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가 축구에만 몰두하는 전형적인 파이터이며, 동료애를 중시하는 타입이라면, 호날두는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끊임없이 혼자만의 영역을 추구하는 집념과 욕심을 가졌다'
세계 최강의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 원정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습니다.
책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퍼 감독, 루니 좀 말려줘』저자는 김석현 전 일간스포츠 상무(현 중앙일보 팩트 체커)입니다. 김 전 상무는 '맨유 코리아 투어 2007'을 총 지휘했습니다.
저는 당시 맨유 담당 부장으로 현장을 함께 했습니다. 블로그에 맨유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한 맨유비사를 적은 바 있습니다.
이 책은 맨유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최고의 슈퍼스타들이 두 차례 한국에 머물며 남긴 갖가지 재미있는 일화들, 그리고 '사상 최대의 베팅'이었던 맨유 코리아 투어의 성사를 위해 그 공룡구단과 줄다리기 한 사연들을 익살맞은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소개돼 있습니다.
1부 '축구화 벗은 악동들'에서는 루니가 호텔에서 밤새 동료의 방을 돌면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부터 한국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왔다 간 축구황제 호날두의 톡톡 튀던 모습, 그리고 박지성의 단짝 에브라와 최고참 긱스 등 맨유의 슈퍼스타들이 축구장 밖에서 보여준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을 다루었습니다. 또 맨유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그들만의 피나는 노력, 그리고 독특한 팀 관리 방식도 함께 담았습니다.
2부 FC서울과의 경기 등 공식 행사 전후에 벌어진 사건들, 한국의 광팬들과 선수들 사이에 벌어진 해프닝을 그리고 있으며, 3부 '공룡과 씨름 7개월'에서는 맨유의 알짜 선수들을 모두 데려오기 위해, 부상 중인 박지성을 경기장에 세우기 위해, 데이빗 길 맨유 사장을 홍보사절로 불러오기 위해, 7개월 동안 구단·에이전트와 씨름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처음 맨유를 한국에 데려오면서 ‘사상 최대의 베팅'을 했습니다. 맨유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것 워낙 큰 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이벤트가 이후 스포츠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은 그 베팅 과정을 생생히 담아 스포츠 마케팅에 도움이 될만 합니다.
끝으로 제가 맨유 비사를 적으면서 밝힐 수 없었던 진짜 비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큰 파장을 우려해 그 비화는 공개 하지 않았습니다. 그 메가톤급 비화를 아는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김 전 상무와 저 두명 뿐입니다. 이 책에선 그 비화를 공개했습니다.
대충 뭐나면요. 당시 맨유와 FC경기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맨유가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극도의 긴장속에 저는 대테러 담당 요원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밝히겠습니다. 만사형통 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