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황교안-김진태냐에 따라 태극기 우파 '남고' '떠난다'
당 대표, 황교안-김진태냐에 따라 태극기 우파 '남고' '떠난다'
  • JBC까
  • 승인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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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당 대표 선출되면 태극기 우파 한국당 남아

황교안 당 대표시 태극기 우파 빠져나갈 가능성 커

 

“자유한국당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김진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태극기 우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김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된다면 한국당에 그대로 남을 수 있겠지만, 낙선하면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 100% 신뢰할 수 없지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3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황교안 후보가 60.7%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김진태 후보가17.3%로 오세훈 후보가 15.4%를 나타냈다. 황 후보와 2위 김 후보 사이 격차는 43.4%포인트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 대로라면 황 후보가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태극기 우파들이 김 후보에게 묻지마 지지를 해주어도 정치는 현실이다. 대세에 따라 결정된다.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태극기 우파들은 두 가지를 대비해야 한다. 황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었을 경우 ‘그래도 당에 남는다’와 ‘그렇기 때문에 떠난다’다.

황교안이 한국당 변화와 혁신을 이끌게 하기 위해서 당에 남아서 압박과 힘을 동시에 실어준다. 아니면 한국당이 더 이상 희망도 변화도 없을 것으로 짐작하고 떠난다.

이런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주요 변수가 김 후보의 행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김 후보가 낙선은 했지만 태극기 우파의 확실한 지원 받은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가 당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다. 태극기 우파들은 이 경우 김진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김진태의 정치적 행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이에 따른 옵션이다.

김진태가 자한당을 탈당해서 자신을 지지해준 태극기 우파와 제3의 길을 가느냐다. 그가 선택할 제3의 길은 태극기 우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우파 정당을 창당하는 것과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

김진태가 아무리 태극기 우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혼자서 정당을 세울 수 없다. 또 그와 함께 신당에 동참할 현역 의원이 몇 명 이나 될까. 거의 제로일 것이다. 어마어마한 창당 자금과 조직 구성도 문제다.

대한애국당 입당도 쉽지 않을 선택이다. 김진태를 지지하는 태극기 우파들은 대한애국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김진태가 이들을 외면하고 혼자 애국당에 입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특별한 상황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김진태는 한국당에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진태의 다음 목표는 2020년 총선 당선일 게다. 이것은 김진태만의 목표가 아니다. 정치인이라면 당장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한국당이 김진태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한국당과 생사고락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배신자 김무성이 당대표가 되었을 경우에도 김진태를 공천에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김진태가 태극기 우파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시켰다. 그런 김진태를 친다는 것은 태극기 우파들을 내치는 것과 같다. 황교안이 바보가 아닌 이상 김진태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마도 황교안과 김진태가 더욱 밀월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태극기 우파 세력들을 붙잡아 두게 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황교안이 당내 변화와 혁신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잠재적 우군으로 잡아두게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김진태 역시 태극기 우파의 지지 기반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김진태에게 양 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김진태가 본격 실험대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1차 관문 실험대가 당내에서 김무성-김성태-권성동-등 탄핵 찬성 세력들을 아웃시킬 수 있느냐다.

황교안은 25일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김무성 의원과는 2년 전에 악수하면서 손 잡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제 선거운동에 전념 중"이라며 "국민의 의견과 걱정에 대해서 충분하게 감안해가면서, 국민 뜻에 합당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함께 가겠다는 것이다.

또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기본적으로 한국당에서 나온 당"이라며 "헌법 가치를 중심으로 한국당에 개별 입당하거나 당대당 통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개개인이 된다, 안 된다 지금 말할 수는 없다"며 "헌법가치에 부합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인물이면 저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역시 탄핵정당 바른미래당과 함께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것은 김진태의 정치 입장과 전혀 다르다. 실제 김진태가 이런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당내에서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그가 단식과 삭발을 각오하고 강력한 퇴출 투쟁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퇴출 시늉만 하고 주저 앉을 것인가. 이는 김진태의 진짜 본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그가 탄핵 세력 강력 퇴출 투쟁에 나설 경우 다시 한번 태극기 우파들에게는 ‘역시 김진태다’는 것을 각인시켜줄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태극기 우파들은 김진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태극기 우파를 이용했다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가 당 대표가 된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김진태는 태극기 우파들과 함께 자한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탄핵 찬성 세력들을 아웃 시키는 등 대대적인 정풍운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만 된다면 한국당은 대한애국당과 합당도 가능하다. 조원진 대표는 “한국당이 김무성 -권성동-김성태 등 탄핵 7적만 제거한다면 언제든지 통합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진정한 우파통합이요, 이 경우 반문연대 내지 탄핵무효연대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 문재인 좌파 정권 퇴진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대국민 결집을 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우선 김진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게 핵심이다. 낙선하면 이런 구상도 일장춘몽이다. 김진태가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까닭이다.

이틀 뒤면 현실로 다가온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다른 뜻이 없다. 각각의 변수를 염두에 두고 다가올 상황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시간상 다음에 생각 할 겨를이 없다.

"자유한국당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