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아들 공개 “뭐, 알권리 지랄하고 자빠졌네”
채동욱 아들 공개 “뭐, 알권리 지랄하고 자빠졌네”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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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  "아이의 눈을 찔러 흐르는 피를 펜에 찍어 적은 칼럼"

참 잔인하다. 동아일보 17일자 신문에 실린 ‘채동욱 아버지 전 상서(上書)’라는 제하의 칼럼을 본 후 가장 먼저 잔인함이 떠올랐다.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운 글이 아이의 인권까지 말살시킬 정도로 잔인해 질 수 있구나'란 생각에 먹먹해졌다. 필자는 취재도 좋지만 아이의 인권까지 유린시킨 취재는  그만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 9일자  ‘막장 채동욱 아들 취재’ 올린 글을 통해 ‘아무리 팩트를 강조하기 위함이지만 11세 채 군의 초등학교 친구까지 들먹이며 멘트를 따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 초등학생들이 혼외 자식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설령 그렇더라도, 그렇다면 채 군이 커서 받을 상처와 충격이 어떻겠는가. 11세 초등학생의 개인 신상을 터는 것이 정당한가. 11세 아이는 인권이 없단 말인가. 솔직히 혼외 아들로 태어난 게 무슨 죄란 말인가. 아무리 팩트를 뒷받침할 증언이 필요했다지만 우리 사회는 알면서도 넘어가야할 상식과 도의의 경계선이 있다. 이것은 알권리를 빙자한 막장 취재다.’라고 밝혔었다.

필자가 우려 예측한대로 채 총장 아들은 인권이 유린당했다. 인터넷에서 그의 신상이 마구 유포됐고, 철저히 털렸다.

참 웃기는 건, 그런 보도를 하면 아이의 신상이 털릴 것을 모를 리 없었던 조선일보가 ‘엉뚱한 아이가 채씨의 아들로 지목, 사진이 유포됐고 있다’며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한마디로 ‘유체이탈’이다.

좋다. 거기까지는 언론이 늘 강조하는 “알권리 차원이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그나마 꾹 참는다.

그런데 동아일보 17일자 칼럼은 이건 정말 아닌데, 해도 너무 했다. 무엇보다 형식이 저널리즘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11)이 채 총장에게 보내는 편지 글 형식이다.

최영해 위원은 칼럼에서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뇨? 저는 아버지가 검찰총장이 됐을 때 뛸 듯이 기뻤어요. 아버지가 나쁜 사람 혼내 주는 검사 중에서도 최고 짱이 됐잖아요” 등의 내용을 실어 혼외자 의혹을 부인한 채 총장을 비난했다.

이 칼럼에는 “만에 하나 피 검사가 잘못돼 가지고 저하고 아버지하고 다르게 나오면 그 땐 어떡해요? 하루아침에 아버지 없는 아이가 돼 버리잖아요”라는 내용도 있다.

칼럼 말미에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온 아이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는 글을 덧붙였다.

논설위원이 칼럼이라는 형식상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해도, 해당 칼럼은 확인이 안 된 정보를 기정사실화해서 썼다. 이는 아동 인권 말살의 극치다.

채 총장은 현재까지 공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혼외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논란의 중심에 선 어린이의 신분은 철저하게 보호돼야 한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공간에서 하루종일 어린이의 인권을 짓밟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저버렸다는 비판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국제 아동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칼럼이 아동 인권과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오죽하면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상과 창작의 유치함은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나 인권유린과 아동학대는 불쾌한 분노를 자아낸다”며 “초등학교 5학년 아이까지 정치투쟁의 도구로 이용해 먹는 인성의 잔혹함이 콘트라스트를 이루며 하나로 결합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진 교수는 이어 “동심이 물씬 묻어나는 탁월한 칼럼입니다. 이 드높은 문학적 성취는 오직 최영해 논설위원의 정신 연령이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기 때문에 가능했겠죠”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 주장에 백번 공감한다. 최 위원도 자식이 있을텐데 이런 내용을 칼럼으로 표현하는 잔혹함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일부에선 “최 위원의 칼럼이 다 알권리 차원이다”라고 두둔도 한다.

 

이 보슈, 한마디로 지랄하고 자빠졌네. “뭐? 알권리.”

한 네티즌 말대로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의 눈을 찔러 흐르는 피를 펜에 찍어 적은 칼럼을 알권리 라고.

세상이 말세니, 언론도 덩달아 말세다.

'막장 취재'에 이어 '막장 네티즌' 그리고 '막장 칼럼'까지.

채 총장을 둘러썬 막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참으로 '쓴웃음'밖에 안 나온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