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사투 24시[제2탄 벌떡 일어나소서]
이왕표 사투 24시[제2탄 벌떡 일어나소서]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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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 선생 명령이다. "왕포 벌떡 일어나소"

슈퍼 드래곤 이왕표 선수가 지난 14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27일 동맥경화 재수술을 받았으니 벌써 16일이 흘렀습니다.

이 선수는 16일 동안 음식은 커녕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8월의 마지막 31일. 이 선수 면회를 갔다왔습니다.

이 선수는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중환자실 면회는 하루 두차례만 가능합니다. 두사람만 허용됩니다.

 이 선수는 지난 28일보다 약간 회복됐지만 여전히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거친 쉼을 몰아 쉬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이 선수에게 “어제 전라남도 고흥 거금도 김일 선생 묘지에 갔다왔다”고 말해줬습니다. 이 선수는 필자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간호사 이야기로는 “사람의 대화를 다 알아듣는다”고 했습니다.

전날 필자는 오전 8시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을 출발해서 13시30분쯤 고흥 녹동에 도착했습니다.

녹동에서 차를 타고 삼십분 더 들어가면 거금도 섬이 나옵니다. 그 섬 가운데쯤 김일 선생 묘지가 있습니다.

필자는 2006년 초 김일 선생과 함께 두 차례 거금도를 갔습니다. 그리고 김일 선생 작고한 후 두 차례 더 방문했으며, 이번까지 총 다섯차례 찾았습니다.

서울서 당일치기로 갔다오긴 무리입니다. 필자가 무리를 해서도 김일 선생 묘지를 찾은 것은 이 선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선수는 지난 27일 오전 필자가 김일 선생 묘지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한국프로레슬링협회 최두열 후배에게 이런말을 구술 한 후 남기도록 했습니다.

               김일 선생 묘비에서 술잔을 따르는 필자

‘스승님 죄송합니다. 제자 왕표가 쓰러졌습니다. 술한잔 올립니다. 그리고 왕포 벌떡 일어나겠습니다.’

이 선수는 이 글을 구술케 한 후 김일 선생 묘지로 향하는 필자에게 이를 직접 전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27일 오후부터 의식불명 상태로 빠지면서 직접 전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이 글을 품고 29일 거금도를 찾았고, 김일 선생 묘지에 제자 이왕표의 술잔을 대신 올렸습니다.

필자가 거금도를 찾아서 술잔을 올린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이 선수가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야 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한국프로레슬링 중흥을 위해서입니다. 이 선수는 재일 한국인 역도산, 김일 선생으로 이어지는 한국 프로레슬링 그 ‘맥’입니다.

만약 그가 깨어나지 못하면 한국 프로레슬링은 그 맥이 끊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이 선수는 한국프로레슬링의 정통성과 맥을 잇기 위해서라도 깨어나야 합니다.

프로레슬링 팬인 정연호씨는 “이왕표는 한국프로레슬링 계보를 잇는 핵심이므로 반드시 쾌차해서 프로레슬링의 영광을 재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다른 팬인 김용호씨는 “이왕표 선수가 벌떡 일어나서 성원해주는 팬들에게 행복과 만족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그러나 이 선수가 깨어나면 또다시 수술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직 수술날짜가 잡히지 않았지만 깨어난 후 몸이 조금 회복되면 이번에도 대수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각의 병실에서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선수. 그는 세 번의 대수술을 받고 오뚝기 처럼 벌떡 일어날 것입니다. 이왕표는 분명 병마와의 사투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일어나소서! 이왕표여~~~<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