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관상과 눈빛
김제동 관상과 눈빛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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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고했지만 살아생전 김광일 국제관상학회 회장에게 “관상이 무언가” 물었던 적이 있다. 

그는 “관상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요, 마음의 거울이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살아온 과정이 선한 사람은 얼굴에 선함이 드러나고, 탐욕이 불타는 인간들은 그 탐욕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게 얼굴이요, 관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상을 볼 때 상대의 눈을 먼저 본다고 했다.  그 이유가 "눈은 마음의 창"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선하고 투명한 눈빛을 가진 사람에게는 왠지 마음이 끌리지만 눈이 독하고 무섭게 생긴 사람을 보면 피하고 싶어 한다. 

사람의 눈을 보면 진실 된 사람인지, 거짓으로 가득한 사람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관상과 관련한 눈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최근 ‘영창’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개그맨 김제동 때문이다. 

김제동의 눈은 작다. 그리고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마치 개구쟁이 처럼 눈가에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이다. 때론 눈빛이 반짝거리고, 촉촉할 때도 있다. 그런 선하고 선한 김제동의 눈빛이 변한 거 같다.  

김제동의 한 단면만 본 것 일 수 있고, 또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느 때부터 그의 눈은 분노로 가득하다. 그의 눈빛이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러 가지 있었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 노제에서 마이크를 잡으면서부터 바뀌었다는 시각이 강하다. 그는 그 후부터 '반정부 독설가'가 되었다. 

그의 독설을 일일히 나열 할 수 없다. 최근 불거진 영창 발언만 놓고 보자. 그는 과거 방송에서 내뱉었던 자신의 영창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 토크쇼에서 "웃자고 한말을 죽자고 덤빈다"고 되받아쳤다. 

이같은 발언을 할 때 그의 눈은 섬뜩할 정도로 상대를 저주하는 듯 하게 보였다.  어느 장소에서 또 어떤 주제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눈빛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날 방송에 비친 그의 눈빛은 완전 귀신이 씌인 거 처럼 보였다. 

그가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웃겼을 때 대중들은 그를 편안하게 보았다. 이제는 그를 보는 게 부담스럽다. 음흉스럽기까지 한 거 같아 솔직히 역겹다. 

또 더 큰 문제는 그가 변명한 '웃자고 한 얘기'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후 그가 보인 처신이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큰 파문과 문제를 일으킨지 모르고 여전히 빈정거리고 있다. 

개그는 임기응변의 익살스런 행위, 해학을 통해 때론 사회의 비합리와 문제점을 꼬집기도 한다. 김제동은 세태 를 꼬집는 끼는 타고났다. 

문제는 거짓을 개그로 덫칠한 후 대중들을 웃겼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논란이 된 김제동의 군영창 발언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그가 계속 깐죽되면서 그 발언이 진실인 양 오도하는 것은 아주 비겁하다. 

대중은 해학적인 부분에 대해선 너그럽게 봐주지만 거짓말에 대해선 단호하다. 

명심해라. 입으로 흥한자 입으로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