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와카미야 주필 사망 미스터리
아사히신문 와카미야 주필 사망 미스터리
  • JBC까
  • 승인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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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전 아사히(朝日)신문 주필이 지난달 28일 오후 사망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났지만 고인의 장례식을 치렀는지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그의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와카야마는 지난 달 29일 하루 전 베이징(北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한중일 3국 심포지엄 참석차 지난 27일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입국, 28일 호텔 욕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중국에 입국 하기 전에는 서울 북촌동의 한 지인 한옥집에서 기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그의 사망에 대해 중국 경찰은 “외상은 없었으며 병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하기 전날 "피곤하다"고 말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가 죽은지 한달이 다가오지만 유족들이 고인의 장례식을 치렀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아시히신문 홍보팀 관계자는 “고인의 장례를 치렀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와카야마는 아사히신문 정치부장, 논설실장, 주간을 역임한 일본의 대표적인 언론인이다. 아사히신문이 자사 신문사의 대표적인 논객의 장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욱이 그는 한국의 정관계 언론인 등과 두터운 신분을 유지 하고 있다. 한국의 지인 중에서도 그가 장례식을 치렀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는 것.

한국의 한 정치인은 “나는 와카야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내심 장례식장에 참석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국의 정치인도 “그가 장례를 치렀는지 여부에 대해 궁금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친한파다. 언론에 몸담는 동안 일관되게 한·일 및 중·일 관계의 중요성 등 아시아의 화해와 관계 발전을 강조해 왔다.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 필요성도 여러 차례 거론해 왔다.

친한적이고 한국에 우호적인 시각과 발언을 했으며 일본 정·관계에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일 관계 발전과 소통에 힘써 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6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방문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당시 요미우리신문의 와타나베 쓰네오 주필과 대담 등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대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아사히신문 논설주간 재직시인 2005년 3월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칼럼을 적어 우익 세력으로부터 매국노라는 공격을 받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2013년 아사히신문을 떠난 뒤에도 공익법인 일본국제교류센터 시니어 펠로, 한국 동서대 석좌교수 등을 맡아 한·일 교류에 깊이 관여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을 했다.

때문에 그는 일본 극우세력에게는 암적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일본의 극우 세력이 독살하지 않았느냐는 설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평소 건강했던 그가 갑자기 “피곤하다”는 말을 남기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면 피곤하다.

그의 나이 68세로 볼 때, 장기 여행은 피곤할 수 있다. 또 그로인해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나 심장마비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것은 심장마비 사망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변명적 의도가 깔려 있지 않을까라는 시각이다. 그를 혐오하는 일본 극우 단체들은 그가 여성과 함께 있었을 것이란 주장도 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우파 신문 산케이신문의 보도도 문제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사를 적지 않았다. 고인이 살아생전 얼마나 일본의 국익에 반하는 기사를 적었는지 비난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내보냈다.

그런데도 아사히신문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말 할 수 없다. 고인의 사망 원인과 장례식 여부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 관계에 정통한 일본의 한 언론인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면서 "나에게 많은 한국인들이 와카미야 장례 여부를 묻지만 나 또한 알지 못한다. 아사히신문에 문의해도 '모른다'는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뒤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