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비사 [7] 맨유의 선수의 밤 12시
맨유비사 [7] 맨유의 선수의 밤 12시
  • JBC까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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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났지만, 맨유 선수들 조명 밝힌 채 다시 맹훈
맨유 선수 12시까지 훈련---국내 프로 축구팀은    

"밤 12시까지 서울월드컵 경기장 불을 밝혀달라" 

밤, 12시까지 서울월드컵 경기장 불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사람은 금발 머리의 맨유 마케팅 담당 루이사(여) 였습니다. 루이사는 서울월드켭 경기장에 골대 추가 4개 설치를 요구하더니, 이번에는 경기 끝난 후 조명을 끄지 말고, 밤 12시까지 밝혀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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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07년 7월19일 맨유 공개 연습때 퍼거슨 감독이 호나우두에게 말을 하고 있다.

2007년 7월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유와 FC 서울간의 경기는 오후 8시 열렸습니다. 저녁 8시 축구 경기가 시작되면 끝나는 시간은 10시쯤 입니다. 관중들이 다 빠져 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장 조명은 10시30분 끄집니다. 물론, 경기장 시설 직원들이 청소를 하기 위해 조명 몇개를 켜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헌데, '11시까지라면 이해가 됐지만 루이사가 왜 12시까지 경기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까지 맨유 선수들이 경기장에 있을 리 만무하고---, 

루이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12시까지 경기장 불을 밝혀야 하는가?"  언제나 그랬듯, 루이사의 대답은 간결 명쾌 했습니다. "선수들 연습때문이다"고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무슨 12시까지 연습 한다 말인가?"  

12시까지 경기장 조명을 밝히는 것은 둘째치고, 맨유 선수들의 안전이 걱정이었습니다. 당시 맨유와 FC서울 간의 경기가 매진됐습니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은 관중들로 초만원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12시까지 조명을 밝힌 채 맨유 선수들이 연습 한다면,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까요? 관중들은 맨유 선수들의 환상적인 훈련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관람석 앞으로 몰려들 것은 불 보듯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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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맨유서포터스들.

일간스포츠는 맨유선수단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보셨습니까? 만약, 안전이 허술해 호나우두, 루니가 다쳤다면---?  이런 상상을 하니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몸값을 생각해보세요.

일간스포츠가 2007년 맨유 선수단을 초청했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 썼던 것은 선수단 안전입니다. 선수단 안전을 위해선 밤 12시는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했습니다.  루이사에게 "12시까지 조명을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루이사는 단호했습니다. "12시까지 경기장 조명을 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월드컵 경기장 시설 직원들과 경기장 안전 요원들의 퇴근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명을 더 오랫동안 밝히면 추가 비용도 부담해야 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시설 관리공단에서 이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12시까지 조명을 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설 공단 직원을 만났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서 조명 12시까지 켜 달라고"고 부탁하자, 그 담당자는 "전례가 없다. 왜 12시까지 켜야 하는가. 그럼 관객들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고, 직원들의 퇴근도 늦어질 것인데---"라며 난색을 표명했습니다. 다행히 시설 직원들이 동의를 구해줘, 12시까지 조명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20일 맨유와 FC서울간의 경기는 10시쯤, 끝났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라카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맨유 요구대로 경기장 조명은 끄지지 않은 채 여전히 운동장을 환하게 비쳤습니다. 그런데 라카로 들어갔던 맨유수석코치였던 카를로스 퀘이로스(현 포르투갈 감독)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으로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신성' 나니와 오언 하그리브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2007년 봄에 맨유에 입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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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니의 맨유 입단을 대서특필한 언론 <위> 경기에 출전한 나니<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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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등 10여명의 선수들도 함께 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카를로스 수석 코치의 지휘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했습니다. 쉴새없이 운동장을 오갔습니다. 관객 중 상당수는 이들의 훈련 장면을 신기한듯 구경했습니다. 관객들에겐 또 하나의 '보너스 눈요기'인 셈이었죠.

그제야, 밤 12시까지 경기장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이해됐습니다. 맨유측 인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은 맨유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경기에서 뛴 선수들 만큼이나 훈련을 한다. 그것이 맨유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다"

한국 프로팀과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이기도 하지만, 자연히 비교가 되더군요. 국내 프로팀 중 경기 끝난 후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팀이 있을까요.  상황과 처지가 다르지만, 선수에게 훈련은 축구를 한 단계 업 시키는 원동력인 것 만은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맨유 경기력의 힘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다음 맨유 비사는 맨유 구단의 '상식 파괴' 입니다. 맨유 구단은 선수단 이동을 위해 버스를 요구했습니다. 호나우두, 루니, 퍼디난드 등 세계 최고의 몸 값 선수들이 타는 버스입니다. 맨유 구단측이 요청했던 버스는 45인승 일까요, 28인승 였을까요.  
참고로, 현재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사용하는 차량은 28인승 버스 입니다. 여러분의 답변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