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영화가 픽션이라고요? 천만에
해운대 영화가 픽션이라고요? 천만에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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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의 진짜 해운대 이야기
해운대 슈퍼 태풍 상륙하면 쓰나미급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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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

25일 영화 '해운대'를 봤습니다. 저에게 해운대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고향을 소재로 한 영화가 쓰나미 재앙이라니--- 찜찜도 하고, 궁금도 해서 아이들과 함께 봤습니다. 
 그 영화를 본 아이들은 "아빠, 진짜 쓰나미가 오면 어떻해, 이번 피서 해운대로 가지 않으면 안돼"라고 물었습니다. 
 해운대는 매년 여름철 필수 피서 코스 입니다. 그런데 "해운대 가지 않으면 안돼" 라고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그 영화가 최소한 쓰나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 영화를 보니, 해운대 미포선착장과 그 주변 방파제가 나오더군요. 그곳에는 저의 추억이 구석 구석 묻어 있습니다. 친구들과 소줏잔을 기울였던 곳 중 하나 입니다. 그곳이 영화 촬영 명소 중 하나로 또 한번 부각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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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운대 한 장면
 
 소설같은 얘기 일 수 있고, 진짜 있을 수 있는 영화 해운대. 만약 영화장면 처럼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면 해운대가 진짜 어떻게 될까요. 초고층 아파트와 호텔 빌딩이 무너지고, 해운대가 쑥대밭이 됐을 겁니다.  
 그러나 해양과 지질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운대에 쓰마니가 올 확률은 '0'라 합니다. 
 만약 해운대에 쓰나미가 올 확률이 0.1%라도 있었다면 해운대에 그 화려한 고층 빌딩과 고급 아파트가 들어섰겠습니까. 해운대는 하루가 다르게 빌딩숲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해운대의 도시화는 역으로 말하면 '해운대 파괴'가 아닐까요. 자연을 파괴한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보듯 자연을 파괴한 인간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해운대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 넓은 해운대 백사장은 갈수록 좁아지고, 바다수온은 올라가고---해운대는 더이상 과거의 해운대가 아닙니다. 지금의 해운대는 파괴된 해운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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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 전 해운대

 여러분들은 태풍의 눈 한 가운데에 있었던 바다를 본 적 있나요. 태풍이 상륙할 때마다 그런 장면을 목격했고,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으로서, 바다 한 가운데 태풍의 눈은 '악마의 눈' 입니다. 
 
  혹시 사라호 태풍 들어본 적 있나요. 50년 전 발생했죠. 1959년 9월에 상륙한 이 태풍은 해운대를 삼켰습니다. 이 태풍으로 사망과 실종이 849명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어른들로 부터 사하라 태풍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라호 태풍이 왔을 때 해운대는 물바다였습니다. 지금 부산 최고의 쇼핑가로 변한 해운대 벡스코와 센텀시티까지 물바다 였습니다. 가히, 그 태풍의 위력을 짐작하시겠죠. 바다물 범람으로 사람들이 둥둥 떠내려가고,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는 게 당시를 목격한 분들의 전언입니다.  당시 해운대 바닷가로부터 3킬로 떨어진 저의 집도 이 태풍이 삼켰다고 합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도 해운대는 거대한 공포지였습니다. 당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상호텔이 전복되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태풍해일이 좁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파도가 해상호텔을 수m 이상 들어 올리는 바람에 전복됐다는 설명입니다. 해운대 한국콘도와 한화콘도 건물안까지 파도가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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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파도

 50년전 발생했던 사라호 태풍이 한번도를 한번 더 상륙한다면 해운대는 어떻게 될까요. 3년전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반도에 슈퍼 태풍이 강타했을때의 시물레이션을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속 30m인 보통 태풍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약 1만 배. 초속 30m로 부는 강풍 앞에서는 건장한 청년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 그렇다면 풍속이 초속 65m가 넘는 슈퍼 태풍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오 교수팀이 컴퓨터로 예측한 위력은 대규모 해일을 일으키고 지름이 1m가 넘는 나무도 뿌리째 뽑을 수 있을 만한 수준. 지나가는 자동차도 뒤집을 수도 있다. 땅 위에 있는 웬만한 구조물 역시 슈퍼 태풍을 견디기 힘들다. 폭우를 동반할 경우 그 위력은 훨씬 강해진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연구팀이 영국 기상청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24년년쯤 뒤 슈퍼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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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이호진 한국해양대 교수는 "부산은 '쓰나미'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심이 깊은 동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동해안과 부산에 지진해일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지난 1983년 일본 아키다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1시간30분 후 강원도 삼척 임원항에 '쓰나미'가 덮쳐 대형 선박을 육지 위로 들어 올릴 정도로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 교수는 "만약 독도 남동쪽 부근 수심 1천 m의 깊은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부산에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해운대는 미래의 논픽션 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자연, 특히 바다를 믿지 마세요. 일기예보는 더더욱 믿지 마시고, 참고만 하세요. 
 아이들과 함께 바다로 피서 떠나는 분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순간적인 돌풍이 사람을 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감시의 눈을 떼지 마세요. 
즐거운 피서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