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金은 지루한 줄다리기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권을 위임받은 후 처음으로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재선(재당선) 의원들로 김 의원은 이 후보와 대학 동문, 이재명계 그룹으로 일컬어지는 '7인회' 중에서도 핵심인 최측근이다.
강 의원은 이 후보에게 정무적 조언을 해온 젊은 전략통으로 통한다.
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직 인선 단행에 이어 조만간 선대위 쇄신안도 발표할 전망이다.
한편, 윤석열 前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내세운 국민의힘 최고위(최고위원회)도 이날 선대위 주요 인선을 의결했다.
앞서 영입한 김병준 前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前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에 이어 국민의힘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前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前 제주지사,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에 이준석 대표,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그리고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는 권성동 의원이 임명됐다.
반면,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어 온 김종인 前 비대위원장은 인선안에서 빠졌다.
24일 어제, 윤 후보가 김 前 비대위원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으나 합의가 불발되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이 어떻게든 도와주시겠다"고 말하면서 양측의 계속되어 온 '줄다리기'가 마침내 끝나는 듯 했으나 오늘 양측의 분위기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윤 후보 측에서 '오늘 중으로 선대위 합류 선언을 하지 않으면 끝이다'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 사이에 다시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김 前 비대위원장은 "나한테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접떨어 놨던데, 오늘로 끝을 내면 잘됐다는 것"이라면서 "밖에서 돕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윤 후보도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더 말씀을 드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 등의 초선의원들이 김 前 비대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오늘 오후 서울 광화문 소재의 김 前 비대위원장 사무실에 방문할 예정이고, 윤 후보와의 갈등 상황 자체가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혹은 경영 컨설턴트(여야 선대위·비대위 경험을 보유함에 따른 일각에서의 별명)로서의 막판 '몸 값 올리기'라는 일각의 시선처럼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