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이 그럼 남자?
박은선이 그럼 남자?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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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감독들 벗겨 성별검사 하자"

 박은선

솔직히 그는 누가 봐도 남자 같다.

180cm의 키와 70kg대 체중, 우람한 근육에 짧은 머리.

그가 스스로 여자라고 밝히지 않는다면 남자로 본다.

여자축구 선수 박은선(27·서울시청)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교 시절인 2003년 태극마크를 달자마자 ‘여자 차범근’으로 불리며 이름을 날렸던 박은선.

하지만 박은선은 남다른 체격 때문에 오해를 받았다.

이미 2004년에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다.

여자로 판정을 받아 문제없음을 입증하기도 했었다.

이후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그런 박은선이 때 아닌 성별 논란으로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박은선

발단은 타구단 감독들의 시기와 질투심에서 비롯됐다.

박은선은 지난 시즌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때는 타구간 감독들이 조용했다.

서울시청의 성적이 하위권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올 시즌은 달랐다.

이번 시즌 19골, 2위를 9골 차이로 따돌리며 득점왕 자리에 등극했다.

팀을 준우승까지 올려놓았다.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갑자기 성적이 급상하자 타구단 감독들이 태클을 걸었다.

이성균 감독

이성균 수원FMC(시설관리공단) 감독은 지난 10월 19일 전국체전 때 6개구단 감독의 뜻을 모아 박은선의 성별논란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성균 감독은 “감독들끼리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농담”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런데 이 감독의 해명이 하루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청은 7일 오전 서울시체육회에서 ‘박은선 성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균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준수 사무처장은 6개 구단 감독이 여자축구연맹에 지난 1일 제출한 공식문서를 공개했다.

그는 “박은선 논란을 일으킨 지도자들이 진실을 은폐, 축소하는 거짓말을 하며 책임을 피하려 한다”고 일침을 놨다.

공개된 공식문서에는 6개 구단 감독들이 문제 제기한 ‘박은선 선수 진단’이란 항목이 있다. 내용은 ‘내달 31일까지 (박은선의) 출전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여 주지 않을시 서울시청을 제외한 실업 6개구단은 2014시즌 전 경기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이 적혀 있다.

이에 서울시청은 성별 논란을 일으킨 여자축구 6개 구단 감독들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은선과 관련된 안건을 여자축구연맹에 상정했던 이성균 수원FMC(시설관리공단) 감독은 이날 오후 자진사퇴했다.

서울시청은 박은선의 성별검사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처장은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정호 감독은 박은선을 두번 죽이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물어보시면 알 겁니다. 동료들과 같이 목욕탕 가고 먹고 자던 선수들이 잘 아니까요”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시절 박은선

박은선은 SNS를 통해 “수치심이 말할 수도 없다”는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은 ‘절대 넘어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 인터넷에서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감독들도 남자인지 함 벗겨봐라.”

“여자인줄 알면서도 말도 안되는 트집거리 잡아서 자기팀 성적 올리려 한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은선 성별요구가 정당했다고 본다’는 의견이 7.9%인 반면 90%이상이 ‘성별확인 요구는 심각한 인권침해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도 박은선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스포츠인들의 첫 번째 덕목은 정직성이다.

최근 이천수가 거짓말로 막판 축구인생에 큰 오점을 남겼듯이,

축구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제자의 아픈 약점을 들추어 내 선수의 숨통을 끊으려 했던 처사는 아무리 이해 하려고 해도 인간 이하의 짓거리다.

이런 지도자는 필요없다.

모두 축구계를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