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케냐에서 'ㅍㅎㅎㅎ~'
이천수 케냐에서 'ㅍㅎㅎㅎ~'
  • JBC까
  • 승인 2017.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봉사 '왜 하필 케냐', 국내도 얼마든지 많은데

 ‘ㅍㅎㅎㅎ’

글을 적으면서 좀처럼 이런 인터넷 언어는 잘 안씁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연합뉴스발 이천수 소식을 듣고 그냥 웃음이 빵 터지면서

저절로 ‘ㅍㅎㅎㅎ’가 튀어 나왔네요.

폭행 시비와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천수(32)가 케냐에서 축구 관련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뉴스 때문입니다.

이천수의 소속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18일 "이천수가 15일부터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인 키베라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축구를 지도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22일까지 현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 관계자는 "지난달 조동암 사장 등이 키베라 지역을 찾아 친선경기 등 행사를 연 적이 있는데 상황이 매우 열악하더라"면서 "구단과 협의를 거쳐 이천수가 이곳으로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사진>

 

소위, 이 뉴스를 접하면서 폭행 시비와 거짓 해명의 대명사가 된 이천수가 케냐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니 의외였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이천수가 저 먼 아프리카 케냐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인천 관계자는 “케냐 키베라 지역이 매우 열악해서” 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천수를 그곳으로 보낸 것입니까.

인천 구단관계에게 묻고 싶네요. 뭐가 열악합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그 아프리카의 생활환경이 열악한 것인지, 아니면 축구 환경이 열악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구단측은 축구 환경이 열악해서 이천수를 보냈다고 대답하겠죠.

그런데 이천수가 그 열악한 환경을 해소해줄 수 있을것 같습니까.

이천수가 그곳에서 기껏 22일까지 축구 자원봉사를 하면 그가 케냐 축구의 구세주가 될 것 같습니까.

구단 관계자들이여, 괜히 '눈가리고 아옹' 하지 마세요.

물론 구단 관계자들은 구단과 케냐간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민간 축구 외교차원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구단 사장이 그곳에 가보니 축구 환경이 좋지 않았고, 한국의 대형 스타플레이어가 이곳을 방문 어린이들을 지도 해주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그런 차원에서 이천수를 보내지 않았나 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네요.

축구환경 말 나온김에 국내로 눈 한번 돌려보세요.

국내 축구 환경도 케냐 못지 않게 좋지 않습니다.

맨땅에서 공차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요즘 가난한 아이들, 부모없는 고아들이 축구를 할 수 있을거 같습니까.

축구든 공부든 돈이 있어야 가능한 세상입니다.

돈 없으면, 가정적으로 불행하게 태어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세상에, 이천수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가난한 아이와 고아들을 모아서 축구교실을 열어준다면 그것처럼 단비 뉴스가 없을 겁니다.

지금 축구 현실을 함 보십시오.

 

국가 대표 축구 선수 출신 스타플레이어 이름을 내세운 축구교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다 돈을 처발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천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축구교실에는 돈이 없더라도 꿈과 희망이 있는 아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면 이천수는 진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천수가 자원봉사 할바엔, 구단이 자원봉사 보낼바엔 케냐가 아닌 이런 곳을 찾아가서 땀흘리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봉사의 진정성이 묻어납니다.

다음주 쯤 되면 구단측은 이천수가 케냐에서 자원봉사하는 축구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언론에 내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천수가 정말 자원봉사를 열심히 했고, 거듭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내용과 함께요.

그런데 왜 이럴까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천수가 뭘 해도 이젠 진정성에 믿음이 안갑니다.

거기선 사고 안칠지 걱정도 되네요.

암튼 이천수 케냐로 축구 자원봉사 간 김에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