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비사 [14] 광대처럼 비친 맨유 선수
맨유비사 [14] 광대처럼 비친 맨유 선수
  • JBC까
  • 승인 2017.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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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같은 맨유 선수, 로봇같은 맨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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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피곤에 지쳐, 구단은 선수 상품, 선수는 구단 최고 대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들은 '광대' 같았습니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광대'라고 한 것에 대해 "좀 심한 표현이다"고 말 할 수도 있겠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눈에 비친 맨유 선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맨유 선수들은 공만 차는 게 아닙니다. 선수들은 구단 혹은 스폰서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얼굴 마담식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기자회견 ,팬사인회, 구단 홍보용 카다로그 제작, TV 출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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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콜스가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피곤한 투어 

 선수들은 축구 이외 소화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맨유가 전 세계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한 해는 아시아투어, 또 한 해는 아프리카투어에 나서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피곤한 일입니다. EPL 선수들에게 7월은 휴식기나 다름 없죠. 그런데 맨유는 이때를 맞춰 세계 투어에 나섭니다.   
 한번은 아침을 먹고 나오는 에브라가 너무 피곤해 보였습니다. 에브라에게  "피곤해 보이는 데 괜찮은가"라고 물었습니다. 양손을 앞으로 펼친 에브라는 머리를 절레 절레 흔들며 "피곤해. 피곤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피곤을 영어로 tired(피곤)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 말했습니다.  깜짝놀랐습니다. 한국어로 "피곤하다"는 말을 구사할 정도로 에브라는 투어에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친한 동료인 박지성 나라에 왔다는 것 만으로 기쁜지 표정만은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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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곤한지 하품하는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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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친절한 에브라. 에브라는 늘 웃는 표정이었다. 
 
맨유선수나, 우리나


  맨유 선수들은 모두 치쳐 있는 듯, 아니면 뭔가에 불만인 듯 한결같이 뿔난 표정이었습니다 . 그럴만 하도 합니다. 이들이 외출한 곳은 기껏해야 신라호텔 면세점이었습니다. 그것도 무엇을 산다는 것이 아니라 무료해서 아이쇼핑 하는 정도 였습니다. 
  이들이 유일하게 즐긴 곳은 신라호텔 바였습니다. 그것도 경기가 끝난 새벽이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전부 방에 콕 박혀 게임하고 TV 보고, 잠자고 그게 세계 최고 스타들의 일과 였습니다. 사람 사는 데 별 거 있습니까. 이들도 때되면 밥 먹고, 저녁이면 잠자고, 생리적 신호가 오면 해결 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비슷한 예 하나 들어볼까요. 지난해 초 LA갤럭시 소속 베컴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베컴이 누굽니까. 세계 촤고의 스타 아닙니까. 당시 베컴은 롯데호텔에  묵었습니다. 베컴도 별 볼일 없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화려하게 보였지만 곁에선 봤을때 피곤에 저려 있었습니다. 팬 사인회,기자회견, 스폰서 행사에 참여하느라 몸이 파김치가 된 듯 했습니다. 그도 먹고 자고 하는 게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일반인과 다른 게 있다면 부와 명예를 움켜 쥔 스타라는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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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물을 뱉고 있는 루니 

 로봇같은 선수

 하물며 맨유선수들은 더 했습니다. 이들에게서  발견된 또하나의 공통점은 마치 로롯 같았습니다. 알고 보니, 구단이 정해놓은 메뉴얼 따라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메뉴얼의 기본은  스타마케팅이죠. 맨유 구단이 제조업 하는 공장도 아니고, 음식을 파는 식당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디서 수익을 창출할까요. 
 경기 입장 수입도 있겠지만 스타를 활용해 구단의 수익을 최대한 창출했습니다. 이것은 맨유 구단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팀도 그렇게 한다고 보면 됩니다.

구단은 물신양면 지원

  구단은 선수들을 물신양면 지원해 줍니다. 아주 사소한 것 까지 챙깁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맨유측 스태프 중 한명이 급히 달려왔습니다. 바나나를 급히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바나나를 준비해달리니, 황당하기도 해서 물었습니다. 
 "왜 바나나가 필요한가---" 그는  "바나나가 고칼로리이기 때문에 경기전 선수들을 먹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스태프 한명이 동대문 인근 시장에 바나나 사러 부리나케 달려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최측에 선수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식의 요구가 짜증날 정도로 심했고, 많았습니다. 모두가 선수를 위한 것이죠. 구단이 선수를 상품적으로 활용한 만큼 구단은 그 상품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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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냉혈한 모습의 퍼디난드  

친절한 선수-냉혈적 선수


 상품에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습니다. 맨유 선수들을 상품으로 비교할 때 "좋다" "나쁘다" 표현하지는 않겠습니다. 
 친절한 선수와 냉혈적 선수로 구분짓겠습니다. 맨유 선수들중에선 정말 냉혈적인 선수가 있었습니다.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 였습니다. 영국에서도 그런지 몰라도 퍼디난드는 말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도 없고, 팬들이 환호해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웃지도 않습니다. 그의 냉혈적인 모습은 경기 때 잘 드러나죠. 수비를 펼칠 때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을 보십시요. 상대를 주눅들게 하기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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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음악듣기가 취미인 퍼디난드 

  또 스콜스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늘 당당해 보였던 스콜스는 '독일병정' 같았습니다. 그는 팬들의 환호에 딱 한 번 답해줬습니다. 연습경기 때 그가 빨래줄 같은 슈팅을 선보이자 팬들이 환호했습니다. 그런 팬들을 향해 축구공 한개를 관중석으로 뻥 차줬습니다. 스타다운 쇼맨십이 있었습니다. 
  호날두는 순진했습니다. 호날두는 한국팬들이 자신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기한 듯했습니다. 
 루니는 말그대로 천방지축 같았습니다. 팬들이 환호해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누가 뭐라든 개의치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행사에선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린 애들과도 잘 어울리고 사진도 잘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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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 묘기를 보여주고 있는 에브라  


- 다음 예고-
  맨유비사는 15회가 마지막 입니다. 이번이 14회째네요. 이번 7월 말 맨유가 방한 합니다. 그 때 여러분들은 또 한번 맨유의 마력에 빠져들 것입니다.  그동안 맨유비사에 관심 가져준 네티즌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 비사는 맨유 퍼거슨 감독과 데이빗 길 사장 그리고 박지성 얘기로 끝내겠습니다.  맨유구단은 왜 박지성과 재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지, 맨유가 안하는 지, 박지성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양측이 지금 협상을 하기 때문에 그런지?
 길사장과 퍼거슨의 속셈을 풀이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