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이재명 캠프로, 혼외자 논란 조동연의 처신
[JBC의 눈]이재명 캠프로, 혼외자 논란 조동연의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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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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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동연 서경대 교수에게 대선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임명장을 주고 있다. 출처=이재명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동연 서경대 교수에게 대선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임명장을 주고 있다. 출처=이재명 페이스북

지난 달 30일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걱정을 했다. 필자는 조 위원장의 사생활 관련,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진작 전해 들었다. 이 때문에 혹시 그녀의 사생활이 공개되면 치명상을 입을 것인데 괜찮을까 염려됐다. 때마침 그날 오후 한 유튜브가 그녀가 혼외자를 두고 있다고 방송했다. 

민주당은 해당 유튜브에 대해 가짜뉴스라 발끈했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2일 조 위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혼외자가 있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논란과 파문을 낳고 있다.

조 위원장은 육사 60기다. 육사 동기와 후배 선배들 사이에선 조 위원장의 사생활이 큰 논란과 화제를 모았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전 남편이 제기한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조 위원장이 낳은 자녀의 DNA가 전 남편과 달랐다는 의미다. 조 위원장 전 남편은 과거 자신의 SNS에 직접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사생활 관련, 모든 것이 털리고 있다. 그녀는 개는 짖어라, 기차는 달린다라고 생각하는 강한 멘탈 소유자도 아닌 것 같다.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혼외자 사실을 인정한 후 눈물을 쏟아낸 것을 봐도 그렇다.

이재명 측에선 조 위원장 영입에 크게 고무됐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당 대표 이준석은 당무복귀를 거부하고 지방행이고, 윤석열 후보는 선관위 조차 제대로 꾸미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갬프가 조 위원장을 영입했으니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 위원장 스펙은 화려했다. 이재명 얼굴에 화색이 돌만했다. 1982년생인 조 위원장은 200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30대 워킹맘이다. 민주당은 군사·우주산업 전문가라고 추켜세웠다. 이라크 자이툰사단과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17년간 복무했다.

2011년엔 경희대 아시아태평양지역학 석사, 2016년엔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민주당은 그런 조 위원장을 송영길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선대위를 이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런데 조 위원장의 혼외자 사건이 터져버렸다. 이재명 역시 김부선과의 불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혼외자 사건이 불거졌다. 자살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의 성추문으로 인해 민주당은 불륜 성추행 정당이란 오명까지 듣고 있다. 조 위원장의 혼외 논란까지 가세됐으니 민주당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조 위원장의 혼외정사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까지 한 조 위원장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젊은 날의 불장난으로 혼외자를 낳을 수 있다혼외자를 낳았다고 해서 이재명 선대위원장 맡지 못하는 법은 없다.

필자가 조 위원장에게 실망한 것은 그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였다. 조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의원에게 연락을 받은 뒤 일주일 정도 고민한 후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개인적으로 어렵게 지냈던 후보자 경험이 공감이 됐고 두 번째는 (이 후보가)많은 믿음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재명의 어떤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합류했는지 몰라도 이재명 책을 읽은 후 공감과 믿음을 주셨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을 듣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이재명은 여배우 스캔들 말고 전과 4범에, 음주운전, 대장동 개발 몸통 의혹 등에 휘말려 있다. 그런 그를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이재명 책 한 권 읽고선 공감믿음이 갔다는 대목에선 이 여성이 과연,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가령, 그녀가 이재명이 그런 논란에 휩싸였지만 나는 좌파정책과 철학을 내 인생의 소신으로 살았기에 합류했다라고 밝혔다면 달리보였을 것이다.

조 위원장은 또 이날 저 같은 사람, 도전 기회조차 없어야 하나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조 위원장은 육사를 공짜로 다녔고 월급형태의 돈도 지급받았다. 이어 국비로 미국 하버드서 공부를 했고, 경희대에서도 석사를 받았다. 외교부와 국방부에서 근무까지 했다. 이런 스펙 때문에 석사학위만으로 지난 6월 서경대 군사학 조교수로 임명됐다.

조 위원장이 말한 도전기회는 무엇인가. 한국 사회는 그에게 가장 많은 도전을 허용해주었고, 기회를 잡게 해주었다. 조 위원장은 어떤 도전과 기회를 원하는가.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놓칠 수 있다는 좌절과 상실감에서 나온 감성팔이 발언인가.

조 위원장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아주 똑똑하고 당차다고 전했다. 그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공인이다. 그의 사생활은 사라지고 도덕 윤리성도 검증받아야 한다. 혼외자 문제가 감추어 질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런 기본적인 가치 판단조차 하지 못하는 여성이 무슨 정치를 할 수 있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단 말인가. 이것은 그녀의 잘못도 있지만 민주당이 더 문제다. 차기 대선에서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조 위원장의 사생활 검증도 없이 묻지마 영입 하면서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더 가관은 이재명은 조 위원장을 우주항공 전문가로 큰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우주선을 한번이라도 타고 우주를 간 적이 있고, 우주에 관해 연구를 한 적 있는가. 어째서 그녀가 우주전문가냐.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짜스펙까지 들이대며 띄우는 민주당이나, 그럼에도 모른 척 한 조 위원장. 딱 그 수준의 일직선이다.

누구나 야망을 갖는 것이 좋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말한 미국의 교육자이자 탐험가 윌리엄 클라크(1770~ 1838)는 야망은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명성, 부 따위를 추구하라는 말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야망의 의미는 인간다운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격도야를 뜻하는 것이지 결코 세속적, 물질적 가치 따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사 학위도 없는 사람이 교수가 된다는 것은 하늘 별 따기다. 그녀는 지난 6월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가 됐다. 서울대 박사 코스를 밟다가 그 마저 중단하고 서경대로 달려갔다. 이번에는 또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맡으라니 대학도 내팽겨쳤다. 그를 영입한 대학은 뭐가 되고, 그녀의 강의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또 뭔가.  과욕불급(過慾不及)이란 말이 있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가 된다는 뜻이다.

아마도 민주당은 조동연을 손절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 스스로 사퇴할 수 있다.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