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무슨일이
김정은에게 무슨일이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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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전격 방남 그 저의---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이 4일 전격 남측을 방문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 남북접촉을 가졌다.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전날까지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막말을 이어간 북한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북한 최고위 실세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방문과 관련, 언론들은 “김정은 친서를 갖고 왔니, 안왔니” “박근혜-김정은 고위급 회담 가능” 등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여기에 온갖 추측성 보도까지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쩜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땐 솔직히 ‘오피셜 보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피셜 보도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남한 정부 관계자와 밥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인데, 그들이 밥을 먹기 위해 남한을 전격 방문했을까요.

그 이면을 꿰뚫어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왜 그들은 남한을 방문했을까. 아마도 이쯤 되면 북한 정세에 대해 소설같은 기사를 가장 잘 쓰는 기자가 한 건 올릴 거 같네요. 외부로부터 철저히 가려진 북한, 그들의 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럴듯한 예측과 추측성 기사가 훌륭한 기사라는 말입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 방남, 그 이면을 들어가 볼까요. 객관적으로 봅시다. 김정은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방문한 인사 면면은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국방위 부위원장 겸임),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가체육지도위원장 〃), 김양건 당 중앙위 대남비서(통일전선부장 〃) 등 11명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입니다. 모두 권력 서열 2위라고 불러도 무방할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는 물론 분단 이후 남측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위급 권력 실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오후 1시50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인천 남동구 한 식당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오찬 회담을 했습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북측에서는 황 총정치국장, 최 비서, 김 비서, 김영훈 체육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손광호 체육성 부상 등 7명이 참석했습니다. 남측에서는 김 실장, 류 장관,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김남식 통일부 차관,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8명이 자리했습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김정은 제1위원장 옛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이날 오전 9시56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 비행기를 ‘정부비행기’라고 표현했지만 북한체제에서 1인자의 전용기를 타고 남한으로 온다는 게 말이 될 법 합니까.<아래 사진>

최근 북한 관련, 정세를 보면 김정은 신변이상설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신변이상설, 정변설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인천 아시안게임 최고위급 대표단을 전격 파견한 그 배경은 뭘까. 북한 김정은 제1비서는 9월 3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약 한 달째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9월 25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풍 치료 등 각종 신병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신변 이상설’ 등 갖가지 억측과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입니다. 언론은 이들이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방남했다고 보도하는 데 이건 말도 안되는 최하류 소설입니다. 신변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북한 권력 최고위직 인사들이 방남했다는 것은 역으로 신변이상이 있기 때문에 방남 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오마이뉴스

김정은이 장기간 공개석상에 모습이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은 꼬붕’들이 무려 그의 전용기를 보란 듯이 타고 남한에 온 것은 김정은 위상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건 마치 임금이 안 보이는 동안 옥좌에 영의정·우의정·좌의정 등 3정승들이 틀어쥐면서 이들이 권력을 대신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는 김정은이 아파 누웠거나, 가택연금이거나 간에 어쨌든 실제권력은 남한으로 온 최고위층으로 이동하지 않았나라는 추론입니다. 독재자 김정은의 비행기를 타고 실세들이 그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권력 실세 3명이 12시간 남한 체류 후 후다닥 왔다가 후다닥 올라갔다. 더욱이 김정은 친서조차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김정은이 남북 관련, 큰 사고를 칠 가능성과 신변에 큰 이상설이 있든지 둘 중 하나 일 겁니다. 짧은 만남, 긴 여운을 준 만남을 보더라도, 당분간 북한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북한 체제상 있을 수 없는 방남인 만큼, 그들의 꼼수와 북한의 정변 나아가 이번 방남이 통일의 전주곡이 아닌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