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병 악화, 정신 불안정” 보도에, 박 대통령 책 발간 "괜찮겠지"
“박근혜 지병 악화, 정신 불안정” 보도에, 박 대통령 책 발간 "괜찮겠지"
  • JBC
  • 승인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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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근혜 건강 상태가 계속 좋지 않다
박근혜 이달 말 책 발간, 통증 호소인이 글 쓸 수 있나
질병 우려가 책 발간에 영향은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 치료중일 때 박근혜 대통령 모습.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 치료중일 때 박근혜 대통령 모습.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동아일보는 법조계와 의료계를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은 기존에 수술을 받은 어깨와 허리 질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장기간 이어진 수감 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측근 역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계속 좋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달 말 발간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담긴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책이 과연 박 대통령이 온전한 상태에서 발간을 허락했는지에 대한 논란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20박 대통령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발간했다면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지 49개월이 넘어가기에 오히려 정신이 멀쩡하고 건강이 좋다는 것이 가짜뉴스 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어깨와 허리 질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삼성서울병원으로 병원까지 옮겼는데 본인이 직접 글을 썼다는 것도 의문이다는 지적이 많다.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책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을 엮은 것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지자의 편지에 답장을 했다는 것도 의아스런 대목이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매주 박 대통령에게 편지와 엽서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김 모씨(63)나는 엽서와 편지를 보냈다. 나는 답장을 받은 적도 없다. 1급 비밀도 아닌데 만약 다른 사람이 답장을 받았다면 이 바닥에선 금새 소문이 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2017331일 구속수감 된 이후 매주 한 차례 편지를 보냈었고, 박 대통령도 답장을 해주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홍문종 전 의원이 우리공화당에서 탈당한 후 박 대통령은 조 대표 편지에 일절 답장을 하지 않았다. 당시 홍 전 의원과 유 변호사의 관계가 밀접한 때였고, 이를 두고 두 사람이 박 대통령과 조 대표 사이를 이간시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특히 이 책에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박 대통령이 남 탓을 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혔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성품상 남 탓을 하지 않는 편이다. 박 대통령은 구속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이 떠 안고 간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8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그런 박 대통령이 이제 와서 남 탓을 했다는 것이 이해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많은 일부 자유우파 국민들의 시각이다.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박 대통령 지지자들 중 일부는 1년 전 부터 이 같은 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질병 우려가 책 발간에 영향은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는 의견이다.

유 변호사는 지난 17빛이 없는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서 있는 대통령께 지지자들의 편지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지지를 담은 편지를 대통령께 보내주셨던 많은 국민께 엮은이로서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99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후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외부 진료를 받아왔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음성판정을 받고 20일간 치료받았고, 올해 7월에도 어깨 부위 수술 경과 관찰 및 허리통증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해서 한 달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그동안 치료받던 서울성모병원이 아닌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시 주치의와 환자분의 합의로 병원을 옮긴 것이라며 구체적인 질병명 등은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올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