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스캔들 고백 이젠 추하다
신성일 스캔들 고백 이젠 추하다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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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신성일 연기보고 싶어해, 스캔들 고백 이젠 그만해야

좀 추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배우 신성일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신씨는 최근 툭하면 방송에 출연 자신의 불륜사·외도사·결혼사·아내 엄앵란과의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등 지난 시절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로맨스화 시키고 있다.

신씨는 지난 30일 한 TV프로에 출연 “재일 교포 배우 공미도리와 결혼할 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엄앵란과 결혼하기 전 공미도리와 선을 봤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지만 엄앵란이 혼전 임신하는 바람에 엄앵란과 결혼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일각에선 신씨가 여자와 관련한 스캔들을 고백하면 수백가지 넘을 것이라고 한다.

 

배우 공미도리

그도 그럴것이 그가 누구인가.

‘한국의 제임스 딘’ 또는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회자된 1960~70년대 젊은이들의 우상 영화배우 신성일이 아닌가.

그가 출연한 <맨발의 청춘>은 관객 23만 명을 동원. 1963년 빅히트를 기록했다.

1967년 한 해에만 무려 65편의 영화를 찍었다.

 

1960년대 신성일 엄앵란 부부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힘든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인물이 배우 신성일이다.

그런 그였기에 얼마나 많은 스캔들이 그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을까.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잊을만하면 방송에 출연, 스캔들을 고백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대중들로부터 잊혀져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노배우로 비쳐진다.

필자는 지난 2010년 2월말 마포구 한 강변 레스토랑에서 신씨를 만났다.

 

당시 그를 만난 것은 신씨가 살아온 삶을 신문에 연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필자에게 자신의 삶과 가치, 지향점 그리고 연애 및 결혼관 등 많은 이야기를 전해줬다.

지금도 그의 말 중 잊혀지지 않는 게 “미인을 보면 함께 자고 싶다”는 등 그의 이야기는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함 그 자체였다.

필자는 그의 이런 숨겨놓은 이야기를 글로 남기면 히트 할 예감으로 그로부터 연재 약속을 받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후 한 언론에 '맨발의 청춘'이라는 제목하에 신씨의 파란만장 했었던 삶이 연재되었다.

그는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묵으면서 그의 책 또한 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일반인이 신씨와 같은 스캔들과 외도를 밝혔었다면 당장 이혼감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신씨의 스캔들 고백 발언이 나오면 뒤이어 엄앵란의 코멘트가 나온다.

마치 남편은 고백하고 ,아내는 받아주며 이해하는 이상한 관계를 연출한다.  

신씨와 아내 엄앵란도 엄연히 따지자면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다.

신씨의 그런 고백이 인기 마케팅 유지 차원에서 엄앵란과 공감하에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지 않고선 엄앵란이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3년 전만 하더라도 필자는 엄앵란을 가끔 만났다.

엄앵란은 남편 신씨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에 피멍이 수없이 들었다"고 한숨부터 내쉬곤 했다.

그러나 엄앵란은 남편을 지극히 사랑한 지고지순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지난 2006년 11월말 '엄앵란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남편 신씨가 구속 수감중이었다.

1990년대 강신성일이란 이름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는 16대 국회의원 시절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업자 2명에게서 광고물 수의계약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억87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05년 2월 구속 기소됐다.

당시 그는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8700만 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런 남편을 교도소에 남겨둔 엄앵란은 눈가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엄앵란씨

당시 신씨는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중이었다.

엄앵란은 매주 월요일 남편 면회를 갔다.

엄앵란은 당시 겨울을 앞두고 “날씨가 추워도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한번도 춥다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헌데 지난 면회 때 ‘좀 춥다’고 하더군요. 맨날 영웅으로 보여지기 바랐던 그이 입에서 춥다는 소리를 들으니…. 물론 잘못했으면 죄값을 치러야지요. 그러나 가족이기에 쓰린 마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제가 많이 이기적인가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을 차가운 감방에 보내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엄앵란에게 지난 시절은 멈춰버린 시간이었다.

지난 시절의 애잔하고 아련한. 슬프지만 아름다운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마치 숨이 멈출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지난 과오를 참회하고 인생을 다시 산다는 의미로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를 다독거린 후 감옥 복도에서 헤어지는 남편의 뒷모습이 앞을 가려 마음은 늘 눈물로 가득합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애써 태연함을 보면서 ‘나도 기죽지 말아야지. 이럴 때일수록 당당해야지’라고 마음을 잡아 보지만 돌아서면 눈물이 흘러 내린다고 했다.

“남편은 면회 때 뭘 주지 못해 안타까워 합니다. 교도관이 눈을 돌리면 저를 껴안고 등을 다독거립니다. 눈물을 참으며 애써 태연함으로 발버둥 치는 남편의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픕니다”

일반 재소자와의 법 형평성 문제로 차마 남편 사면을 드러내 놓고 말할 수 없었다는 엄앵란은 “이제 남편과 살면 몇 년을 더 살 수 있겠습니까. 염치 불구하고 저희 부부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필자는 엄앵란을 만난후 이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엄앵란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나간 이 인터뷰 기사는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신성일씨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내 엄앵란의 눈물을 아신다면 “이제 스캔들 고백 그만하세요”다.

신씨의 그런 모습 정말 추하게 보인다.

신씨의 팬들은 연기를 보고 싶어한다.

신씨는 이번에 한 젊은 여배우와 함께 <야관문> 로맨스 애로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차라리 그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