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대신 사죄"
이순자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대신 사죄"
  • JBC뉴스
  • 승인 2021.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現 정치권에서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만 영결식 참석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한 이순자 여사와 유족들
[사진=연합뉴스]

27일, 故 전두환 前 대통령의 영결식이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열렸다.

전 前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유족 대표로 나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남편이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면서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 50여명과 종교인, 일부 5공 인사들과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 후보가 참석, 이외에 현역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故 노태우 前 대통령 영결식이 국가장으로 엄수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도 참석했다.

정부는 앞서 전 前 대통령 장례에 관해 정부 지원이나 조문, 조화는 일절 없다고 공식 발표 한 바 있다. '前 대통령' 호칭 사용과 관련해서도 브리핑을 위한 것이고, 추모 메시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말을 돌이켜보면 당시 브리핑도 '울며 겨자 먹기'식에 가까워 보였다.

전 前 대통령 유족은 빈소 설치와 운구, 영결식, 장지 등 모든 절차를 자체적으로 진행했고,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故 이승만, 故 윤보선 前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국가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