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성폭행 누명 X파일 -끝-
주병진 성폭행 누명 X파일 -끝-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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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꽃뱀 단죄해야, 마침표 찍을 수 있어

27세 꽃뱀 그녀 이제 마흔, 어디에 있을까

주병진은 2001년 3월 말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002년 7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주병진이 무죄를 선고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년 8개월.

이날 주병진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의 진실이 마침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당시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주병진은 법정에서 함성을 지르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주병진은 “진실이 밝혀져 너무나 기뻤다. 이제야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주병진이 무죄는 선고받았지만 아직까지 이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주병진에게 향했던 손가락질이 지속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터넷 글들은 1심, 2심이 없었다.

곧바로 판결이다.

이로인해 주병진은 지울수 없는 ‘주홍글씨’가 영원히 새겨져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특히 1심 때 무죄를 받지못했던 그 중압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녀사냥’ 식의 여론 분위기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주병진 사건은 만천하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무죄 이후 주병진은 점점 대중들로부터 잊혀졌다.

주병진은 당시 “법정을 나온 순간 날아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다시 긴 싸움이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 주병진은 지난 2007년 6월 대법원으로부터도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재판에선 승소했었지만 그는 자신의 무죄를 자축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단죄’를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주병진은 자신에게 성폭행 죄를 뒤집어씌운 꽃뱀 강민지를 법의 심판을 받게하는 것이었다.

주병진은 2002년 7월 항소심 무죄 판결 이 후 강 양을 찾기 위해 신발끈을 동여 매었다.

주병진은 이미 강 양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강 양은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강 양은 발각만 되면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가 가능했다.

강 양 수사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맡았다.

2002년 11월 이재만 변호사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려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로 급히 와달라는 것이었다.

강 양이 그 근처 대형 룸살롱에서 가명으로 위장하고 손님을 접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녁 9시쯤 그곳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주병진을 비롯, 이재만 변호사, 그리고 강남서 강력반 형사 세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기자로는 필자가 유일했다.

경찰과 상의한 후 10시 이후 룸살롱을 덮친다는 계획이었다.

작전을 짰다.

경찰이 덮치면 놀란 강 양이 여종원들과 함께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비상구에도 형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저녁 10시30분, 강남서 강력반 형사들과 필자는 함께 룸살롱을 덮쳤다.

형사들은 업소측에 “수배자 여성이 이곳에서 접대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체포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린 후 곧바로 룸을 덮쳤다.

룸에서 술을 마시든 손님들은 갑자기 나타난 형사들로 인해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접대하던 여성들도 놀라서 고개를 숙이고 룸은 한바탕 난리였다.

경찰은 강양의 사진을 들고 접대 여성들의 얼굴을 일일이 대조했었다.

필자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에 담았다.

그러나 이십분여분에 걸쳐 신분 확인 작업을 펼쳤지만 강 양은 그 곳에 없었다.

한 인사는 “강 양이란 여자가 가명의 이름으로 근무를 했었는데 그만 둔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강남 룸살롱 기습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야 사과 하는 데, 당시 룸에서 술을 마시다가 들이닥친 모습에 혼비백산했었던 주객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합니다.)

형사들과 함께 허탈하며 룸살롱을 나오는 데 저 멀리서 주병진이 보였다.

모자를 눌러쓴 주병진도 무척 허탈해하고 아쉬워했다.

주병진의 취재는 여기까지였다.

2003년 11월 이후 필자는 10년 동안 주병진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재판장에서 봤던 강 양은 이미 캐나다로 도주했다.

당시 강양의 나이가 27세였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렀으니 강 양도 이제 불혹의 나이 마흔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렀다.

현재 강 양은 해외도피중이라 기소가 중지됐다.

귀국하면 곧장 체포돼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2년뒤면 이 사건이 발생한지 15년이다.

강양의 공소시효는 해외로 도피한 관계로 정지된 상태다.

강 양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지 아니면 지금도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그녀는 지금도 어디선가 독을 품고 남성에게 접근하는 꽃뱀이 되었는지 아니면 지난 과거를 숨기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주병진은 강 양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하는 한 이 사건의 마침표를 찍을 수 없을거다.

혹시라도 누군가 강민지라는 여성을 알고 있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서든 아님 경찰로 ‘제보’를 바란다.

 

 

주병진 사건은 필자에게 팩트(사실)와 진실이 다르다는 엄연한 논리를 다시한번 깨우쳐 줬다.

주병진이 성관계를 맺으려 했던 것이 ‘팩트’ 라면, 강 양이 주병진이 연예인이라는 약점을 이용 돈을 뜯어낸 전형적인 꽃뱀사건이 이 사건의 ‘진실’이다.

우리는 흔히 팩트와 진실을 혼돈하는 데 그 이면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이 사건은 팩트가 진실을 덮어버린 전형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필자는 주병진 사건, 그 진실을 쫓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후 주병진으로부터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고맙다”는 인사의 공소시효는 즉시, 바로 하지 않으면 그 역시 끝난다.

이제 필자도 이 사건의 마침표를 찍고 싶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한가지 던지고 싶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쉿, 꽃뱀 조심하세요.’

주병진 사건은 꽃뱀에게 물리면 약도 없이 패가망신 당한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