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가 친일파면 애국가는---?
안익태가 친일파면 애국가는---?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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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한국의 작곡가·지휘자. 1936년에 <애국가>를 작곡했습니다. 안익태는 평양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이에 가담, 퇴학당한 뒤 일본에 건너갔습니다. 마요르카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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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하는 안익태 연합뉴스  

홍난파. 우리나라 근대 음악의 선구자입니다. 서양 음악을 보급하였습니다. 작품으로 〈봉선화〉, 〈성불사의 밤〉, 〈봄처녀〉, 〈낮에 나온 반달〉이 있습니다.  
 북한의 무용가 최승희. 이시이 바쿠의 무용단에서 활동한 후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세우고 한국의 고전무용을 현대화하였습니다. 구미 각국의 순회공연을 통해 '동양의 무희'로 불리며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다. 월북 후 평양에서 조선춤의 체계화와 무용극 창작에 힘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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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최승희      연합뉴스


 다음달 8일 식민지 시절 일제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들을 포함,  4370여명의 명단이 공개됩니다. 
 수록된 인물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부통령,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우리나라 근대 음악의 선구자 홍난파, 월북 민족 무용가 최승희 등 정치, 언론, 문학, 음악, 무용 등 사회 각 분야 지도층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명단에 포함된 친일파인사들은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ㆍ식민통치ㆍ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해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게 신체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끼친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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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박정희 인터넷 기념관
 
 한 학자는  "박정희, 김성수, 안익태, 홍난파 등 우리 민족을 이끌고 우리의 정서를 채워준 선각자 지도자 창작가들이 친일파라니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사전편찬 작업은 지난 60년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로 규정한 정권이 주도했고 그런 색깔의 사람들이 친일 명단을 추려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역도산도 친일파(?)
 이 경우와는 다르지만 역도산 예를 들겠습니다. 친일 명단에 역도산이 포함돼 있진 않지만 조선인 출신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은 지금도 친일파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함경남도 출생인 역도산은 14세 때 전국씨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역도산이 1939년 일본에 건너가 모모타[百田]로 개명하고, 1940년부터 역도산이라는 별명으로 스모를 시작했습니다. 일각에선 역도산이 조선어(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스모를 했고, 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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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도산

 그러나  "역도산이 친일파"다 "아니다"란 논의 자체가  거북스럽습니다.  역도산에 대해 광범위하게 취재를 하고, 증언을 들었던 결과 역도산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은 좀 무리한 해석이란 견해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분 중 역도산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를 한 적 있습니까.  
 역도산이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과 관련, 역도산이 건너간 곳은 일본입니다. 일본에서 일본어를 사용했다는 이유가 친일파일까요. 
 만약 지금 일본으로 출장을 갔거나, 여행을 간 사람들이라면 일본어를 모르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 아십니까. 
 당시 역도산은 15세 때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지금 15세는 중학교 2학년생입니다. 그 어린 소년 역도산이 일본으로 건너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한번쯤 내 동생 형, 자식이다 생각하고 떠올려 보십시요. 
 그 어린나이에 역도산이 조선어를 사용해야 합니까. 스모 선수로 변신한 역도산이 조선인 이름 '김신락'이어야  했나요. 
 중요한 건, 역도산은 조선의 정신을 잃지 않고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 내고 일본 최고의 영웅이 됐지 않습니까.   역도산은 58년 동경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한국 복싱 사상 첫 세계채핌언 김기수씨 후원과 일본 재일 한국인 야구 영웅 장훈까지 후원했습니다. 
 그런 역도산을 친일파로 불러야 하나요. 
 물론 이번에 발표되는 친일 행적자들은 역도산 경우와는 다를 것입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 매국 행위에 가담하거나 독립운동을 직접 탄압한 자, 식민통치기구의 일원으로 식민 지배의 하수인 노릇을 했거나, 침략전쟁을 미화·선전한 자들 입니다. 
 이들은 철저히 가려내 공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친일이다", "아니다" . 삶을 무우 자르듯 양분화 시킬 수 있겠습니까. 삶은 실타래처럼 복잡합니다. 
 저는 반문하고 싶습니다. 안익태가 친일파였다면, 그렇다면  <애국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이제껏 친일파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학교와 공공장소에서 따라 불렀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입니까.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라면 그 애국가가 일본 애국가 <기미가요> 후속곡입니까.  참으로 웃기고 헷갈립니다.  만사형통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