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대해부 [2]
아베 신조 대해부 [2]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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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탄/아베의 정신

일반적으로 평화주의란 전쟁을 하지 않는 거다. 전쟁은 일관해서 국가의 무장(武裝)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 반대의 뜻에서 평화주의란 비전쟁 ·비무장 주의를 말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툭 하면 평화주의를 외쳤던 아베는 과연 그럴까. 아베의 적극적 평화주의는 군사적 억지력을 키워서 전쟁을 방지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이 역사 문제에 대해 깨끗하게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는다면, 아베가 말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게 크게 문제 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베는 “전쟁을 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자신들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 대한 반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아베 입에서 나오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그래서 ‘개소리’ 인 게다.

평화를 바라보는 아베가 제정신이 아닌 이상 그렇게 지꺼 릴 수가 없다. 아베는 “침략의 정의는 학자마다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식민지 침략을 “침략이 아니다”고 우기는 것이다. 또 2013년 9월 26일 뉴욕 허드슨연구소에서의 연설에서 아베는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불러도 좋다“고 말했다.

군국주의자들은 침략전쟁의 장본인들 아닌가.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베는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베의 군사력 증강의 목적이 방어적인 것이 아니라 침략적일 수 있다는 까닭이다.

2차 대전 이후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본이 가지고 있던 기본 노선은 크게 세가지다. 일본 평화헌법 9, 방위력 행사도 자위를 위한 최소한에 한정한다는 전수방위, 또 안보는 미국에 맡기고 일본은 경제성장에 전념하겠다는 요시다 독트린 등이다. 그런데 아베는 이러한 노선을 모두 바꾸겠다고 나오는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고수해왔던 일본 외교·안보의 기본 노선을 다 엎어버리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가’를 살펴봐야 한다. 1960년 미일안보조약 개정 당시 총리였던 그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는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려고 했다.

여기에 일본 역사에 대한 자긍심도 있을 것이다. 군국주의와 태평양전쟁의 원인을 놓고 일본 우파들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방어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태평양전쟁은 미국 등 서방세력의 침탈로부터 아시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는 곧 전후 맥아더 군정청이 만들었던 자학 사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일본이 지난 20년간 ‘헤이세이(平成)’ 장기불황을 거치면서 자괴감과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데, 이에 대한 치유책으로 민족주의적 정서가 발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6년 첫 총리로 취임했을 때 ‘아름다운 일본’을 내세웠던 아베가 2012년 말 두 번째 집권한 후에는 ‘강한 일본’을 중심에 둔 것도 이러한 맥락과 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