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촌스러움과 첨단
삼성의 촌스러움과 첨단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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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제품 발표자 사장급에서 변화 해야

아이돌 콘서트에 어른이 트로트 부르는 꼴

삼성은 광고를 참 잘 만든다. 광고를 잘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속속 친밀감을 더해 준다는거다. 삼성의 광고는 나왔다면 ‘히트’다.

그래서 삼성 광고를 보면 그 시대 트랜드를 짐작할 수 있다. 그 삼성 광고 히트 이면에는 이를 제작하는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삼성의 모든 광고를 제작 관리 감독한다. 또 삼성이 주관하거나 주최 하는 행사를 총괄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제일기획이 매번 국제적으로 삼성의 큰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무대에 서는 사람의 코디와 표정 등 다방면에 걸쳐 자문과 조언을 해주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삼성이 주관하거나 혹은 국제적 행사에서 무대에 서는 것은 삼성을 대표하는 대표자다. 그래서 더욱 그 무대에 서거나 세우는 사람은 전 세계 이미지에 걸맞는 세련함이 묻어나야 한다. 물론 아무리 제일기획이라지만 삼성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사람이 사장급으로 정해졌다면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하냐면, 삼성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6언팩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은 “갤럭시S6는 여태껏 삼성이 만들어 온 기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그 아름다운 신제품을 소개한 사람이 삼성전자 신종균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나는 신 사장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외모를 비하하고 싶지 않지만 “어 이건 아닌데” 싶었다. 갤럭시S6는 최고의 성능을 갖춘 최고로 아름다운 제품이라지만, 신 사장과 그 갤럭시S6를 비교 매치시켜봤다.

갤럭시 S6는 최첨단 이지만 신 사장은 뭔가 빈약해 보이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 솔직히 언론을 통해 본 신 사장은 최첨단 제품을 소개하는 최첨단 인물이기보다, 마치 옆집 쌀집 가게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묻어났다. 작달만한 키에 약간 통통한 얼굴 그리고 다정 다감한 모습의 쌀집 가게 아저씨 같다는 이미지랄까.

삼성은 사장이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제품에 신뢰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을것이다. 그래서 매번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사장급 인사를 내세우는 지 모르겠다.

신 사장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에서 발표할 내용, 문장 하나 하나에서부터 의상, 제스쳐까지 몇 달동안 준비하고 연습했을 것이다.

애플 팀 쿡 CEO

그런데 이제 신제품 발표회는 일종의 젊은 층을 겨냥한 콘서트화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런 무대에 신 사장이 서서 발표하는 것이 마치 아이돌 콘서트에 넥타이를 맨 어른이 트로트 가요를 부는 거 같은 맥락이다.

굳이 날씬하고 이구적인 모습의 삼성 전속 모델이 아니더라도 세계 흐름에 걸맞는 좀 더 세련된 인물을 무대에 세워서 프리젠테이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 회사들은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작고한 애플의 스티븐 잡스<아래 사진>를 모방한다. 삼성도 그대로 모방을 하든지, 아님 모방을 창조하든지? 삼성은 모방을 창조했을 것인데 좀 더 진화된 창조이길 바란다.

전 세계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누가 무대에 서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처럼 삼성이 프리젼테이션에도 항상 사장급에서 발표자을 뽑는다는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

이미 삼성의 제품은 세계 최고다. 소비자들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한다고 해서 일류로 보고, 안한다고 해서 이류로 보지 않는다. 

 삼성 신제품 프리젠테이션 발표자 이제 교체할 때다. 좀 세련된  사람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