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비사 [8] 이적료 1644억 원 호날두 45인승 버스 탔다
맨유 비사 [8] 이적료 1644억 원 호날두 45인승 버스 탔다
  • JBC까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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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1644억 원 호날두 45인승 버스로 이동
웨인 루니,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퍼거슨까지

  11일(한국시간)  오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티 아누 호날두의 레알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적료는 8천만 파운드(11일 환율 기준 1644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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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와 카카. 두 사람은 내년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뛴다. 연합뉴스 

 그런 호날두가 2007년 7월18일 한국투어 참석차 서울에 왔을 때 45인승 버스를 탄 사연을 아십니까.  호날두 개인 소유 차량은 승용차는 페라리 F430 입니다.  가격은 약 4억원에 이릅니다. 호날두는 올초 이 차를 몰고 연습장에 가던 중 터널의 방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07년 5월 경이었습니다. 맨유구단측은 "맨유 선수들이 방한하면 어떤 버스로 이동하는가" 질문 해왔습니다.

일간스포츠는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했던 금호타이어측에 의뢰, 금호고속 최고급 리무진 버스를 맨유 선수단 이동 버스로 제공키로 했습니다. 금호고속 28인승 버스였습니다. 

며칠 후, 맨유측에서 다시 비슷한 질문이 왔습니다. "몇인승 버스냐"고 묻더군요. "28인승 버스다"라고 답변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맨유측에선 "곤란하다" 하더군요. "왜 그러느냐" 되물었더니, 맨유측의 대답은 "28인승은 무조건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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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맨유 선수단 버스. 

"그럼 몇인승 버스를 원하느냐"고 했더니, 맨유측에선 "최소한 40인승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45인승 버스는 좌석 간격이 비좁아 불편해, 요즘 관광버스도 28인승으로 바꿔지는 추세 입니다. 

맨유측이 40인승 이상 좌석을 보유한 버스를 요구할 때, 제가 잘못 들었는가 의심했습니다. 한국 차 문화에 대해 몰라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호날두 등 맨유 선수들이 비좁은 좌석에서 엉켜 가면 체면이 말이 아닐 거란 생각도 했습니다. 그것도 7월의 무더위속에서---.

그래서 맨유측에 45인승 버스는 선수들이 이동하기엔 불편하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그래도 맨유측은 "무조건 40인승 이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맨유 선수들 배려하기 위해 그러는데 약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40인승 이상 버스가 필요하면 28인승 버스 두대를 제공하겠다. 괜찮느냐"했습니다. 맨유측의 대답은 "노"였습니다. 

왜 맨유측은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거절하고, 45인승 버스를 요구했을까. 골대 추가 4개 설치와 밤 12시까지 경기장 조명 밝혀달라는 요구는 그렇다 치더라도,  세계 최고 몸값 선수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28인승 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거부하니 도대체 알다가 모를 팀이 맨유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축구 국가대표 버스를 보셨는지요. 28인승 리무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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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28인승 리무진 버스

영국에서 맨유가 외부 경기 갈때 28인승 리무진을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맨유측의 요구대로 45인승을 선수단 이동 버스로 확정했습니다. 

맨유측이 왜 45인승을 요구했는지 궁금했습니다. 7월18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던 호날두와 루니 등은 가벼운 짐 하나씩 들고, 비좁은 45인승 버스에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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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탔던 45인승 버스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한 후 맨유 구단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안 불편했습니까, 왜 45인승 탑니까" 

이 관계자는 "선수만 이용하면 28인승이 편하고 좋다. 하지만 버스에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 물리치료사 등까지 함께 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하자면 축구는 '팀웍'이 가장 중요합니다. 팀웍은 선수들만 좋아서 되는게 아닙니다. 선수와 코치진, 스태프가 혼연일체가 될 때 최상의 팀웍이 형성 됩니다. 
맨유는 팀웍을 위해서 호날두와 맨유 스태프진들이 뒤섞여 버스를 탔습니다. 

 오는 7월 맨유가 한국을 다시 찾습니다. 많은 팬들은 호날두의 축구묘기를 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쉽습니다. 한국서 호날두를 더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호날두는 레알로 떠났습니다. 
 45인승 버스에 탑승했던 이적료 1644억원의 호날두 이야기도 이젠 전설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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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인승 버스에서 내리며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호날두. 왼쪽은 필자. 

 다음은 2회에 걸쳐 호날두 얘기를 전할까 합니다.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하면서 이런 저런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네요. 지난 2007년 7월17일부터 21일까지 호날두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호날두가 한국에 입국했을 때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 뭘까요. "아" 였습니다. 왜 "아" 했을까요.  

 양해의 말씀. 
애초 맨유 선수들의 입국 비화를 2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호날두의 이적이 세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호날두의 3박4일간의 비화'로 대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