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비사 [4] 맨유 선수단 이동 코스를 변경하라
맨유비사 [4] 맨유 선수단 이동 코스를 변경하라
  • JBC까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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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7월19일.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맨유 선수단은 공개 연습을 취소할 것으로 생각했다. 맨유 선수단 이동과 공개 연습에 따른 최종 점검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맨유 코치진 한명이 물었다. "오늘 계속 비가 내립니까?"  나는 "오늘은 비가 계속 내린다"고 답했다. 맨유 코치진이 날씨에 대해 물었던 것은 억수같은 비속에서 공개 연습을 해야 하는지, 취소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더욱이 비가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했으니---  다행히 오전 10시쯤 선수단이 출발할 때 즈음, 비 줄기가 조금 약해졌다. 

 나는 경호및 스탭진, 경찰 등과 함께 맨유 선수단 이동 코스를 신라호텔→한남동→강변대로→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정했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자 그라운드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라커룸에서 가장 먼저 달려나온 사람이 퀘이로스 수석코치였다. 

 현재 포르투갈 감독인 퀘이로스는 2003-04시즌 잠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기도 했지만, 2004년 다시 ‘친정’ 맨유로 돌아와 퍼거슨 감독과의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그는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괜찮아, 좋아"를 연발했다. 퀘이로스 수석 코치는 비가 맨유 선수들 훈련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한 것이다.  

 이 말이 퍼거슨 감독에게 전달됐다. 십여분 뒤 맨유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공개연습을 보기 위해 2000명 가량의 팬들이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은 맨유 선수들의 공개 연습에 넋이 빠진 표정이었다. 이들의 축구 마술에 함성을 질러댔다.

  그러나 나는 그 공개 연습을 감상할 수 없었다. 18일 맨유 선수단이 도착했을 때도 강변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동도 강변대로, 숙소로 돌아가는 것도 강변대로---그래서 공개 연습이 끝난 후 이동 경로를 바꾸었다. 

 월드컵경기장→서울 신촌 연세대 앞→신촌 금화터널→서울역→남산순환도로→신라호텔. 시내도로를 관통해서 숙소로 돌아갈 경우에는 이 길이 정코스였다. 그러나  이 코스를 변경했다. 

 금화터널→사직터널→광화문→시청→서울역 앞 뉴턴→남산순환도로→신라호텔. 사직터널→광화문→시청→서울역. 서울의 심장부다. "한국에는 승용차가 많은가, 높은 빌딩이 있는가" 한국에 대한 맨유측의 인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코스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숙소에 약간 늦게 도착하더라도 맨유선수단에게 서울의 심장부를 보여주고 싶었다. 맨유선수단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울의 도심상을 봤다. 맨유 선수단은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서울역 부근에 세워진 "2007년 맨유 코리아 투어"란 아치 타워 간판도 봤다. 

 맨유선수단은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맨유측 한 담당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 투어를 다녔지만 도심에 우리를 환영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맨유 한국 투어는 달랐다"고 말했다. 19일 저녁이 되자 다행히 비줄기가 약해졌다. 

 20일 아침 비가 그쳤다. 쾌창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맨유가 FC서울과 대결을 벌이는데 지장 없는 날씨였다. 경기 시간은 오후 8시. 맨유 선수단이 늦어도 경기 시작 두시간 전에 도착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경기장 컨디션을 점검하고, 몸을 풀 수 있다. 
 차가 막힐 것을 감안, 오후 5시 출발하면 경기장에 6시 도착 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경찰사이카가 길을 터주기 때문에 도착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후 5시 경찰 사이카가 선두로 맨유 선수단 버스가 출발했다. 선수단 버스 뒤를 따라 갈 즈음, 한 스탭이 차에서 내리더니 "스톱, 스톱"하며 놀라며 달려왔다. 

 "부장님! 맨유 고위 인사 한분이 차를 타지 못했습니다" 맨유고위 인사들에겐 선수단과 별도로 아우디 승용차를 제공했다. 그 승용차에 한 사람이 빠진 것이다.

  그 분을 기다리기 위해 맨유 선수단 버스와 맨유 스탭진 마저 함께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경기를 위해 맨유 선수단 버스를 먼저 출발시켰다. 맨유측 고위 인사가 승용차에 탑승하면 출발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5분간 기다렸다. 
헌데 이것이 문제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