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만 모르는가
안철수만 모르는가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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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참 딱하다. 여기서 딱하다는 것은 안 후보가 한 때 대통령 후보로 까지 거론될 정도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정치 신인  '애숭이'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니 하는 말이다.

SBS가 TNS에 의뢰해 지난 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38.7%,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33.4% 나타났다.

그런데 7일 만인 지난 5일 국민일보·CBS 공동여론조사에서 안 후보(33.9%)와 새누리당 이 후보(33.7%)가 0.2%포인트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노원병이 20대 총선 최대 이변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사정이 이런데도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유세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나는 그런 안 후보를 보면서 인상대로 사람이 순해서 그러는지, 아님 정치판 을 몰라서 그러는지 헷갈린다.

그가 정치판에 뛰어든지 어느덧 4년. 그는 지금쯤이면 정치판이 추잡한 집합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꼼수적 계산이다. 나는 노원병이 초접전 지역으로 부상한 것이 이준석 후보의 참신성에다, 그가 선거운동을 잘해서가 아니다고 본다.

총선 이후 안철수를 정치판에서 완전 철수시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놀음 전략이 밑바닥에 깔려 있지 않을까라는 추론이다.

이말인 즉, 더불어 민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냈지만, 좀 더 분석해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야권 세력들이 이준석 후보를 밀어주지 않을까라는 발상이다.

이유야 어떻든 안 후보는 민주당을 박차고 나갔다. 야권 분열 단초를 제공했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 거부에 따른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패하면 그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이 쏠릴 것이다.

그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보는 데 지금 그의 처신을 보니 ‘글쎄’다. 당선이냐, 낙선이냐를 볼 때, 만약 그가 노원병에서 낙선할 경우 총선 이후 정국이다.

안철수가 국민의 당 대주주이지만 그가 낙선하면 정치력이 급격히 소멸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밥상만 차려 준 후 사라지는 정치인, 다시 말해 국민이 당이라는 회사를 설립만 해주고 ‘팽’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그가 당선 될 경우 계속 국민의 당 대주주 노릇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안 후보의 세력이 얼마나 원내로 진출하느냐에 따라 당내 입지와 판도가 달라 진다.

사정이 이렇는데도 안 후보는 자신의 집안 무너지는 줄 모르고 다른 지역에 가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그가 유세를 해주면 국민의 당 후보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 반대로 안 후보 지역 구민들은 지역구 선거운동을 소홀한 그를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이제 남의 지역구 유세 말고 노원병으로 달려가라. 그러다 지역구에서 마저 철수 당하겠다.

정치 9단도 당하는 게 정치다. 정치 1단도 안되는 순진한 안철수를 보니 정말 딱하다.

총선 이후 안 후보와 대선 이야기까지 더 할까. 그냥 여기까지만 하고싶다.

내 예측은 틀릴 수도, 그럴 듯 할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무슨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3류 소설같은 추론도 ‘구라’와 합세되면 그럴 듯 하게 들리게 마련이다.

결론은 이용만 당하고 '팽'. 이것이 나의 삼류 점쾌다.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