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검거 신창원에게
유병언 검거 신창원에게
  • JBC까
  • 승인 2017.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피자 심리는 도피했던 신창원 잘알아, 자문 구해야

 일본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일본의 전국시대 즉 센코구 시대였다. 당시 혼란의 시대, 아군이 적장의 목을 베기 위해서 몇 명의 자객을 보냈을까.

일본 전국시대에서 수십명의 자객이 적군에 침투해서 적장의 목을 벤 경우가 극히 드물다. 많은 자객을 보내면 왜 적장 목을 벨 수 없었을까. 금새 탄로가 나기 때문이다. 적장의 목은 자객 한 사람만 보내어 쥐도 새도 모르게 단숨에 베어버린다.

자객이 적군에 침투 적장의 목을 벨 수 있는 것은 정보력이다. 정보 수집과 암살 계획을 은밀히 세우는 자를 ‘닌자’라 한다. 닌자는 적지나 적진에 숨어들어 정세나 기밀을 탐지해낸다. 닌자는 비밀스러운 존재였기 때문에 만약 살해당했다 하더라도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일은 없었다. 그야말로 ‘시노부’(숨는)존재였던 것이다.

중국의 병법서 <손자>에 따르면 ‘용간편’이라는 편이 있다. 용간의 ‘간’'이란 간자 즉 스파이를 말한다. 즉 용간이란 간자를 쓰는 법 이라는 의미가 된다. 일반적으로는 이것이 닌쥬츠(닌자술)의 정도이다

이것은 일본 전국시대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역사적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정적을 베기 위해선 자객 한명을 보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왜 뜬금없이 일본 전국 시대를 들먹였냐면, 2일 저녁 지인들과 경기도 남양주로 향했다. 남양주 IC 입구에는 경찰들이 검문 검색을 했다.  세월호 실질적 소유주 유병언 전 회장을 검거하기 위함이었다.

경찰 입장에서야 톨게이트 입구에서 검문 검색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을 보는 순간 유병언 검거가 장기화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병언 검거의 기본 원칙은 일본 전국시대 자객처럼 한명이 가서 검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지만 최소한 보안이다. 한명을 보내는 것은 보안을 위함도 있다.

다시말해 유병언 검거의 첫 번째 지름길은 얼마나 보안을 유지하느냐다. 그리고 닌자같은 정보력이다. 보안과 정보력이 있는데 유병언을 검거 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정보의 노출이다.

유병언 검거 전 추격 상황이 그대로 언론에 전달돼 보도되는 등 수사보안이 새고 있다. 검찰은 검찰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어떻게 검거하고 몇 명을 동원시켜 검거 작전을 펼친다고 떠들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유병언 얼른 다른곳으로 튀어라”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경찰 5만명을 동원해서 유병언 일가를 검거하고자 하는 의지는 좋은 데 이를 굳이 알릴 필요가 있겠는가. 박근혜 대통령도 입좀 다물어 줬으면 한다. 박 대통령은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유병언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위해서라도 신속한 검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수사 인원수를 더 보강케 했다.

유병언을 잡고자는 하는 것은 검경은 물론 지금 전 국민 바람일 거다. 정치권에선 그를 하루빨리 검거하라고 독려하고, 인원수를 보강하고 그런다고 그가 잡히겠는가.

유병언은 검거되면 자신의 인생은 세월호 처럼 영영 수장될 것을 뻔히 안다. 튀는게 상책일 게다. 그를 옥죄면 쬘수록 유병언은 자신의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서 아주 은밀하고 깊숙한 곳에 은신할 것이다.

말하자면 대통령까지 나서 검거 외치면 그는 더 지능적 도피 행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병언을 ‘안 잡는 것이 아니라 못 잡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런 소리 안 들으려면 제발 조용히 닌자처럼 아주 은밀하게 정보력을 수집해서 검거 작전을 펼쳤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다. 도둑놈이 침입 했는데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고 현장에 도착하면 도둑놈은 이미 튀어버린다. 마찬가지, 유병언 잡겠다고 전국에서 사이렌 울리면 얼른 튀어라는 말밖에 안된다. 이를 볼때 유병언을 못잡는 것은 언론책임도 있다. 기레기들이 밤낮으로 유병언 어디로 갔는지 떠들고 있으니 말이다. 제발 검거될때까지 유병언이 어디로 튀었는지 등 기레기들의 소설기사 보고 싶지 않다.

난 역 제안을 해본다. 한때 국내에서 신출귀몰 장기 도피자가 있다. 신창원<사진>이다. 신창원은 1997년 부산교도소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한 후, 모두 5차례에 걸쳐 경찰과 맞닥뜨리고도 유유히 검거망을 벗어나며 2년 6개월 동안의 도피행각을 벌였다.

신창원은 검거 된 후 경찰이 자신을 검거하기 위해 어디서 어떻게 검거망을 펼쳤는지 꿰뚫고 있었단다.

유병언 검거 신창원에게 자문을 구해봐라. 도피자의 심리는 도피했던 자가 가장 잘 안다.

쥐새끼 잡는 데는 호랑이가 필요없다. 쥐는 고양이 한 마리면 족하다.

그런데 유병언 한명 잡으려고 고양이 수만마리는 물론, 호랑이까지 풀어 놨으니 그 쥐새끼는 어떻게 하겠는가. 그 쥐새끼는 기어 나오면 물리니 마냥 숨었을 가능성이 높다.

3일  유병언 체포 작전 19일째다. 쫒는자와 쫒기는 자의 숨막히는 검거전은 계속되고 있다.

다시 덧붙이고 싶은데, 쉿! 제발 사이렌 울리지 마슈.

그리고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잘 새겨 들으시오.

그는 쥐새끼처럼 우리 코 밑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검-경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