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와 까닭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와 까닭
  • JBC까
  • 승인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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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뭔지 모르지만 늘 조마 조마 하다. 누군가  ‘변’(變) 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 때문이다. 워낙 세상이 어수선 하다보니 이런 불길한 생각이 든다.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하 김태우)이다. 김태우는 연일 문재인 정권을 뒤흔드는 ‘메가톤급’을 폭로하고 있다.

그의 입과 문건을 통해 흘러나오는 내용들은 아주 충격적이다. 26일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불법 사찰 문건이터졌다. 환경부는 이 문건 실체에 대해 시인했다. 경우에 따라서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번질 수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김태우가 작성한 환경부 산하기관 8곳의 임원 21명에 대한 사퇴 동향을 담은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각 임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한 반응, 이전 정부와의 관계 등이 기재돼 있었다. 한국당 측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 정부 관련 인사 등을 공직에서 배제하고 자기쪽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포문을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불법사찰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이명박(MB) 정권 시절 국무총리실 산하에서 일어난 사찰을 보고 ‘국가문란 행위’, ‘탄핵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사건들이 대통령 탄핵감인지 아닌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러시아 대사

 

앞서 그가 폭로한 우윤근 러시아 대사 비위 관련과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사찰했다는 의혹,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갈등‘박근혜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으로 공공기관 예산 수령‘, ‘고건 전 총리 장남,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활동 중’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배우자 관련’과 ‘전성인 교수 관련’, ‘언론 사찰’ 등 보고서도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하나 같이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이 문건을 둘러싼 온도와 시각차도 갈라진다. 좌파 매체들은 김태우 개인 일탈 행위 문건으로 몰면서‘김태우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까지 가세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 수사관이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민정 라인의 여권 비리 무마, 민간인 정보 수집, 블랙리스트 작성 등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혀왔다. 여기에 친정인 검찰도 김태우와 거리를 두면서 옥죄고 있다. 27일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태우에 대해 청렴·성실·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으로 해임을 요청하기로 했다.

반면, 우파 매체들은 연일 김태우 문건을 인용, 보도중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도 맞불을 놓고 있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국기문란’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고,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명명백백히 진상을 규명해 나가겠다면서 검사 출신의 김도읍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발족시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 박형철 비서관 등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과 특감반을 압수 수색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은 압수 수색 대상에서 뺐다. 두 사람이 민간 사찰 혐의로 고발당해 하는 수사인데 그 두 사람이 빠졌다. 압수 수색하는 척하는 쇼를 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태우는 변호인을 통해 "정의로 가는 길은 험난할 수 있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태우는 앞으로도 문재인 정권 치부를 드러낼 문건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과연, 김태우가 얼마나 압박을 견디낼지 걱정이다. 또 그의 신변도 염려된다. 

그가 "정의로 가는 길은 험난 할 수 있다"는 결기를 밝혔지만 향후 그가 겪게 되는 심적 고통과 또 압박은 말로 표현 못할 것이다.

걱정과 우려가 또 있다. 자유한국당이 그와 함께 끝까지 험난한 길을 갈 수 있을까. 그의 정보 문건이 더이상 쓸모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그는 용도폐기 처분 될 수도 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정치권이 가세해서 판을 키우지만 때론 단물만 빼먹고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에 사실상 태극기 시민들도 김태우에 대해 관심이 멀어져 있다. 김태우는 문재인 정권과 홀로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런데도 태극기 우파 시민들이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가 이런 고통과 압박을 견딜 수 있느냐다. 이 정권은 전방위에 걸쳐 그를 압박할 것이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사진>의 투신과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도 지난해 11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지인의 사무실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정치호 변호사도 국정원 사건으로 조사받다 자살했다.

자살은 주로 우울증, 압박감 등 심리적인 부분에 기인해 발생한다. 김태우가 이 같은 심리적 압박감이 없을 리 없다. 본인이 어떤 의혹에 휩싸였다고 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심리적인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자살은 자살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한몫을 한다.

타살도 떠올려진다.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쯤 되면 그 누군가 알아서 ‘실행’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극단적 추측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설 같은 극단이지만, 최근 세상이 소설보다 더한 소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다보니, 이런 극단의 생각까지 들었다. 자살을 하면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타살되면 자살설이 떠도는 '의혹'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공산주의자, 반나치주의자들은 정적을 잔인하고 냉정하게 제거한다. 정적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것이 권력유지에 필수라는 것. 대한민국이 김태우를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와 까닭이다.

그야 말로 가시밭길로 가고 있다. 고통의 칼날에 서 있다.

"동지들이여, 두려워 마라." 이 말 대신 오늘만큼은 "김태우여, 두려워 마라. 우리가 반드시 지켜준다"로 바뀌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