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비사 [6] 맨유 골대 6개의 비밀
맨유 비사 [6] 맨유 골대 6개의 비밀
  • JBC까
  • 승인 2017.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년 5월 맨유측에선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맨유 선수가 7월19일 공개연습할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골대 6개를 설치해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나우두가 몸을 풀고 있다
   
아시다 시피, 축구 골대는 2개 입니다. 그런데 "6개를 설치해 달라---"  "도대체 6개 골대가 왜 필요한지" 선뜻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일간스포츠는 이를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간스포츠와 맨유간의 계약조건에는 '억지적이지 않다면, 맨유측이 요청하고 원하는 건, 들어준다'였습니다.

그런데 골대 6개 설치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맨유측의 일방적인 것 같았습니다. 골대 6개 설치야 둘째 치더라도, 4개 골대를 어디서 가져올까가 더 문제였습니다. 이 요구조건을 들은 후 어이가 없어 "왜, 6개의 골대가 필요한가" 물었습니다. 맨유측의 답변은 짧고 명쾌했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연습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답변을 수긍하시겠습니까? 평소 친분 있는 몇몇 축구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연습경기 하는 데 골대 6개가 필요합니까?" 이들도 "골대 6개 설치는 너무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맨유선수단 실사팀이 한국에 오면 6개 설치는 너무 무리하다고 따질 작정이었습니다. 맨유 실사단이 5월말 2차 방한 했습니다. 맨유 실사단 단장은 금발 머리의 루이사 였습니다.

루이사의 일 처리는 '칼' 입니다. 그 여성의 성격도 '칼'이었습니다. 협상에선 아주 깐깐한 루이사에게 "골대 4개 추가 설치는 너무 무리다. 추가 2개 설치만 하겠다"고 선방 날렸습니다. 

이 경우 통상적인 질문은 "왜, 무엇이 문제인데"라고 묻지 않습니까? 그래야만, 대화가 이어지고, 헌데, 루이사의 대답도 칼이었습니다. "노"였습니다. 그는 손가락을 펴보이며 6개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4개를 추가로 설치해주고 싶지만 골대 4개를 대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루이사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내가 한국에 오면서 보니, 한강 축구장에 골대가 많았다. 거기서 빌리면 되지 않는가"반문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2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박지성이 몸을 풀고 있다. =AP Photo
    
루이사는 서울 올땐, 강변북로를 경유해 들어 오기 때문에, 한강시민공원의 축구장 골대를 눈여겨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건 시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이다. 그 체육시설에 설치된 골대를 가져오는 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사도 그곳 골대를 진짜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었습니다. "골대를 대여할 수 없다"고 하니, 웃자는 식으로 한강시민공원 골대가 많더라고 말했던 것 입니다. 

암튼, "맨유 선수 연습을 위해서 필요하니 추가 4개가 더 설치되어야 한다"는 루이사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후부터 '골대 찾아 삼만리' 였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골대 2개가 설치 돼 있으니, 나머지 4개만 더 구하면 됩니다. 

각 대학 축구팀에 부탁 했고, 또다른 단체 팀에도 부탁했습니다. 결국 7월19일 공개 연습때 추가 4개를 설치해줬습니다. 7월19일 맨유선수단 공개 연습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공개연습 현장에서 "맨유 선수단이 골대 6개를 사용하는가, 안 하는가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골대 찾아 삼만리만 생각하면 골이 '띵'할 정도였으니까요. 만약 6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추가 4개를 요구했다면 "억지였다"고 판단하고, 루이사에게 '한마디'해야 겠다고 벼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유 연습장의 테베즈, ‘내년 시즌에도 남을까. 다른 팀으로 옮길까" AP=PHOTO
    
헌데, 6개 골대를 다 사용하지 않습니까?  "아, 그래서 맨유가 추가 4개 설치를 요구했구나~~"란 감탄사가 흘러나왔습니다. 맨유선수들이 어떤 장소에서 슈팅을 날리기 위해서 6개의 골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골대 추가 4개 설치는 슈팅용일 거란, 짐작은 했지만 맨유선수들은 6개 골대를 향해 쉴새없는 슈팅을 퍼부었습니다. 

맨유선수들의 골 결정력은 세계 최고 입니니다.  한국축구의 가장 고질병은 뭘까요. 골 결정력 부족입니다. 그제서야, 골대 6개가 왜 필요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계속>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골대를 옮기고 있다.
   
**예고편입니다. 
2007년 7월20일 맨유와 FC서울간의 경기는 8시 시작됐습니다. 경기는 10시쯤 끝났습니다. 관중이 다 빠져 나가는 것을 감안해도, 11시면 월드컵 경기장 라이트가 끄집니다.
헌데 맨유측은 12시까지 경기장 라이터를 끄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왜, 밤 12시까지 라이트로 경기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을까요. 여러분들의 질문도 받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