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관전 포인트
채동욱 관전 포인트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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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2% 부족한 채동욱 정황보도 허점이다.

방송캡처

요즘 술자리 단연 화제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다.

술집에서 성인 서 너명만 모이면 채 전 총장 혼외아들 진위 공방을 펼친다.

그도 그럴것이 몇몇 언론은 주변 취재를 통해 연이어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을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고 있다.

사실 혼외자 의혹의 ‘정황’으로 제기된 언론 보도만으로 볼때 채 전 총장이 백기를 들 만하다.

그러나 채 전 총장 반격도 만만치 않아 결코 “언론 보도가 맞다”고 단언할 수 없다.

최근 몇몇 사회부 데스크 출신 선배들과 ‘채동욱 혼외자 논란’ 이야기를 나눴다.

선배들은 “채동욱 혼외자 맞는 것 같은데, 아직 조선일보 손을 들어 줄 수 없다”고 한다.

이들은 “어느게 사실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는가” 반문했다.

한마디로 판단유보다.  

언론보도만을 놓고 볼때, 채 전 총장이 혼외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할 수 없는 게 ‘뭔가 석연치 않고 부족한 2% 팩트 때문이다.

 

방송캡처

혼외자 의혹, 어떤 경우일까? 물론 임모 여인의 황당한 거짓말과 그녀에게 한을 품은 가정부의 오해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라는 ‘제3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것을 전제로 우선 임모씨 가정부 이씨다.

혼외아들을 낳은 엄마로 지목된 임모(54) 여인 집에서 4년 7개월 동안 일해 왔다는 가정부 이모씨.

이씨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임모 여인의 아들이 채 전 총장아들이 맞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의 아들을 생후 7개월 때부터 여섯 살 때(2003년 3월~2007년 가을)까지 5년 가까이 키웠다는 이씨는 “채 전 총장이 자주 올 때는 자주 오고, 뜸할 때는 뜸했으며, 어느 달인가는 번질나게 오기도 했다”고 했다.

또 채 전 총장이 아이 무동도 태워주고, 돌잔치도 챙기는 등 아버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인터뷰 동기가 석연치 않다. 이 씨는 “임 씨가 평생 모은 내 돈 6500만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고 오히려 건장한 남성을 대동해 차용증을 내놓으라며 협박했다”면서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이 자신처럼 어렵게 사는 사람의 돈을 갚지 않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 식구처럼 살다 신뢰에 금이 간 뒤 폭로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방송화면 캡처

가정부 이씨가 임 모 여인 사생활은 물론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6500여만원을 갚지 않았다. 훗날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채무를 갚든지, 혹은 돈을 더 얹져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임모 여인이 “돈을 갚지 않았다. 협박했다.”

이 상황을 이해 하려고 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가정부 이씨 인터뷰가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게 사회부 데스크 경험 있는 선배들이 지적하는 2% 부족이다.

그리고 “식당 허드렛일부터 사창가 밥 차려주는 일까지 해가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번 사먹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대목도 아주 감성적이다.

이는 임 모 여인이 마치 세상에서 그렇게 착하고 순박한 가정부 돈을 갈취한 아주 추악한 여인임을 비교하는 대조적 수법이다.

또 채 전 총장 연하장도 그렇다. 채 전 총장이 줬다는 연하장의 필적이 채 전 총장 필적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지만, 필적만으로 채 총장과 아이의 관계를 단정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방송캡처

그런데 왜 가정부 이씨는 여태껏 그 연하장 카드를 갖고 있었을까.

가정부 이씨가 연하장 카드를 증빙자료로 공개한 것도 석연치 않는 대목이다.

가정부를 그만뒀다면 자신의 추억 물건을 빼놓고선 다 버리는게 일반적이다.

필자는 이런 이씨의 주장이 역으로 이씨를 신뢰할 수 없고 해프닝 취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 직업적 편견은 아니지만 가정부 이씨 말맞따나 이씨는 사회적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다. 그의 말을 과연 100% 신뢰할 수 있느냐 문제다.

가정부 이씨의 행적을 좀더 면밀히 추적해서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부에 대한 체크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았냐는 아쉬움도 남는다.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 의혹을 밝히고 있는 법무부.   출처=뉴스1

법무부의 대응도 그렇다.

법무부가 지난달 27일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는 옹색하고 허술하기 그지없다.

아마도 법무부가 채 총장 혼외아들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곱씹어 봐도 상식과 납득이 가지 않는다.

법무부가 어떤 진상 규명을 했고 무엇을 밝혀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우선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임씨의 아들이 채 총장의 친자인지 여부이다. 그러나 법무부 진상조사 결과는 임모 여인 카페 등 출입은 이미 채 총장이 조선일보 정정보도 소장을 통해 인정한 사실이다.

여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최종 결론을 그렇게 (혼외자라고)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혼외자녀라고 단정 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것은 정부가 아직 이에 대해 확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침통한 황교안 법무부장관

언론은 계속해서 채 전 총장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는 2일 자 12면 머리기사 채동욱 혼외자식을 낳았다고 보도된 임모 씨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임 씨 친척, 임 씨 아들 친구, 학교 선생님, 부동산중개업자 등 그간 이 잡듯 임 씨 신상털기에 주력해왔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벽치기 취재’까지 동원해 ‘채동욱 혼외자식’ 논란을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런데도 채 전 총장이 끄덕도 하지 않는다.

채 전 총장은 오히려 유전가 검사를 받겠다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없다면 이미 승부가 사실상 갈라진 마당에도 한마디로 ‘항쟁중’이다.

아마도 이젠 채 전 총장이 혼외자식에 대해 “사실이다는 백기’를 들지 않을 경우 채 전 총장 신상 취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채 전 총장 계좌 추적 등을 통한 임모 여인에게 돈을 준 정황에 대해 취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채동욱이 반격할 만한 최후의 카드가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그가 25년간 수사를 하면서 자신만이 갖고 있는 ‘X파일’ 일수도 있다.

채동욱은 특수 수사통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물론 그가 수사과정에서 파악한 내용을 흘렸을 경우 정보누설죄로 처벌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아마도 이번 싸움 구도는 정부와 한통속인 친여 언론 대 채동욱 사인간 대결로 좁혀진 양상이다.

이는 죽은 제갈공명(채동욱)이 산 사마천을 경천동지 시킬지, 조자룡(정부 및 친여 언론)의 칼이 제갈공명을 잡을 수 있을지 향후 전개 구도가 흥미와 반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점에서 정말 유전자 검사가 최후의 승부처일 것 같다.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를 한다고 밝혔지만 필자는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신은 어디에 걸 것인가.

유전자 검사 “한다” “안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