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방뇨와 공중화장실의 불편한 진실
해수욕장 방뇨와 공중화장실의 불편한 진실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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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관련, 두 개의 문제를 내겠다.

 

첫 번째,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는?

두 번째, 올 들어 해운대 해수욕장 최대 인파는?

 

첫 번째 백사장 길이는 1.6㎞다. 두 번째 문제의 답은 80만 명이다.(7월 31일 집계)

이런 문제를 내는 것이 다름 아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공중 화장실을 거론하기 위해서다.

세 번째 문제는,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공중 화장실이 몇 개 있을까?” 정답은 3개.

해운대 해수욕장 공중 화장실 3개. 많으면 많고, 적다면 적을게다. 성수기 일 때는 턱없이 부족 할테지만, 비성수기 때는 해운대를 찾는 사람 수가 적어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성수기다.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1.6km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30m마다 공중 화장실이 한 군데가 있는 셈이다.

또 지난 31일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피서객 80만명이 찾았다. 80만명 기준으로 환산 할 경우 약 26만명 당, 한 군데 화장실이 있다. 

3군데 화장실에 남자 소변기가 30여개 설치돼 있다고 했을 경우 2만6000여명 당 소변기 한 대가 설치되어 있는 꼴이다. 이중 해운대를 찾는 사람 중 절반이 여자라는 가정하에 여자를 제외하면 소변기 한 대 당 약 1만3000여명 이용해야만 하는 수치다.

인간은 먹고 마시고 배출한다. 물속에 있는 데 배출신호가 왔을 때다. 공중 화장실이 인근 백사장에 근처라면 달려가서 '쉬~'할 게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폭염을 뚫고 수백미터를 걸어 가서 '쉬' 해야 한다.

피서객을 상대로 공중 화장실 이용 횟수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것은 해운대 공중 화장실이 크게 붐비지 않는 다는 점이다. 나는 수십만명의 피서객들이 있는 데 화장실이 붐비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공중 화장실이 두 군데 뿐이었다. 물론 성수기 때 이동식 화장실도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대략적 수치대로라면 화장실 앞에 줄을 길게 선 사람들의 진풍경이 연출되어야 한다. 고속도록 휴게소 화장실에서 그런 진풍경은 낯설지 않다. 그런데도 복잡지 않다. 

성수기에 매일 수십만명이 찾는데도 공중 화장실이 크게 붐비지 않는 것은 이유는 뭘까. 이는 피서객들이 화장실을 가지 않고 '꾸 욱' 참든지, 아님 다른 인근 가까운 건물 음식점으로 달려가서 볼 일을 보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대부분 건물은 비밀번호를 설정해놨다.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고 볼 일 보는 것이 여간 눈총이 따갑지 않을 게다.

배출하고 싶은 데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실례를 할까. 

사람이 해안가 같은 곳에 있으면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신진대사가 잘 되면서 콩팥을 자극해 소변이 자주 마렵다. 특히 바다 물에 들어가면 그 촉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사실 바다 물속에서 한참 물놀이를 하다가 소변이 급하다고 멀리 있는 화장실까지 갔다 온다는 건 꽤 번거로운 일이다. 그러다보니 바다 물에 실례를 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화장실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을게다. 공중 도덕 문제도 아니고. 사실 인간의 생리적 현상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감추고 싶은 '불편한 능청'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바다 물 환경오염이 걱정된다. 바다 물속에 10만명이 있다고 가정하자.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반나절 동안 1리터 소변을 본다. 이를 물속에 대입시키면 하루에 약 10만 리터의 소변이 바다 물에 뒤섞인다는 것이다.

바다 물속에 들어가기가 웬지 깨름직 하다. 속된말로 좀 과장해서 해운대 해수욕장 물속은 '오줌반 물반'인 셈이다.

바다 물속에서 실례한 오줌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바다 짠 물은 정화 작용이 탁월하다고 한다. 소변을 봤다고 해서 바다가 오줌에 오염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 그런데 궁금 한 게 있다.  

이런 자료와 통계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 해수의 요산(尿酸) 성분비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수질 학자들이 해운대 바다 물을 채취해서 요산 성분비 실험을 해보는 것도 어떨까.

2년 전 이런 이색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인간이 바다에 배출하는 소변량은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에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 관심을 모으게 했다.

연구팀은 "지구에 사는 70억명이 동시에 대서양에 소변을 본다고 하더라도 바닷물에 포함된 요소의 양은 60조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해수욕 중 바다에 소변을 눠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백하자면, 바다가 인근서 나고 자란 나는 어릴적 물속에서 수도 없이 ‘쉬~’ 했다. 

손까야! 나를 '노상방뇨범'으로 신고해서 상금이라도 타거라. 그런데 어쩐다. 노상방뇨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이보슈, 당신은 바다 물속에서 몰래 쉬 한 적 없는가. 없다고 말하면 이거야 말로 '고상한  거짓말' 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화장실 아닌 데서 볼일 본 일 절대 없다고? 아마도 3대 거짓말 시리즈 중 하나에 포함 시켜야 할 거 같다. 

그러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수영장에선 '쉬' 하지 마슈. 위생상 더러운 것은 둘째라도 독성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더 타임스는 해양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수영장에서의 방뇨는 소변에 포함된 요산이 물을 소독하는 염소와 반응하면 독성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