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가 사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조 위원장은 2일 저녁 자신의 페북에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썼다.
사퇴 의사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 위원장의 글은 사실상 사퇴를 시사하는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조 위원장은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네요.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 순간에 더렵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근 불거진 혼외자 논란에 대해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입을 열었다. 민주당은 해당 논란이 행여나 당 쇄신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까 곤혹스런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도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조 위원장 거취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다.
앞서 이 후보는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이었던 조 위원장에 대해 우주항공산업 전문가라고 소개했지만, 조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82년생의 두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이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그의 군 경험 등의 능력을 인정받아 박사학위 없이 조교수로 곧바로 임명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