작업체가 선정되면 도메인이 자연스럽게 이전된다.
우리공화당 장점은 우리공화당 버스 10대다. 이 버스는 굴러다니는 홍보물이다. 선거법에 저촉 안 되게 얼마든지 버스에 각종 이슈를 래핑 입혀서 정책적 홍보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저런 핑계로 하지 않는다.
이상의 지적들에서 큰돈이 소요된다면 망설일 수 있지만 작게는 우리공화당 하루 집회 경비에도 못 미친다. 우리공화당은 조 후보의 차기 대선 출마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보니 기본적인 것조차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 우리공화당은 5년 차 정당이다. “바빠서” “사람이 부족해서” 등은 궁색한 변명이다. 최근 우리공화당은 조 후보 후원금 14억 원을 거뒀다고 자랑하며 고마워했다. 후원금 14억 원 거둔 것을 고마워 할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제대로 사용했다는 것을 더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야 한다.
언론은 조 후보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외면중이다. ‘반 조원진’ 세력인 범 보수 우파도 조 후보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 후보는 이들 뿐만 아니라 좌파세력들과도 대차게 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측근들의 대전환과 분발이 필요하다. 구태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조 후보 출마가 국민들의 비웃음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