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3.1절 전 김정은과 회동 트럼프 잘못인가. 황교안 자한당 뭐했나.
왜 하필 3.1절 전 김정은과 회동 트럼프 잘못인가. 황교안 자한당 뭐했나.
  • JBC까
  • 승인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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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국정연설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는 27~28일 이틀 간 베트남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13일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폴서 김정은과 회담을 개최했다. 당시 이날 회동 으로 인해 보수 우파가 지방선거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이번에는 3.1절 하루 앞두고 회담을 갖는다.

한국 보수 우파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동날짜가 잡힘으로써, 보수 우파 진영의 문재인 퇴진 범국민 운동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27일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 여론은 트럼프와 김정은 회동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자한당 전당대회는 여론의 뒷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우파쪽에서는 이날 회동날짜를 잡은 트럼트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한 보수 우파 핵심 인사는 “아무리 곱씹고 생각을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 6.12 싱가폴 회동을 개최했다. 하필이면 지방 선거 전날이었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보수 우파가 전멸 당했다. 이번엔 3.1절 앞두고 회동을 한다. 미 행정부가 한국의 자유 우파 진영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날 회동 날짜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파 진영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사꾼 속내를 그대로 다 드러낸 느낌이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미국이 맞는지 의구심 조차 든다"고 지적했다.

전직 행정부 관료는 “그동안 미국을 믿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우파들을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한미동맹만을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이번 회동 날짜는 한국 보수 우파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행위다”고 성토했다.

또 인천에 사는 사업가 김 모씨는(66) “트럼트 대통령이 김정은을 악의 축이라고 했다가 친한 친구니, 또 신뢰한다고 하니 트럼프 본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왜 미국이 먼저 회담을 발표하는가. 이것은 트럼프가 어린 김정은에게 말려든 꼴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비난과 실망은 이르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유진유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서 김정은과 2차 회담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김정은이 핵포기 항복문서를 받아오지 않으면 회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진유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조야 반대를 무릅쓰고 김정은을 만난다. 만약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관련, 완전 포기라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면 큰 비난을 받을 것이다. 사실상 이번 회동은 김정은에게 핵을 포기하라는 마지막 경고장 회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진유씨는 27-28일 회동날짜에 대해서도 한국 보수 우파의 우려는 십분 이해하나, 그렇다면 왜 이날 말로 다른 날로 회동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은 당권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회동을 마치 남의 집 불구경을 하는식으로 바라만 보았다고 꼬집었다.

유진유씨는 “그래놓고선 트럼프 행정부가 왜 하필 이날 회동을 잡았냐고 성토만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실제 이번 회동 날짜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관심밖이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홍준표 등 후보자들이 당권을 쟁취 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국 야당 정치인들이 회동날짜 등 미세한 것에 관심을 두었다면 한미관계가 이처럼 악화 일로를 걷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오직 나의 이익에 부합되는가 안되는가를 따지는 게 한국 보수 정치인 현주소가 아닌가”반문했다.

 

 

미국 심장부 워싱턴에 한국의 자유 우파 진영 목소리를 전달해 줄 우파 창구가 개설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교포는 “워싱턴에는 약 3만 여개 단체가 각각의 목소리를 미 의회와 행정부 등 이익 단체에 전달하고 있지만 한국은 워싱턴에 우파 목소리를 대변해 줄 조직조차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좌파들은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미국서 조직을 만든 후 한국의 우파 독재를 비난해왔다. 그는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대항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창구 개설이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12에 이어 이번에 또 회동 날짜가 27-28일 된 것은 결국 워싱턴 정가에 한국의 우파 목소리를 대변 해줄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유진유 씨는 "미 행정부에 한국 우파의 입장을 조직적으로 알리는 것과 알리지 않는 것은 대미외교에서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 날짜는 문재인 정권과 김정은의 조율하에 이날 잡았을 것이란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말려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회동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우파가 가장 우려하는 이날 회동을 잡았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그랬다면 이는 트럼프가 한국우파의 목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는 김정은 손을 들어주었다. 자유 대신 자국의 실리를 선택했다.

트럼프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트럼프는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북한 비핵화 문제를 한낱 비즈니스 거래 하듯 김정은과 흥정했다.

지난 1차 회동때 트럼프가 김정은과 맺은 합의문은 자유를 갈망해온 한국인의 희망을 짓밟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동 결과가 어떻게 드러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번을 계기로 한국 보수 우파가 명심해야 할 사안이 있다.

 

 

미국의 의존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50,60년대 이데올로기 냉전시절 미국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 한국의 자유를 지켜주었다. 지금도 그렇게 할 것이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젠 그 자유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존 자유가 아닌, 대한민국의 자립적 자유가 필요해졌다.

이른바 '자유자결운동' 정신이다.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미국 대통령 윌슨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 ‘민족’을 뺀 ‘자유자결운동’이다.

당시 강대국의 지배를 받던 전 세계의 수많은 약소민족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켰던 민족자결주의 였다.

이제 ‘자유자결주의’로 똘똘 뭉쳐서 자유와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 더 이상 미국에 대한 '희망고문'을 갖지 말아야 한다. 희망은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만 작금의 희망은 스스로를 나약하고 초라하게 만든다.

1945년 해방 직후 이런 민요가 유행했다.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에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다시) 나온다….’민요는 강대국에 선의란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 믿을 놈 하나 없으니 정신 차리자고 했다.

해방 이후 미국은 한반도에서 발을 뺏다. 남한 주둔 미군 7만여명을 전부 철수시켰다. 한반도를 방위선에서 제외한다는 '애치슨 라인'이 발표됐다. 김일성은 그후 보기 좋게 남침을 강행했다. '미국놈 믿지 마라'는 민요는 이런 시대 상황을 반영했을 것이다.

한국 전쟁 후 우리는 믿을 건 우리뿐이라고 했다. 그때 민요의 마지막 구절도 있었다.

‘조선놈 조심하라’다. 그 조선놈들이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