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단상]조문 기피, 문재인의 쪼잔함, 박근혜는 달랐다
[JBC 단상]조문 기피, 문재인의 쪼잔함, 박근혜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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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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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문도 좌우 진영으로 찢어놔 백기완 작고 때 조문
박근혜 대통령,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노태우(왼쪽) 전두환 전 대통령. 출처=네이버 이미지
노태우(왼쪽) 전두환 전 대통령. 출처=네이버 이미지

문제다. “만약 북한 김정은이 사망했을 경우 문재인 씨가 평양에 조문 갔을까, 안 갔을까.”

세상 물정 모르는 몇 사람 빼고선 거의 100% “조문 갈 것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북한은 6.25 남침으로 인해 한반도를 도륙시켰다. 수 백 만명이 전쟁으로 인해 죽고 우리에게는 원수같은 나라이지만 문재인은 민족 화합 명분을 걸고 갔을 것이다.

지난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문 씨는 조문도 가지 않았고, 조의 표명도 없었다. 이러다 보니 문 씨가 김정은 사망해도 안갈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 같은 문제를 냈다.

문 씨는 지난 10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가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과 세계 각국 정상이 보낸 조의문 마저도 숨진 정권이다. 조문은 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상주(喪主)를 위문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 도리의 하나다.

문 씨가 조문을 아예 가지 않았다면 이런 지적 않는다. 지난 217일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씨는 좌파 정치인 조문은 물론 지난 20148월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광화문서 10일 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살아생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죽음 앞에선 여야가 없다고 했다. 문 씨는 죽음 앞에서도 좌우진영 논리를 따졌다.

애도하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우다.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죽음 앞에서 경건하고 넋을 기려주는 것이 한국인들의 진정한 모습이었다. 행여 운전하다가 운구차가 지나가면 좋은 데 가소서빌어도 준다.

문 씨는 죽음 앞에서도 국민을 두 갈래로 찢어놓았다. 죽음을 통해서 드러난 문 씨의 본바탕이 아닐 수 없다. 친일이냐 반일이냐, 친북이냐 반북이냐, 친중이냐 반중이냐, 친미냐 반미냐, 애국이냐 매국이냐. 문 씨는 조문에도 이런 이분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을 안 간 문 씨는 아마도 그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받을 것 같다. 문 씨가 사망했을 경우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예측이 된다. 일부는 광화문 광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과한 반응도 나왔다. 이것은 문 씨가 자초한 것이다.

대통령 자리는 저 사람은 우파라서 조문을 외면하고, 좌파라서 무조건 간다면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스스로 국민의 대통령이 아님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문 씨가 국민통합을 외치는 것이 북한식 표현대로라면 삶은 소대리가 웃겠다.

또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조문 했을까, 안했을까.” 정답은 전부 가서 조문했다. 지난 201511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 때 박 대통령은 G20APEC 정상회의로 해외에 머물렀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때도 빈소를 찾아가서 조문했다. 박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됐으면 노태우,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 빈소로 달려가서 조문했을 것이다.

조문을 두고도 문 씨와 박 전 대통령은 이렇듯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이것이 인간의 됨됨이다.

문 씨만 쪼잔할까. 좌파 이재명은 아예 제외하더라도 보수 정당 후보라 자처하는 윤석열도 조문 취소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만 갔다. 차기 대선은 인간의 도리를 행할 줄 아는 진짜 인간을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