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논객 정재호의 분노]국민의힘 정신 차렷! 박근혜 사면 복권 이후의 정론일침(正論一鍼)
[92세 논객 정재호의 분노]국민의힘 정신 차렷! 박근혜 사면 복권 이후의 정론일침(正論一鍼)
  • JBC까
  • 승인 2021.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윤석열,김종인(왼쪽부터)
이준석,윤석열,김종인(왼쪽부터)

두 번째다. 거두절미하고 국민의 힘에게 묻는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와의 단호한 작별을 다짐하고 나선 국민의 불같은 욕망에 찬물을 끼얹을 텐가! 아니 이미 끼얹고 있지 않는가.

긴 말이 필요없다. 짧고도 굵은 목소리로 다그치어 묻겠다. 나라의 명운이 경각에 달린 3·9대선이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자중지란을 겁도 없이 되풀이하는 그대들의 정신머리는 온전한가?

국민의 눈썰미를 업신여기는 안하무인도 유분수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의 소통부실로 빚어진 당내 사달이 가까스로 수습된 ‘12·3 울산담판이후 18일 만에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내홍이 불거졌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터.

언론 홍보 대책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간의 의견 충돌이 화근이 되어 조 위원의 사과를 뿌리치고 끝내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로 비화된 것. 따지고 보면 윤 후보를 가운데 두고 벌어진 유세(有勢) 갈등의 낯뜨거운 민낯이 아니던가.

윤 후보의 신속하고도 유연한 스킨십(skinship)이 골고루 미치지 못한 허물로 봄직하다. 그러나 큰 틀에서 들여다보면 잔뜩 우두머리만 모아놓고 궂은 일을 도맡을 손발이 제대로 구실하지 못한 유두무족(有頭無足)의 탓으로 봐야 옳지 않겠나? 한마디로 덩치만 크고 실속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준석을 겨냥한 언론의 시선은 예리하다. 제일야당 대표에 걸맞는 신중한 언동을 꾸짖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는가.

약관 36세 이준석의 거대 야당 대표 등극은 드라마틱한 청년승리’(靑年勝利)임이 분명했다. ‘늙은 보수의 영혼을 흔들어 깨운 나팔수였다. 그러나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많이 했다. 딱히 말 잘하면 비지 사러갔다가 두부도 사온다는 속담의 추임새에 푹 빠진 듯했다.

혀는 자신의 몸을 자르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의 진수를 미처 깨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대명사인 하버드의 지성이 번쩍일 때마다 신선한 말머리를 낳았던 이준석의 언어가 식상(食傷)의 고비를 맞은 것은 고주알미주알 가림없이 개입하는 다변다색’(多弁多色)이 도마에 오르면서다.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분위기도 급속히 냉각됐다. 대선정국의 틈새를 헤집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튕겨 나오면서 이준석의 정치적 비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김종인 총괄선거위원장이 선대위를 강력히 움켜쥐고 끌고 가겠다고 다짐한 것은 의미있는 조짐으로 새길 만하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자부하는 김 위원장의 강골(强骨)을 기대하겠지만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꾸러미는 윤석열 수중에 있다는 점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검사티를 벗어던지라는 쓴소리도 같은 맥락에서 솟구치는 목소리다.

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조석으로 들쭉날쭉하는 가운데 이재명 지지세가 윤 후보를 따돌린 것과 때를 같이하여 박근혜 전대통령 사면 복권 소식이 터져 나왔다. 거대한 변곡점의 돌출이 아닌가. 12310시에 석방되는 박대통령의 옥살이는 ‘1737’일이다. 대선 풍랑이 한바탕 소용돌이 칠 차례다.

국민의힘이 박근혜 석방을 제대로 한 번 외친 적이 있었던가. 이른바 탄핵파 주역들이 윤석열을 에워싸고 있는 틀속에서 박근혜 복권이후의 대선 풍향이 어떻게 주름잡힐지 초미의 관심사다.

어쨌든 어떤 경우에도 정곡을 찌를 정론일침’(正論一鍼)이 있거늘... “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국민의힘 정신 바짝 차렷!

2021. 12. 24.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1930년 대구 출생. 경향신문 정치부장 역임.

-호는 두암(斗岩), 문전(文田), 동남(東南).

-1971년 백두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제9, 10대 국회에서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을 역임.

-현 민족중흥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