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선거혁명이다⓷]더불당 ·자한당도 놀란 애국당 선거운동원
[이것이 선거혁명이다⓷]더불당 ·자한당도 놀란 애국당 선거운동원
  • JBC까
  • 승인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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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눈 뜨고, 저녁 12시 잠들어

더불당, 자한당도 애국당 당원 봉사 놀라

 

나라지킴이 봉사단장 김수복씨(여·71)는 2년 전 탄핵 전만 해도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일본 치바현에서 살다가 지난 2007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김 단장은 일본 관련, 비즈니스를 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냈었다.

그런 김 단장이 정치에 눈을 뜬 계기가 지난 2017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였다. “죄없는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짓입니다.” 김 단장은 그후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탄핵 무효”를 외쳤고, 박근혜 대통령 구출에 앞장섰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릴 적 청와대 인근에서 자랐다. 평생 궂은 일을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온 김 단장은 이번 4.3 보궐선거 기간 경남 고성 여관방에서 서너명이 쪽잠을 자면서 20여일 간 머물렀다.

김 단장과 선거운동원들은 아침 5시 눈 뜬 후 여섯시 선거사무실로 나갔다. 그곳에서 단체로 식사를 한 후 7시부터 선거현장으로 달려갔다. 파김치 된 몸을 이끌고 여관으로 돌아온 후 저녁 12시 잠자리에 든다.

낮에는 선거사무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응대하고, 또 틈만 나면 한 명의 유권자들을 더 만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단장만이 그런 게 아니다.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모두 김 단장 같은 나날을 보냈었다. 충남 공주에 사는 구미회 씨(55)더 20여일 창원에 머물면서 진순정 후보 선거운동을 펼쳤다.

 

 

구씨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다시피 했다. 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했지만 자한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와 맞닥뜨렸을 때는 달라진다.

구 씨는 선거 기간 감기 몸살로 큰 고생을 했지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님은 저 차디찬 곳에 계시면서 매일 같이 고통을 겪으시는데 제 몸살이 대숩니까.”

구 씨는 애국당내에서도 일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이같은 애국당 선거운동원들의 헌신적 봉사는 더불당이나 자한당 등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민노총 본산지인 창원은 처음에는 애국당 선거운동원에 냉소적이었다. 특히 상대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애국당 선거운동원을 무시 혹은 폄하하기 일쑤였다. 애국당 선거운동원이 상대 후보 선거운동원들보다 나이가 많고 또 무료 봉사여서 시간이 지나면 그 열기가 식을 것으로 짐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열기가 선거 기간 내내 식지 않고 이어졌다. 상대 후보들은 애국당 선거운동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혀를 내둘렀다.

창원에서 만난 민노총 소속 한 인사는 “애국당은 나와 성향은 맞지 않지만 당원들의 선거운동을 보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애국당의 대규모 유세와 자원봉사 선거운동원을 경계했다. 한 인사는 “처음에는 그러고 말겠지 했는데 갈수록 운동원들의 힘이 배가 되는 것을 보고 애국당이 큰 사고를 치는 것이 아닐까 경계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이번 보궐 선거 주인공은 ‘애국당 선거 자원 봉사자들이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창원 성산 지역 한 상인은 “선거운동원들이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돈을 받고 저렇게 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료 헌신 봉사’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밝혔다. 이번에 진 후보 표가 적게 나왔지만 다음은 분명 태풍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국당 선거 자원봉사자들은 선거 기간 잡음조차 들리지 않았다. 통영에서 만난 더불당 한 선거 운동원은 “자한당 선거운동원과는 실랑이를 벌인 적 있었지만 애국당 선거운동원들과는 그런 적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애국당 선거운동원들이 ‘수고하십니다’ 먼저 인사를 건넸을 때는 어색했다”고 전했다.

이런 선거운동 덕분에 일부 더불당 선거 봉사자들 사이에선 “선거운동은 더불당이지만, 투표장 가서 찍을 땐 ‘6번 박청정 후보를 찍겠습니다’”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돌았다.

이번에 자원봉사를 자처한 애국당 당원들 중에서 후보자와 가까운 사람들은 드물다. 진 후보는 애국당 집회 여성 사회자 일뿐 애국당 당원들과는 특별히 가깝지 않았다.

박청정 후보는 대부분 애국당 당원들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그런데도 애국당 당원들은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선거 봉사를 했다.

 

 

이들이 왜 이같은 헌신적 봉사활동을 펼쳤을까. 오직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함이다. 김수복 단장은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구출하고 자유를 구출하기 위한 일념으로 선거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통영에서 일주일간 맨투맨 봉사를 한 KBS 출신 언론인 김진철 대한애국당 고문은 “몸속에서 솟구치는 애국심이 없었다면 봉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성태씨(70)는 통영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집안 일로 인천에 갔다가 다시 통영으로 내려왔다. 김 씨는 “우리 동지들의 피눈물 나는 헌신 봉사가 눈에 아련 거려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거제에 거주하는 김점순씨는 매일 창원과 통영 고성을 오가면서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애국당의 선거운동은 한국 정치 선거판을 송두리째 바꾼 선거운동 대혁명이라고 놀라워했다.

한국 선거의 가장 큰 병폐는 돈이다. ‘30당20락’ 이란 말이 있다. 이는 30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20억원을 쓰면 낙선된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선 이처럼 천문학적 돈을 퍼부어야만 당선이 가능하다.

한 원로 정치인은 “선거기간 30억원을 쓴 후 당선되면 그 당선인은 의원 임기 4년 간 그 돈을 회수하려 하지 않겠는가” 반문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정치 부정부폐와 정경유착을 낳게 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선거에서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조직 관리다. 이번 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 운동원들은 돈을 받고 선거운동을 펼쳤다. 선거에 떨어지면 사돈 팔촌 집안까지 거들나게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이번 선거기간 대한애국당 후보는 애국당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진 후보는 선거 후원금 모금 10여일만에 법정 한도가 초과했다. 박 후보에게도 후원금이 쇄도했다.

선거과정이 청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치렀기에 이들이 국회로 진출하면 정경유착 혹은 부정에 연루될 수 없다.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유진유 후보는 “이것이야말로 선거운동 혁명이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치인들도 대부분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선거를 치른다. 유 후보는 “그렇게 선거를 치르면 지역주민에 대한 책임감도 높고, 또 주민이 국회의원을 감시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대한애국당이 그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주요 당직자들도 애국당원들의 헌신적인 선거운동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고 놀라워 했다.

허펑환 전 기무사령관은 ”누가 돈을 줘서 저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 것이다.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시장통을 돌면서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 한 적이 한 두 번 아니었다“고 밝혔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당원님들 대단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조 대표는 ”이번에 애국당 당원들이 보여준 헌신적 선거운동은 과히 선거운동의 혁명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했다고 해서 이것이 당선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선거기간 애국당 당원들의 헌신적 노력을은일등이었지만 결국 당선에는 실패했다.

애국당 당원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선 내년 총선을 대비, 향후 조직 시스템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또 선거때만 홍보를 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민 접촉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수복 단장은 “고성 유권자들 중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는지 조차 모르고, 또 시골 사람들은 탄핵이란 뜻조차 모르는 분이 많으셨다”면서 “애국당은 앞으로 이런 분들에게 다가가서 진실을 알리는 운동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거짓 선동 언론만 믿고 있는 데서 나온 무지란 지적이다.

 

 

김 단장은 애국당 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간벽지로 버스가 가서 영상을 틀어주고 책자도 나누어 주면서 대한민국 실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철 고문도 이에 공감했다. 김 고문은 ”처음 통영 고성을 갔었는데 애국당이 뭐하는 정당인줄 몰랐다“면서 ”20여일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애국당 인식을 심어준 것이 큰 수확이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여기서 멈추면 안되고 앞으로 더욱 더 선전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도 이 같은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의문을 나타낸다. 애국당이 100여 명의 후보자를 낼 경우 지금처럼 대규모 봉사단이 결집된 후 움직이기 힘들것이란 견해가 많다.

따라서 지금부터 지구당 위원장을 선임하고, 그 속에서 선거봉사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는가 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조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 기간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선거운동은 한국 정치 선거사에 길이 남을만 하다”면서 “기존 정치권은 이런 애국당의 높은 애국정신을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