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차라리 '은퇴선언' 해라
이천수 차라리 '은퇴선언' 해라
  • JBC까
  • 승인 2017.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스로 '레드카드' 던져야 새로운 이천수로 태어난다

이천수 참 딱하다.

25일 인천구단이 구단 수뇌부와 김봉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로 구성된 상벌 위원회를 통해 이천수의 징계를 확정 지었다.

이천수는 2013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와 2000만원 벌금, 사회봉사 명령 100시간, 재발방지 각서 및 사과문 게시 등의 내용이 담긴 징계를 받게 됐다.

이천수는 구단의 이런 자체 징계를 받아들인 모양이다.

이천수 그런 모습을 보니 참 딱해 보인다.

그렇게라도 선수생활을 연장하고 싶은지.

차라리 본인 스스로에게 레드카드를 던져서 은퇴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솔직히 잔여경기라 해봤자, 7경기 뿐이다.

2,000만원 벌금이야 연봉에서 까면 될 것이다.

사회봉사 100시간, 이건 어디서 4일만 때우면 된다.

재발방지 및 각서는 마다못해 적어주면 되는거다.

이천수도 딱하지만, 인천구단도 참 딱하다.

인천 구단도 징계가 너무 너그러운 수준이다.

예상 밖으로 약한 처벌만 내렸다.

인천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가능한 최대의 징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소한 이천수에게 임의탈퇴조치를 해야만 했다.

그러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맞춰 영구제명 징계를 내릴 수 있었다.

징계가 겨우 이 정도라, 선수사랑이 각별한건지,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천수는 팬들에게 사과 재발방지 약속이 연례행사다.

난동이나 거짓말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축구계 ‘양치기 소년’이다.

남자든 여자든 술 처마시고 사고 칠 수도 있다.

술 마시고 사고치면 우리사회는 ‘술 때문인데’라며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여줬다.

문젠 이천수가 술 마시고 사고 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 때 여성 종업원을 폭행하기도 했던 이천수.

언론을 통해 알려진것만 해도 이 정도다.

알려지지 않은 거 포함하면 더 된다.

그가 축구 경기 중 심판에게 주먹감자 욕을 했고, 코칭스태프와 주먹다짐을 벌인 것은 해외 구단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다.

문젠 거짓말이다.

 

운동선수가 갖춰야 할 덕목 중 제일은 정직이다.

이번 이천수 파동은 팬들이 이천수가 술을 마셔서 사고 친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이천수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분노다.

술 좌석에 함께 있지도 않았던 아내를 들먹인 건,

이천수 별명이 ‘미꾸라지’듯 이천수는 미꾸라지 처럼 순간 빠져 나가야겠다는 잔꾀를 부리다가 딱 걸린거다.

이천수 거짓말은 이번만이 아니다.

거짓말 클라이막스는 존재하지도 않은 ‘노예 계약’을 들이밀며 무리한 해외 이적을 추진한하다 개망신 당한거다.

그럴 때마다 이천수는 고개를 숙였다.

K리그 무대에 복귀한 이천수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논란을 일으킬 만한 판정 항의와 음주를 멀리하기로 팬들 앞에서 다짐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끝내 약속을 어겼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결국 자신을 용서해준 인천과 전남 구단은 물론 김봉길 감독, 같이 땀 흘린 동료, 논란에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팬들을 실망 시켰다.

차라리 약속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의 결말은 최악으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

팬들에게 ‘사과’. ‘구단에도 사과’. ‘새로운 이천수로 다시 태어나겠다’ 천명. 이천수 하면 연상되는 키워드다.

뭐하는 짓인가.

 

맨유 전설 에릭 칸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의 선수 에릭 칸토나는 “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은 진실, 정직, 존중 그리고 배려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력, 체력은 인격을 갖춘 후 겸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정직과 진실성 등을 갖추지 않고선 선수라 할 수 없다는게 에릭 칸토나의 교훈이다.

팬들은 한때 이천수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열광했다.

이천수를 롤 모델로 삼아 꿈을 좇는 아이들도 많았다.

많은 꿈나무들도 ‘나도 커서 이천수 같은 선수가 될거야’하면서 꿈을 키웠을 것이다.

이천수는 그런 아이들에게 '거짓말 레젠드'가 됐다.

스포츠에는 인생이 있고, 성공과 좌절의 드라마가 있다.

승자들이 만들어낸 승리의 법칙과 성공의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정직과 진실해야 한다.

스포츠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

예의 기본은 정직과 진실이다.

이천수는 예, 매너, 규칙, 규범, 정직과 신뢰 등 모든 것에서 이탈했다.

 

이천수에게 당부하고 싶다.

한번 깊이 고민 해봐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레드카드’를 던지는 게 어떻는가.

그게 이천수가 거듭나는 길이기도 하다.

쪽팔리게 더이상 사과하지마라.

보고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