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맨유 퍼거슨이 그립다
침몰하는 맨유 퍼거슨이 그립다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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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몰락의 그 끝은, 맨유 제국 무너지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졌다.

맨유는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졌다.

이제는 지는데 익숙된 팀 같다.

사실 맨유 팬의 입장에서 최근 맨유의 잇따른 3연패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맨유는 지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후 팀 컬러와 전술 운영 등 모든 게 바뀌었다.

8일 새벽 선더랜드전을 보면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이 경기를 보면서 27년 간 ‘맨유 제국’을 이끌다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1승도 리그 최하위 선덜랜드 원정에서 거둔 승리였다.

그러나 선더랜드가 8일 새벽 홈경기에서 맨유를 보기좋게 격침했다.

맨유의 부진은 수비진의 불안에서 나오고 있다.

리그 8경기에서 무려 10골이나 내줬다.

 

공격에서 아드낭 야누자이(18)와 같은 신예들이 등장했지만 수 년간 맨유의 수비진을 이끌었던 리오 퍼디낸드(35)와 네마냐 비디치(32)의 노쇠화가 뚜렷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맨유의 성적에 대해 “경험도 중요하지만 주전 대부분이 30대”라며 주전들의 체력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맨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모예스 신임 감독의 경험 미숙이다.

지난 시즌까지 지휘했던 에버턴과 달리 빅 클럽인 맨유는 리그, 컵대회 및 챔피언스리그 등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는 감독이다. 퍼거슨의 부재는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시즌 전부터 웨인 루니와의 불화설이 나오는 등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여전히 많은 물음표가 따르고 있다.

올 시즌 들어 판페르시는 벌써 근육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다.

공격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측면 조합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측면 돌파를 거의 해내지 못했다.

올 시즌 맨유는 경기당 평균 27개의 크로스(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슈팅 비율이 고작 4%밖에 안 된다. 리그 14위의 기록이다.

맨유의 측면 공격수들로서는 정말 무안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런 작은 기록들이 쌓여서 큰 걱정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 모예스 감독의 전술적 착오 등을 ‘맨유의 몰락’이라는 대형사고의 징후이 이미 나타났다.

전 맨유의 골키퍼 코치 에릭 스틸은 최근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경고를 무시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태도에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는 “퍼거슨은 은퇴 후, 모예스 감독에게 후임 자리를 내주며 자신의 보좌진을 그대로 이어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은 모예스 감독이 좀 더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게 하려는 배려였다”면서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의 조언을 무시했다. 그는 자신들의 사람으로 새로운 맨유를 만들려고 했다. 나 또한 맨유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에릭 스틸 코치가 지적한대로 모예스의 ‘뉴 맨유’는 휘청거리고 있다.

맨유의 다음상대는 첼시다.

맨유가 이번 또 첼시전에서 패할 경우 모예스는 날아갈 게 확실시 된다.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성적은 감독의 목과 직결된다.

퍼거슨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