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맨유 재앙 리그 2연패
예고된 맨유 재앙 리그 2연패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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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호랑이로 전락, 빅4 진입도 장담못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인 올드 트래퍼드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를 지켜보면서 맨유 팬 한 사람으로서 착잡함이 그지없다.

맨유는 필자와는 인연이 깊다.

필자는 지난 2007년 맨유가 방한했을 때 맨유의 경기운영과 일정 등 맨유 관련, 모든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다.

<블로그 맨유 비사 참조>

2007년 맨유 방한에 사인하는 데이빗 길 맨유 전 사장 왼쪽이 필자

 그런 맨유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끝난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WBA와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중하위권의 WBA에 충격패를 당한 맨유는 2승 1무 3패(승점 7)에 그치며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 이어 2연패를 기록,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그동안 선발 명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가가와 신지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전반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가가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야누자이와 교체되고 말았다.

 교체 투입도 이렇다 할 소득없이 후반 9분 유수프 물룸부의 크로스를 받은 모건 아말피타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2008년 우승, 2009년과 2011년 준우승, 2012년 우승팀 맨유.

 현재 맨유 성적은 리그 12위다.

비디치(앞)와 퍼디난드

비록 알렉스 퍼거슨에서 모예스 감독 체제로 바뀌었지만 맨유의 잇따른 패배 소식은 맨유 팬들이 인정하기 힘든 결과다.

최근 들어 맨유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적은 드물다.

맨체스터 더비전에서 4대1로 패한 것은 그야말로 완벽한 재앙이었다.

모예스가 맨유 감독으로 취임한 지 넉 달 만에 다른 팀에 종이호랑이로 변모했다.

맨유는 이번 웨스트브로미치와 경기에서 미드필드진 강화와 공격 위주의 전술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내지 못했다.

아마도 올시즌 맨유가 지겹게 들었던 말중 하나가 수비수 노쇠화일거다.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의 노쇠화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시즌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었다.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는 끔찍하게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가 약해졌다.

 경쟁력 있는 공격 첨병을 데려오지 못했다는 점은 맨유의 창조적인 플레이 실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계속해서 매게임마다 미드필드진에서 밀리고 있다.

미드필드서 적극적인 협력수비 실패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미드필드진에서 공을 빼앗기며 파트리스 에브라를 위험 상황에 노출했고,

에브라는 수차례 기습을 허용했다.

또 창의성 부재다. 맨유의 공격은 지나치게 단순했다. 수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번뜩이는 플레이가 없었다. 맨유 라인업 중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루니 정도였다.

 

퍼거슨과 모예스

그보다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로테이션을 활용하며 알맞은 조합을 찾기 위해 애썼다.

때로 통하지 않는 조합이 나올 때면 계속 변화를 줬다.

모예스는 변화보다는 고집을 선택했다. 에버튼에서도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를 주진 않았다.

맨유에는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데도 모든 선수를 기용하지는 않고 있다.

모예스에겐 최상의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매경기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선수 장악력에 대해서도 의문점이다.

맨유 선수 개개인은 월드클래스다.

한예로, 퍼거슨 감독은 명장이 되기 위해서 슈퍼스타들의 통제를 중요시 했다.

그는 “내가 맨유에 처음으로 부임했을 때, 맨유는 선수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선수들은 훈련법, 휴식, 전술에까지 관여했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길 원했고 감독이 팀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모예스 감독은 맨유의 슈퍼스타들을 장악해야 한다.

웨인 루니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도 에이스 웨인 루니와 문제를 만들었고 이는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모예스 감독이 선수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인해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우승후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시즌 초반부터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맨유가 과연 초반의 부진을 씻고 빅4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10월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