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싸이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1일 자정 싸이 7집 의 타이틀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약속대로 소속사 측은  싸이 7집, '칠집싸이다'가 새겨진 '7'과 일곱 개의 별, 그리고 익살스러운 싸이의 캐리커처 가 담긴 것을 공개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타이틀 곡 ‘대디’와 ‘나팔바지’는 유투브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나는 싸이가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서 그날 새벽 영상을 보았습니다. ‘대디’ 영상을 보면서 ‘에잇 뭐야, 뮤직비디오 찍은데가 부산 해운대네!’라는 말이 그냥 튀어나왔습니다. 싸이의 ‘대디’ 영상은 해운대 수영만 요트장 내부에서 찍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군데는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 전당입니다.

그 영상을 본 후 저는 포커스뉴스에서 ‘한지명의 그 장면 그곳’을 연재중인 한지명 기자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한 기자의 그 장면 그 곳’은 영화나 드라마 혹은 뮤직비디어 중 나왔던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여행지로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http://www.focus.kr/view.php?key=2015120300003857470

한 기자는 자료 준비를 한 후 2일 오후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싸이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장소로 가서 기사작성과 함께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한 기자로선 갑자기 부산으로 내려가서 싸이가 찍은 그 장소를 콕짚어 취재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낯선 곳에 가면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한 기자가 쉽게 취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싸이가 영상을 찍은 그 곳이 바로 어릴 적 제 놀이터였습니다. 지금은 요트장이 들어섰고, 그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서 많이 변했지만 아무리 바뀌어도 눈 감고도 어딘지 알 수가 있었던 것이 바로 어릴적 놀이터였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수영만 요트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다에 돌이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는 방파제였습니다. 해산물을 잡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그 방파제 바위로 가면 닥치는 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긴 나무 막대기에 생선 머리를 묶은 후 바다 물 아래로 집어 넣으면  지 잡히는 줄 모르고 네 다섯 마리 게가 생선을 물고 있습니다. 그런 원식적 방법으로 많은 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물안경을 끼고 바다속으로 들어가면 멍게, 해삼, 조개, 문어까지 잡았습니다. 

인근 1킬로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었지만 해운대 사는 사람들은 해운대 해수욕장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바위 틈에 끼어서 ‘해산물도 잡고, 수영'도 하는 일석이조의 피서를 즐겼습니다. 1983년까지 매년 그렇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수영을 즐긴 사람 중 상처 안 난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깨진 소주병을 밟아서 발바닥이 찢어지는 바람에 당시 스물 바늘을 꿰멘 적 있습니다. 그리고 담력 놀이를 했는데, 높이 2미터 높이에서 다이빙을 했습니다. 발이 먼저 들어가느냐, 아님 머리가 먼저 들어가느냐에 따라 '용감'과 '겁쟁이'로 갈리어 졌습니다.  곳곳에 바위와 암초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용감한 소년이 되고 싶어 머리를 쳐박으며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가 깨진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처나면 좋은 약도 바르지만 당시 가정 상비약은 아까징끼, 빨간약만 발랐습니다. 그런데 상처가 금방 아뭅니다. ‘바다에서 다친 상처는 바다가 치료해준다’는 아주 평범한 요법 때문입니다. 희안하게도 바다에서 다치면 바다로 가야지 빨리 나았습니다.

싸이가 그런 어릴적 놀이터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감회가 새롭다 보니, 어릴 적 놀았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저는 어디를 가더라도 그 지역이 예전에 어떤곳이었는지를 알아봅니다. 싸이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그곳은 허허벌판, 그 벌판 중간에 대형 연못이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한 다음 걸어오다가 그 연못가로 가서 몸을 헹구었던 그곳,

바로 그곳은 1984년부터 매립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지금의 요트장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한지명 기자가 취재했던 그 장면 그곳. 이번 주말 여러분들도, 그곳에서 싸이의 뮤직비디어 주인공이 되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