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와 영화 살인의 추억
김길태와 영화 살인의 추억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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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의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지난 10일 사건 발생 15일만에 검거됐습니다. 그가 검거되자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존 강력 사건 범인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다른 점이 많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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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김은  멀리 도피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장소에서 500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붙잡혔습니다. 김이 경찰 그물망 수사로 인해 도망갈 수 없었는지, 일부러 도망을 가지 않았는지, 실제 살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주할 필요성을 못느꼈는지 그의 검거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나아가 김의 의도적인 계산일 수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의 지능지수는(IQ)는 86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나온 지능지수 인 줄 몰라도 그 지능지수에 집착해서 그를 지능이 낮은 사람으로 보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양 살해와 관련, 각종 물증이 확보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오리발을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그런 그를 놓고 김길태가 영화 '살인의 추억'의 '향숙이'처럼 강압적인 경찰 조사의 피해자인지,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재처럼 경찰을 농락하는 천재인지를 놓고 갖가지 추측성 얘기도 나돌고 있습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2003년작 '살인의 추억'은 경찰이 무리한 수사로 지능이 모자란 용의자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지 않습니까. 이 영화 속 형사 박두만(송강호)·서태윤(김상경)은 일명 '향숙이'(박노식)를 감금해놓고 자백을 받아내려 했습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피의자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착각에 빠지지만 도망치고 맙니다.  결국 '향숙이'는 도망 과정에서 기차에 치여 죽고 말았습니다. 일부에선 김길태가 이 모양 살인 사건과 관련, 혐의 사실을 전면하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지능이 모자란 향숙이와 연관해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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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범인 못잡아 속 타는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잡아온 것 아니냐"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사람을 죽이고 범행 현장에 남아있는 경우가 어딨냐"는 의문 제기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김길태의 지문과 발자국 등 모든 증거를 확보해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김길태 지능지수와 범죄 지수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능지수가 낮다고 해서 범죄 지수마저 낮은 것이 아닙니다. 지능지수는 언어성 소검사와 동작성 소검사를 종합합니다. 여기에 수학적 사고 논리를 따집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중퇴인 김길태에게 높은 지능 지수를 기대하면 안되겠죠.
  김길태는 이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을 리 없습니다. 지능 지수가 낮은 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범죄 지수는 굉장히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가 각종 범죄를 밥먹듯 저질렀고, 이양 살해와 관련, 물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는 것을 볼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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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때문에 혹시 그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쪽으로 생각하는 건, 오버가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는 범행을 부인할까요. 당장 해석할 수 있는게 실제 살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추측도 해봅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그는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모든 증거가 나오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백하는 어느 역대 살인마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스로 죽이지 않았다고 최면을 외듯했을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그런 최면을 걸면 마치 자신이 억울한 사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범죄 지수가 높은 고도의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김길태는 반전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유주얼 서스팩트'(1995년 개봉)의 장애인 주인공 카이저 소재처럼 비상한 머리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해봅니다. 한 선착장에 정박한 배 안에 있는 27명이 살인당한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카이저 소재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전혀 범인으로 의심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목격자로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얘기죠.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뿐입니다. 김길태는 영화의 장애인 같은 인물이 안됩니다.
  그는 이미 많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이 영화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지능지수 86의 김길태가 범행을 부인하는 것이 계산된 고도의 계략인지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인내를 갖고 수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