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에게 들려주는 땅굴 탐사자 죽음
통진당에게 들려주는 땅굴 탐사자 죽음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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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가? 한 사람은 교통사고, 또 한 사람은 뇌출혈 사망

출처=구글이미지

“북한의 남침용 장기땅굴이 13개 더 있고 이미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지난 4월 38년 동안 북한 남침 땅굴을 탐사해온 땅굴 전문가 이종창 신부·김진철 목사가 한 방송에 출연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들은 당시 방송에서 “이 땅굴을 통해 1시간당 북한 특수부대 요원 1000명이 한꺼번에 남한에 침투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이미 서울역과 청와대 근처까지 와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남한으로 탈북한 북한의 고위층 인사 및 특수부대원 출신들도 북한이 남침용 땅굴을 파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들 주장의 진실여부를 떠나 북한의 남침용 땅굴에 대한 경각심과 안보의식을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남침용 땅굴 문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 한도, 끝도 없다.

 

TV조선 캡처

내친김에 오늘 필자도 두가지 의혹만 제기하고 싶다.

뭐냐면, 남한에서 땅굴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두 사람이 일년을 사이로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다.

한 사람은 2001년 12월 초 사망한 국방부 최고 땅굴탐지 전문가로 통했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탐지과장 김병조 대령.

김 대령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강변북로에서 운전병이 모는 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국방부내 소속 부대로 출근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달리던 차와 충돌,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또 한 사람은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남굴사) 정지용 총무다. 정 총무는 1년 뒤인 2002년 12월10일 급성 뇌출혈로 사망했다.

정 총무는 평소 건강했다. 갑자기 쓰려진 그는 병원 입원 일주일여만에 사망했다.

정 총무 오른쪽 가슴에 시커먼 멍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굴사측은 이 자국이 살상용 레이저에 의한 테러의 흔적으로 추정했다.

두 사람의 죽음은 우연치고 참으로 이상한 게 많다. 한 사람은 전역을 앞둔 군내 최고 땅굴 전문가이고, 또 한사람은 민간 단체 최고 남침 땅굴 탐사가였다.

필자는 이들이 살아생전 취재를 했었다.

2001년 9월쯤 정 총무를 만났다. 당시 정 총무는 경기도 화성지구 일대에서 땅굴로 보이는 유력한 징후들을 재차 발견한 후 집중적인 탐사작업을 펼치고 있었을때다.

그때 필자는 정 총무와 함께 화성 일대 의심 가는 땅굴 취재를 했었다.

당시 필자는 정 총무 및 남굴사 회원들의 주장과 함께 저녁마다 땅을 파는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심층 취재한 후 단독기사로 내보내었다.

앞서 필자는 반론권 보장차원에서 국방부 김병조 대령까지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이 보도는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남침용 땅굴이 “있냐” “없냐”라는 문제가 국회로까지 번지면서 당시 김 대령이 국회 국감에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국감현장에 있었던 필자는 김 대령을 국회에서 만났다.

김 대령은 아주 진지하고 진실된 분으로 기억된다.

그는 당시 “남굴사 주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때론 터무니없는 주장도 하는게 맞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놓은 땅굴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디에 팠고, 몇 개 있는지 확신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전화해도 된다면서 자신의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줬다.

그런 김 대령이 2001년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사망은 단신 처리됐지만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출처=남굴사 자료

그는 왜 출근길 교통사고를 당했을까.

당시 김 대령 사망을 둘러싸고 남굴사 회원들은 누군가의 소행이다는 추측과 억측을 내놓았지만 속시원히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알려진 게 있었다면 김 대령이 예편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편하면 민간 차원에서 땅굴 문제에 대해 일을 하고 싶어 했던 것으로 남굴사측이 귀띔했다.

그런데 그후 1년 뒤 정 총무마저 뇌출혈로 사망했다.

정 총무는 필자에게 신변의 위협을 매일 느낀다고 밝혔다.

정 총무가 땅굴 탐사작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군 복무시절 줄곧 제기해 왔던 땅굴의혹에 대해 군 당국의 소홀한 대응 때문이었다고 한다.

남굴사 회원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88년 국군보안사령부 근무 당시 남침땅굴 문제를 주도면밀하게 제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군 당국의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인해 정 총무의 탐사공과는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씨는 전역을 결심하고 본격적인 사설 땅굴 탐지를 시작했던 것.

 

TV조선 캡처

두 사람이 사망하면서 지난 좌파정권 10년동안 사실상 남침용 땅굴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좌파정권은 남굴사의 주장을 철저히 무시로 일관했다.

남굴사 이종창 신부는 방송에서“국방부와 함께 찾은 땅굴이 4개인데 그건 모두 위장을 위한 단기 땅굴이고 북한이 남침용으로 뚫은 13개의 장기 땅굴이 더 탐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부에 따르면 “1호 땅굴은 김포 해병대 2사단 바로 앞에 있는 것이고, 2호 땅굴은 자유로부터 시작해 서강대학교, 개봉초등학교를 지나 서울시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3호 땅굴은 단기 땅굴, 4호땅굴은 개성에서 의정부를 거쳐 청와대 까지 이어지는 땅굴이라며“4호 땅굴의 경우 창경궁, 혜화동 등 지하철 4호선과 연결 된 땅굴”이라고 밝혔다.

이들 주장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 북한이 남한과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은 없지만 남한을 배후에서 교란하고 파괴시킬 능력은 있다는 것.

출처=구글 이미지

 

바로 땅굴 때문이란다.

남한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고, 남한을 공포로 몰아갈 수 있는 것이  땅굴이다.

땅굴의 존재는 그만큼 심각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런 점에서 1년 간격으로 남한 최고 땅굴 전문가 죽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뒤늦게나마 이들의 명복을 빈다.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

통진당은 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엇보다 남침용 땅굴 주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 고인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한 점 유족들에게도 양해를 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