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당장 퇴거 시켜야
조계사,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당장 퇴거 시켜야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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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이 세상사에 힘들고 지치고 답답할 때 ‘산사’를 찾는다.

세상사에 짓눌린 몸과 마음을 산사에 기대어 쉬고 싶은 것이다.

산사에 가면 스님의 엄격한 수행자세, 염불과 목탁소리에서, 또 인연을 내치지 않고 보듬어 안는 인자함과 배려의 마음이 중생들을 변화시킨다.

새벽 예불의 장엄함과 속세를 떠난 스님들의 치열하면서도 청정한 수행자세, 각 사찰과 스님들은 산사의 공기처럼 맑고 깊다.

청아한 소리로 번뇌를 쫓고, 댓돌 위의 흰 고무신은 숱한 인연과의 단절을 선언한 듯 품새가 완강하다.

절(寺)이란 ‘절하는 곳’이라서 붙은 이름인 게 맞는 모양이다.

오체투지, 절하는 스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져 홀린 사람처럼 따라 하고 싶어진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죄를 짓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인간인지라, 절을 하고 싶다는 것은 삶의 속죄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산속에 들어가 산과 일체가 된 절은 이렇게 오랜 세월 한국인에게 영혼의 안식처 역할을 했다.

하찮은 미물이라도 그 생명을 다치게 하지 말고, 남의 수중에 든 것을 뺏거나 훔치지 말라고 배운 바탕에는 삼국시대 이후 이어져온 불교의 가르침이 깔려 있다.

한국인의 마음속에 스님은 본받아야 할 사표요, 맑고 정(淨)함의 상징이다.

이 고요한 절간이 요란스럽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서울 종로 조계사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16일 오후 이곳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극락전 2층에 머물고 있다.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누구든지 자신의 주장을 펴고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는 종교시설을 집단 이기주의나 정치적 목적을 관철하는 도구로 삼았다.

불법 시위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법질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종교시설이 언제까지나 소도(삼한시대 죄인이 도피해도 잡지 않았던 신성지역) 같은 성소(聖所)가 되어줄 수는 없다.

한 위원장이 가야 할 곳은 조계사가 아니라 경찰서다. 조계사로 들어간 것은 성지를 이용하겠다는 계략이다. 경찰의 검거 과정에서 불교계와 마찰이라도 일어난다면 원군(援軍)이 될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아주 더럽고 치사하고 떳떳하지 못하다.

조계사는 한 위원장을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가. 그는 불법파업을 벌인 수배자다.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는 권력 노조. 명백한 불법시위에 종교계를 끌어들이려는 간교함까지 드러냈다.

조계사는 한 위원장을 보호하지 말아야 한다. 자비란 단어로 그를 보호해 주는 것은 말세의 극치다. 당장 그를 내보내야 한다.

민주화 이후 시대가 바뀌었는데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도피처로 삼는 불법 행위자를 두둔하는 것은 종교계의 본연 역할이 아니다.

한국 불교의 총본산 조계사가, 중생을 계도하라는 부처님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려면 불법을 저지르고 수배중인 이들을 당장 절 밖으로 내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본존불의 그 인자한 미소 앞에 엎드리는 것만으로도 죄는 사해지고 불안은 걷히고, 의심은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절은 바로 이런 일종의 ‘마음치유’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타락한 이들이 속세와 단절된 절을 끌어 들였을 경우 절은 더 이상 지치고 힘든 사람의 넉넉함이 되지 못하다.

 대웅전 추녀 끝을 빠져나온 독경이 한 위원장 귀에 박혀서 탐욕과 이기와 아집으로 결집된 이들의 분노와 증오를 깨부수어 산바람에 날려가길 바란다.

 미약한 인간이라면 이 절간에서 자신들이 행한 잘못과 처지를 성찰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고 그곳에서 계략을 책동한다면 부처님의 자비는 더 이상 사라질 것이다.

인간이 겪게 되는 ‘모든 번뇌’. 그것은 크게 삼악, 또는 삼독인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108배는 인간의 108가지 번뇌를 내려놓기 위한 수행법이다.

108배는 절을 한번 할 때마다 108 번뇌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속죄하고 뉘우치는 의미다.

조계사로 간 한 위원장이 108 번뇌 한 후 경찰서로 떳떳하게 가길 바란다

그와 조계사를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