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이용을 만나
잊혀진 계절 이용을 만나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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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앨범

29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오는 데 어느 여성 분의 이어폰에서 나즈막한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지하철이 옥수역을 출발 한강을 건널 즈음입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 이었습니다. 지하철 창가에 선 그 여성은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잊혀진 계절’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이 왜 이 노래를 듣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시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 누구나 ‘잊혀진 계절'에 끌리는 거 같습니다.

예전에 저는 시월의 마지막 날, 미사리 라이브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15년 동안 미사리 라이브 카페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지 못합니다. 한 두 개 라이브 카페가 명맥을 유지 하고 있지만 그 낭만이 흘렀던 미사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라이브 카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곳 라이브카페에서 뮤지션들의 음악과 노래를 들으면서 보낸 시월의 마지막은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남이섬

그 신선한 활력의 '애수' 바로 노래가 '잊혀진 계절' 이었습니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는 떠나보내는 연인을 혹은 떠나보내는 가을을 노래 하는 거 같습니다.

이 노래 가사는 상당히 애잔합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중략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저는 시월쯤 가수 이용의 노래를 직접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2008년 시월의 어느 날 경기도 안양 백운호수가에서 입니다. 당시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작고한 배우 김자옥씨와 가수 오승근 씨, 연예인 담당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재만 변호사 부부도 함께 했습니다.

그날 이용 씨가 무대에 올라 ‘잊혀진 계절’을 불렀습니다. 그 때 이용의 생생한 라이브를 들은 후부터 저도 모르게 시월의 끝자락에선 ‘잊혀진 계절’을 꼭 듣습니다.

가을은 겨울로 가는 길접목 계절 입니다. 가을, 그 가을의 시월은 가을의 절정체입니다. 산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고, 낙엽이 하나 하나 떨어집니다. 그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은 사람의 마음을 쓸쓸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낙엽길을 걷는 한 여인의 모습 출처=포커스뉴스

아마도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 가을이 여기서 멈추어 주었으면 하는 갈망일겁니다. 이 가을이 지나 가면 '달력'은 달랑 한 장만 남습니다. 한 장 남은 달력은 '마지막' 이라는 것과 또다시 '시작'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제 이틀 뒷면 달력이 두장만 남고 계절은 겨울로 향할 겁니다. 겨울과 가을의 중간종착역. ‘잊혀진 계절’은 이 중간 종착역에 남아서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해가 질 무렵 쓸쓸하게 떠나가는 오후 5시 기차를 연상케 합니다. 기차가 떠난 자리 홀로 뒹구는 낙엽이 ‘잊혀진 계절’입니다.

저는 이용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용을 통해 잊혀진 계절에 더욱 흠뻑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10월 초 포커스뉴스 곽민구 기자에게 잊혀진 계절의 주인공 이용을 만나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8일) 이용의 기사는 포커스뉴스를 타고 일반인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아래를 누르시면 '잊혀진 계절' 이용을 만납니다.

http://www.focus.kr/view.php?key=2015102800123403469

포커스뉴스와 인터뷰 한 이용.  출처=포커스뉴스

시월이면 생각나는 가수 이용. 이용에게 가을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었습니다. 바쁜 계절이었습니다. 모든 행사가 시월에 집중되어 있는 이용. 정작 본인은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 같은 낭만과 감정을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잊혀진 계절' 이 시월이 가기 전에 포커스뉴스 기사를 읽어 보신 후 노래도 들어보세요. 두 눈을 지긋이 감으시고, 저도 이 삭막한 편집국에 ‘잊혀진 계절’의 음악이 울려 퍼지도록 할게요. 그리고 이용씨, 11월에 소주 한 잔 살게요. 좋은 인터뷰, 좋은 음악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