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빙의 이야기
최진실 빙의 이야기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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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박씨 몸에 빙의 “나의 묘지를 옮겨달라”

탤런트 고(故) 최진실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가 워낙 많다.

그러나 가급적 최진실 관련 뒷이야기는 적고 싶지 않다.

필자는 최진실 살아생전 기자와 취재원 사이로 수차례 만난 인연이 있다.

그렇지만 최진실이 이승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 그와 관련,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지 않아서다.

왜냐면, 기자들도 최진실 주변 인물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뭔가 찝찝함 때문에 최진실 관련한 이야기를 가급적 적으려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어제(27일) 최진실의 마지막 매니저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필자는 이 기사를 본 후 몇 번, 망설인 끝에 노트북을 켰다.

(우선 이 글을 적기전 최진실의 명복을 다시 빌고 싶다.)

그가 자살하자 언론들은 ‘베르테르 효과’란 기사로 호기심을 유발했다.

베르테로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러나 ‘최진실 베르테르’는 유명 연예인을 따르는 충동자살과 거리가 멀다.

친동생 최진영(2009년 3월), 전남편 조성민(2013년 1월), 매니저 등 유독 최진실과 연관된 사람들의 삶이 극단적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앞서 최진실을 톱스타로 키워낸 매니저 배병수씨는 지난 1994년 12월12일 실종된 지 11일이 지난 이후 살해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2008년 9월, 최진실과 절친했던 정선희 남편 탤런트 안재환도 자살했었다.

오늘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베르테르니, 악재 등은 다 제쳐두고,

‘최진실 묘지 이야기’로 화두를 던지고 싶다.

최진실 주변 인물들의 잇따른 자살이 베르테르 효과라 보는 시각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적 관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풍수에서는 묘지가 명당이냐, 흉지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본다.

즉, 어디에, 어떤 묘를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명운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풍수지리의 경전인 장경((葬經)에는 “지리의 도(道)를 터득한 풍수사가 길지를 정해 묘를 쓰면 자연의 신령한 공덕(功德)을 취할 수 있어, 하늘이 내린 운명까지도 더욱 복되게 바꿀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렇듯 장경에는 풍수지리가 적극적인 운명개척학임을 밝히고 있다.

최진실 묘지로 넘어가보자.

최진실 묘지는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재)양평갑산공원묘원(사진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양평군에 따르면 최진실 묘지는 불법으로 조성된 곳에 있다.

말하자면 이장을 해야 하는 묘지다.

풍수지리가들이 최진실 묘지가 명당인지 아닌지 밝히지 않아 그의 묘지가 발복터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진실 묘가 불법으로 조성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좋은 터가 아니다”는 라는게 일부 풍수지리가들의 귀띔이다.

한 사건으로 방향을 틀어 이야기해보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2009년 8월 사회적으로 큰파문을 일으켰던 최진실 유골함 절도 사건이다.

새삼 이 사건을 들먹이는 것은 이 사건이 최진실 주변인의 자살 연관성 때문이다.

2009년 8월 초 최진실 유골함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유골함이 사라진지 20여일 만에 경찰에 검거된 범인은 대구에 사는 40대 초반 박모씨였다.

그는 왜 최진실 유골함을 훔쳤을까.

더욱이 최진실 팬도 아니고, 우울증 등 정신병력을 앓았던 전력도 없는 멀쩡한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그 평범한 정상인이 대구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와서 최진실 유골함을 훔친것이 이해와 납득이 될까.

그가 최진실 유골을 훔진 이유는 일종의 ‘빙의’(憑依)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빙의는 ‘귀신들림’, ‘귀신에 씌움을 의미한다.

즉, 다른 靈(영)이 사람의 몸에 들어온 것을 말한다.

CCTV에 찍힌 박씨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8년 11월 신내림을 받았다. 그때 최진실이 내 몸 속으로 들어와 뭔가 얘기를 했다. 자신이 있는 납골묘가 답답해서 못 있겠으니 다른 곳, 흙으로 된 묘로 이장을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당시 경찰은 “범인은 자신이 최진실의 요구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양평에 대해 전혀 연고도 없고 알지 못하는데 최진실이 시키는대로 와보니 (최진실씨가 안장된) 현장이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진실 유골함 절도로 기소된 그는 법정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진실 묘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큰일이 닥칠것입니다.”라는 경고도 덧붙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말한 ‘큰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보니 최진실 주변인의 잇따른 자살로 연관되어 해석된다.

당시 경찰은 물론 기자 그리고 법조인들까지 박씨를 정신나간 사람으로 치부했었다.

그런데 최진실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가본 적 없었던 대구에 사는 멀쩡한 그가 최진실 묘지를 찾았고, 그리고 최진실이 그 묘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때 그에게 진짜 최진실 빙의가 내려졌는지 의심스럽다.

당시 박씨 변론을 맡았던 변호인이 박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현대 과학 문명에 이런 말 따위가 먹히겠는가.

‘빙의’ 저자인 자비정사 묘심화 스님은 “빙의를 경험한 사람들은 특정한 때에 평소와 다르게 전혀 다른 사람처럼 말과 행동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재판에 회부된 박씨는 징역 1년6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마도 박씨는 지금쯤 출소한 후 대구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지금도 최진실 빙의를 들먹이는지 모르겠지만,

최진실 주변인의 잇따른 악재가 이어지자 새삼 당시 그 사건이 떠오른다.

그의 말대로 최진실 묘지를 옮겼다면, 그 악재의 연이 끊어졌을련지,

유골을 훔친 그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 운명은 알 수 없어 그렇게 해서라도 비석문(위 사진)에 새겨진 '만인의 연인'

최진실의 영혼을 달래주면 어떨까.

다시한번 최진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