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朴,사과없는 '정권교체'의 허구성과 기만성
[JBC의 눈]朴,사과없는 '정권교체'의 허구성과 기만성
  • JBC까
  • 승인 2022.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10시를 기해 박근혜 대통령이 석방됐지만 국민의힘은 여간 곤혼스럽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속으로는 무척 당혹스럽고 기분이 찝찝 할 것이다.

맞은 놈은 펴고 자고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 말이 있다. 박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국힘당이 딱 이꼴이다.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힘당은 명백한 가해자.

박 대통령은 사면복권 되면서 진실에 대한 강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엮어 발간된 책에선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강력한 진실 규명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말한 진실의 실체가 무엇일까. 아마도 박 대통령 자신에게 가해진 '탄핵'과 '구속'의 진실일 게다. 탄핵과 구속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성질이다. 일식선상에서 봐야 한다. 탄핵이 구속으로 이어졌고, 구속은 탄핵으로 계속 연결돼 있다. 박 대통령이 말한 진실은 바로 이 두 가지 규명일 것이다.

국힘당에선 일종의 '금기어'가 있다. 박 대통령 '탄핵무효'와 '무죄' 발설이다.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보듯 박 대통령 탄핵무효와 무죄를 주장왜왔던 자들이 무더기 공천서 탈락됐다. 탄핵 정당성과 구속에 동조해온 자들이 사실상 공천을 받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당시 미래통합당(국힘당 전신)이 들고 나온 것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유승민), “탄핵은 역사에 묻고 가야 한다”(황교안)였다자유한국당(미통당 전신)은 총선 승리를 위해 반문연대가 절실했다. 

자한당이 유승민의 바른미래당과 통합한 것이 반문연대의 신호탄이었다.  이 과정에서 탄핵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이 하루아침에 잠재워졌다. 당시 당 대표 황교안과 바른미래당 최대주 유승민 간 합의 카드가 탄핵의 강을 건넌, 화합과 단합이었다.

결국 두 당이 합당을 하면서 탄핵정당화 세력들이 당을 완전장악했다김무성 등 국힘당 사탄파 잔존 세력들까지 나서서 탄핵정당성에 힘을 더해주면서 완성된 정당이 국민의 힘이다.  미통당과 탄핵세력들이 명분을 내건 반문연대’.  돌이켜 보면 결국 미통당의 외형확장을 위한 일종의 기만전술로 읽혔다.

어쨌든 이 기만 전술이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대통합'이란 1차 방정식을 만들어냈다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까지 나왔다. 미통당에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가장 곤경에 처한 집단이 우리공화당이었다. 우리공화당은 탄핵에 대한 사과가 없는 반문연대는 사탄파(사기탄핵파)연대"라며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메시지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울며겨자먹기'식이지만 미통당과 총선 연대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미통당은 철저히 외면했고 우리공화당 고립작전을 더해갔다.

기만전술은 선동이 뒤따른다. 당시 총선에서 미통당은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공화당은 박 대통령 메시지도 따르지 않는 정당", "우리공화당 찍으면 문재인 웃는다" "박근혜 팔이정당"이라고 몰아부쳤다.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그 기만선동술은 보수 우파 유권자들에게 파고들었다우리공화당은 총선서 참패했다.

왜 미통당이 우리공화당의 연대 제의도 무시하고 죽이기에 나섰을까. 두말 할 나위 없이 우리공화당이 탄핵무효와 사탄파 척결, 박 대통령 무죄석방을 줄기차게 외쳐왔기 때문이다.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하고, 탄핵을 역사에 묻어야 하는 미통당 입장에선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보수 우파로 세력들이 모두가 탄핵의 강을 건넌 후 반문연대로 집결했다. 따라서 지지율도 거의 없는 우리공화당만 고립시키면 총선서 참패하고 그 정당이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 이는 당시 미통당의 총선 전략에서도 읽힌다. 

박 대통령 메시지 이후 황교안 대표 측이 우리공화당에 내건 조건은 연대도 단일화도 아닌, 우리공화당 해체였다. 이 기만술에 의해 우리공화당은 조원진 대표까지 총선서 참패했지만 미통당 예상대로 정당이 사라지지 않고 웬걸, 더 많은 당원들이 가입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반문연대에는 탄핵의 진실을 묻고 가려는 거대한 음모 선동술이 내재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수우파가 대선 승리를 위해 내건 카드가 정권교체. 반문연대의 '시즌2가 정권교체'로 되살아났다. 보수우파가 확실히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다시 무능한 좌파세력들에게 지배를 당한다는 그 논리가 역시 보수 우파 유권자들에게 먹힌다.

범보수 세력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국힘당과 윤석열 후보로 뭉쳐야 한다고 역설중이다. 우리공화당에도 강한 압박을 넣고 있다. 이 역시 반문연대에서 나타난 현상 재연이다. 여전히 우리공화당만 이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반문연대 당시에는 박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었다면, 지금은 석방됐다.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31일 한 방송에 출연 박 대통령이 병원에서 퇴임하면 직접 육성메시지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국힘당은 지난 총선 반문연대때처럼 박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는 시즌2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힘당은 "국힘당이 정권을 잡아야만 박 대통령 명예가 회복된다"고 역설중이다. 국힘당 이런 저런 데서 박 대통령에게 압박을 넣고 있는 형국이다. 국힘당은 박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뭉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국힘당 바람대로의 메시지를 낼까. 박 대통령은 진실을 강조해왔다. 만약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다면 이는 박 대통령이 말한 '진실의 애매모호성'을 낳는다. 박 대통령의 진실은 명백히 대통령직을 찬탈당한 탄핵과 구속 진실 규명일게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위한 메시지를 냈을 경우 탄핵의 정당성을 굳게 할 가능성이다. 이 메시지가 탄핵의 강을 건너 뛰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말한 탄핵진실 규명이 아닌 다른 진실일 것이란 해석을 낳게 할 수 있다. 즉, 정치인이 흔히들 말하는 술사적 진실이라는 것이다.

반문연대처럼 정권교체, 거기에도 탄핵의 진실을 숨기려는 음모 기획이 도사리고 있는 냄새가 진하게 난다. 이를 학습한 경험있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야권을 분열시킨 정당이라는 오인과 역풍을 피하기 위해 윤석열 측에 윤석열의 5.18 발언 취소, 박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사과, 문재인 좌파정권 청산, 이원집정부제 입장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우리공화당 허평환 고문은 이와 다르게 "탄핵사과 하나만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역시 국힘당은 반문연대때처럼 우리공화당 제안을 철저히 무시중이다. 윤석열 측에서 이에 대해 일절 코멘트 조차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반문연대같은 상황의 재연이다.

아마도 국힘당 입장에선 아무리 표가 급하더라도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는 순간, 파묻은 탄핵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아예 무시로 나오는 것 같다. 국힘당으로 봤을 때, 차기 대선에서 윤 후보가 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탄핵의 진실이 되살아 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경우 사탄파와 그 지지 세력들이 정치생명이 끝장 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공화당 내부와 지지층의 목소리다.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서만은 윤 후보쪽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윤석열 측에서 조건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윤 후보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공론화 할 경우 이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탄핵의 진실을 바로잡지 않는 정권교체는 또다시 보수우파 국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

박 대통령은 탄핵으로 인해 정권과 대통령직을 찬탈당했다. 국힘당은 문재인 정권과 함께 '정권탈취 공범'이다. 이제와서 아무런 사죄와 반성조차 없이 정권탈환(교체)을 강조한다차라리 강도에게 권총 한자루를 쥐어주는 게 낫다. 

영화의 한 장면이다. 무리의 강도가 목적을 달성하면 실행자들은 전부 총에 맞아 죽는다. 물론 선의의 협력자도 말이다. 윤석열 중심 정권이 교체되면 좌파세력들이 5.18 비방금지 처벌법을 만든 것처럼 윤석열 정권이 탄핵무효 운운 처벌법도 만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정권교체 명분에 집착 우리공화당이 내건 연대 조건 조차 '개무시'하는 데도  "윤석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마라. '끝판 야합배신자'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선 후 민초정당, 우리공화당은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있다. 정권교체는 누구나 바라지만 저들의 기만술에 절대 넘어가면 안된다. 저기에는 소위 정치9단 음흉한 꾼들이 다 모여있다. 

무턱대고 정권교체 먹이를 물었을 경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종복좌파와 싸워온 마지막 정당이 사라질 우려도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가.

우리공화당은 우리공화당 정체성과 가치에 맞게 무소의 뿔처럼 가면 된다. 자고로, 목마른 급한 놈이 우물을 판다. 이재명과 팽팽한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공화당이 그 케스팅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뭐가 급해서 애기도 안낳았는데 벌써부터 기저귀를 사고 애 옷 장만을 하는가. 조건이 수용되지 않는 한 저들의 정권교체 기만에 결코 속으면 안된다.

그나저나, 왜 조원진을 내세운 정권교체와 단일화 목소리를 내지못하는가. 지지율이 낮고 당선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조원진 지지는 지지율에 따른 좌고우면이 아닌, 진실과 정의의 선택이다. 지지율 보다 진실과 정의 선택이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박 대통령 말처럼 진실은 작아도 언젠가 반드시 승리한다.

일본 천하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 家康)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이다고 했다. 서두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